28일 유럽 도망기6.
28일 동안의 유럽에서의 생활은 막을 내렸다. 끝에 도달했지만, 그곳에서 배운 의미들은 결말에 이르지 않았다. 삶에 되새기며, 잊지 않고자 한다.
나를 엮어둔 굴레 속에서 벗어나, ‘나’를 잠깐 버릴 줄 아는 Nobody knows me.
필요하다면 재지 말고 지금 당장 가까워지기도 해야지만, 때로는 거리를 두는 게 아닌 ‘주기’도 하며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는 게 필요한 나와 타인 사이의 ‘물리학적’ 관계.
삶은 J일지 몰라도 카지노 게임은 P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정해진 MBTI는 없다.
마찬가지로, 카지노 게임에서 ‘평소처럼’ 지낼 수도 있지만, ‘평소와 다르게’ 살아볼 수도 있다. 자신에게 정해진 선을 넘는 것 역시 내 몫이다. 모든 건 나의 결정에 달렸을 뿐.
이후에도 여행을 떠났다. 유럽에서 얻었던 가치들처럼, 또 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2019년, 단 한 번도 가지 못했던 일본으로 향했다. 카지노 게임을 실제로 겪으며,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를 직접 느꼈다. 2022년, 제주도에서 홀로 일주일 살다 왔다. 혼자의 시간은 사색으로 가득 차게 만들었고, 마음을 가볍게 정리할 수 있었다. 2023년, 친구와 제주도, 여수의 맛집 탐방을 진행했다. 미각을 발달하는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몸무게도 얻었지만.
결국은 여행으로 되돌아간다. 또 다른 의미를 찾기 위해서. 지겨운 일상을 떠난다. 가고자 했던 그곳에 도달해서, 내가 원했던 바들을 얻고자 한다. 때론 예상을 벗어나는 일들로 넘어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도 한다. 엉망진창이 되기도 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을 바꿔놓을 영감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보고 듣고 느끼며, 현재에 몰입하다 보면, 아쉬움과 함께 그리웠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다시 여행을 좇게 된다. 시작과 끝이 존재하지만, 결말에는 새로운 출발을 그려나간다. 끝날 거 같지만, 끝나지 않는 그 여행을 이젠 좋아하고자 한다.
다시 한번 더 카지노 게임으로 향하겠습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또 다른 무언가를 얻기 위해, 그곳으로 나아가겠습니다.
The End? or The Start?
No
The End! and The St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