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와 설계자로 인연을 맺었지만 이제 평생지기로 함께 하고 싶었는데
내가 설계해서 단독주택을 짓고 살았던 건축주의 부고를 접했다. 나에게는 부고가 오지 않았고 그 집의 공사를 맡았던 시공사 대표가 전해준 부고였다. 일정이 있어서 문상을 가지 못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생전의 그를 떠올렸다. 힘들게 집터를 구해서 서른 평의 집인데 설계 기간이 넉 달이었으니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모른다. 공사에도 지켜보았던 게 아니라 못주머니를 차고 잡부 자격으로 참여해서 지었던 집이었다.
당호를 심한재(心閑齋)라고 고인이 직접 지었는데 마음이 쉬어지지 않았을까? 2022년 말에 집을 다 지어서 입주를 했었으니 겨우 두 해나 살았나 보다. 지금 의료 수준으로도 회복할 수 없는 큰 병이라 진단을 받고 그를 찾아가서 만났었다. 얼굴이 수척하긴 했지만 표정은 어둡지 않아서 그를 환자로 보지 않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리고는 그가 카지노 게임 추천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카톡으로 안부를 물으면서 듣게 되었다. 나도 30대 중반에 지독한 위장병을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치유했던 경험이 있어 그의 병에도 차도가 있을 것이라 희망을 걸었었다. 5분 타는 쑥뭉치를 맨살에 직접 뜨는 뜸이라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받았던 카지노 게임 추천은 하루에 한 시간씩 한 달로 마무리했었는데 그는 하루에 여섯 시간, 두 달 동안 받는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받는 쑥뜸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경험자라서 그는 나와통화를 하면서 나누는 얘기에 큰 위안이 된다고 했었다. 다른 치료는 할 수 없는 그로서는 그 힘든 쑥뜸을 버텨내면서 마지막 희망을 걸었을 것이다. 두 달에 걸친 쑥뜸이 끝났다며 화상이 아물면 만나자며 통화를 했었는데 카지노 게임 추천를 받고 말았다.
빈소를 다녀왔던 시공사 대표는 그를 보내는 자리가 너무 초라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 추천 이후의 소식을 전해 주었는데 병원 검사 결과에서 큰 차도가 없어 삶의 의지가 꺾였는지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되었다고 했다. 진인사 대천명이라 했으니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감내했던 카지노 게임 추천은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으니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나이가 이제 겨우 환갑이 지났는데...라고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지만 인명재천(人命在天)인 것을 어떻게 하겠는가. 나보다 조금 빨리 이 생의 삶에서 벗어난 셈일 뿐이라고 받아들여 본다. 심심찮게 들어오는 지인들의 카지노 게임 추천가 본인이나 배우자일 경우가 늘고 있으니 남 일이 아니지 않은가? 쑥뜸을 마치고 나서 그와 통화하면서 막걸리 한 잔 하자던 말이 아직 귀에 쟁쟁한데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떠나버렸다.
지난날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을 받으며 단전과 중완에 오 분 타는 쑥을 생살에 올려 태우는 그 통증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그 불에 덴 통증을 이겨내면서 평생 받을 위장병으로 인한 고통을 이렇게 다 받는다고 생각했었다. 그와도 통화를 하면서 쑥을 태우면서 이겨내야 하는 고통으로 병마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 위로했었다. 그런데도 그 고통을 참아내며 받았던 카지노 게임 추천이 소용이 없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성품이 어질고 겸손했었던 그는 집을 지으면서 설계자인 나에게도 그랬지만 시공사의 대표와도 깊은 교분을 쌓았다. 집이 준공되고도 우리들의 만남은 이어졌으니 평생지기로 삼을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보내게 되니 십년지기를 잃게 된 슬픔을 안는다. 그와 함께 했던 집 짓기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며 명복을 빌면서 추도하는 마음을 글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