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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관 Dec 23. 2024

손주가 자주 오는 집은 무료 카지노 게임가 다르다

여성경제신문 '더봄' 연재 - '단독주택 인문학' 15

우리집을 지어서 살아보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독주택을 짓는 목적이라고 해도 되겠다.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는 일상생활을 단독주택을 지어서 누리기 위함이라고 하면 어떨까 싶다. 지금은 누구나 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따로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한마디로 얘기하면 잠만 자고 나오는 숙소 이상 다른 일을 하는 집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집을 나와 밤이 되면 잠잘 시간에 맞춰 들어가지 않는가? 휴일이면 집에 하루 종일 있다고 해도 TV를 보는 일 말고는 따로 할 일이 없다. 모처럼 가족들이 같이 모여 밥을 먹어도 집 밖에서 외식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다. 거실에서는 TV를 보고 각자의 방은 잠을 자는 이외의 기능을 담아내지 못하는 집이 아파트가 아닌가?


조상님들은 일 년 내내 집에서만 지냈는데


조선시대 한옥은 옛날에 조상님들이 살았던 집이었지만 지금 짓는 단독주택에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조상님들은 길흉사까지 포함해서 일상생활을 집에서 다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잠만 자고 마는 아파트 생활과 비교하면 집이라는 개념에서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수 있다. 단독주택을 지어서 살아보려고 한다면 한옥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옥은 크게 안채와 사랑채로 나누어져 있다. 안채는 아내가 주관해서 관리하는 영역이며 가족들의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사랑채는 남편이 쓰는 영역이며 손님을 맞이하여 지내는 곳이었다. 안채와 사랑채는 완전한 영역 구분이 되어 있어서 손님은 사랑채에서 하루 종일 있어도 안채에서 생활하는 가족들의 일상과는 상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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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카지노 게임양동마을 관가정 무료 카지노 게임-오른쪽 아래 공간이 사랑채, 안마당이 있는 공간이 안채인데 영역이 완전하게 분리 되어 있다


한옥은 실내 공간과 마당 공간이 이어져 생활하게 되어 있다. 안채는 안마당, 사랑채는 사랑마당과 이어지고 정지는 정지마당, 방은 툇마루를 통해 마당으로 출입한다. 대청은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관통되어 내부적인 외부 공간이 된다. 사랑채의 마루는 누각의 형태를 가지는 집이 많아서 사랑마당뿐 아니라 멀리 풍경을 집안으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한옥의 방은 침실의 기능만 가지는 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을 담은 다목적 공간이었다. 침대 없이 비워진 방을 쓰는 좌식 생활은 낮에는 서재, 밤에는 손님방 등으로 쓸 수 있었다. 안방은 거실, 식당 등 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자리였다. 방문이 마당으로 직접 드나들었기 때문에 개인 공간의 가져야 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었다.

일상생활에서 아파트에서는 할 수 없게 된 일


손님이 오지 못하게 된 일상생활은 가족들을 집밖으로 나돌게 한다. 가족 중에 그 누구의 손님이라도 집에 들일 수 없는 게 아파트이다. 만약에 가족 중에 그 누구의 손님이 오게 되면 다른 식구들은 각자의 방에 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에서는 손님을 모시기 어렵고 나도 손님으로 누구의 집에 간 적은 기억에 없다.


아파트는 갇혀 사는 집이다. 발코니가 무료 카지노 게임 오래된 아파트는 그나마 거실이 밖으로 열려 있어 갑갑하지 않다. 한 때는 건축법으로 발코니 폭을 1,8m까지 허용했을 때가 있었다. 그 법을 적용해서 지었던 아파트는 외부 공간이 마당 분위기를 낼만큼 여유가 있었다. 발코니 확장이라는 악법은 외부 공간이 없는 아파트를 만들고 말아 공중에 뜬 박스 안에 갇혀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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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설계 부산 명지동 상가주택 발코니 하우스-아파트 무료 카지노 게임이 바탕이 되어 있지만 마당과 발코니가 있어서 갇혀 있는 무료 카지노 게임을 벗어났다.


아파트는 부부만을 위한 집이다. 신축 아파트일수록 안방 영역은 점점 더 커지고 기능도 더해져 공급된다. 반면에 아이들이 쓰는 방들은 현관 앞에 있어서 문간방 신세로 살게 된다. 아이들 방은 침대가 들어가면 책상을 놓기에도 비좁아서 중학생만 되면 큰 덩치를 가누기도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면 학교 앞 원룸으로 분가하고 만다.


손님이 오지 못하는 집이라 가족들은 밖으로 나돌고, 아이들은 부모와 한 집에 오래 살지 못하고 독립을 서둔다. 아이들이 분가해 나가 빈 방이 생기면 부부는 각방을 쓰게 되니 가족들은 낱낱이 흩어지고 만다. 밤이 늦어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 아파트는 생기 잃은 집이 되어 가족들의 행복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조선시대에서 이어진 이 시대의 한옥으로 짓는 단독주택 평면도


조상님들이 오랫동안 한옥에서 살았던 기억이 유전자에 담겨 우리 몸에 저장되어 있다. 이성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감성은 우리집을 한옥에 맞추는 걸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의 주거 생활이 입식으로 바뀌었으나 겨울이 되면 바닥에 뒹구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한옥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우리 몸은 옛집을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다.


무료 카지노 게임을 잡으면서 가장 기본을 삼는 길택의 조건은 배산임수라고 할 수 있다. 집의 배후는 산이 든든하게 받쳐주고 집 앞으로 물이 흐르면 좋다는 것이다. 길도 물로 보아서 대문은 집의 정면에 내는 게 좋다. 옛말에 삼대가 착한 일을 해서 공덕을 지어야만 남향집에 살 수 있다고 했다. 대지와 도로의 조건이 남향에 면하지 않더라도 집은 반드시 남향 햇살을 집 안에 들여야 좋다.



필자 설계로 이 시대의 한옥으로 지은 단독주택 심한재 - 사랑채와 안채, 남향 햇살이 드는 남향 집, 방의 여건이 비슷한 식구들이 평등하게 살 수 있게 설계 했다.


한옥의 사랑채는 단독주택의 거실채, 안채는 침실채로 가져온다. 거실채와 침실채로 채 나눔을 해보니 가족 누구의 손님이 집에 와도 좋다. 가족들의 방과 떨어져 있는 거실에서 손님과 밤새워 이야기꽃을 피워도 가족 모두의 일상이 편안하다. 침실채를 두 개 층으로 두면 부부 영역은 일층, 손님은 이층을 쓰게 된다. 거실채를 계단참에서 출입하니 이층에서 머무는 사위와 며느리도 내 집처럼 편안하게 지낸다.


부부가 쓰는 방은 일층에 두어야 집에서 오래 살 수 있다. 침실을 모두 이층에 두면 무릎이 불편해지는 나이가 되면 그 집을 떠나야 한다. 방은 식구들이 평등하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파우더룸이 부설된 욕실과 드레스룸이 무료 카지노 게임 안방을 두는 건 식구들 모두의 집이 아니다. 부부가 각방을 쓰게 되면 안방과 다른 방의 차이는 집을 쓰는 입장을 달리 할 수도 있다. 가족들에게 방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 알고 위치와 쓰임새를 살펴야 한다.




우리집이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으니 누구든 돌아가서 쉴 수 무료 카지노 게임 유일한 장소는집이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더 이상 가야 할 데가 필요 없이 편히 쉴 수 무료 카지노 게임 집에 살고 무료 카지노 게임지 돌아보자. 밤이 이슥한 시간인데도 불이 들어오지 않은 집인 아파트는 분명 ‘Home, sweet Home’이 아닌 게 분명하지 않은가? ‘우리집’은 식구들이 바깥일이 마쳐지는 대로 서둘러 돌아와 쉬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지는 곳’으로 지어야 한다.


집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무료 카지노 게임라고 할 수 있다. 무료 카지노 게임는 우리집을 이렇게 쓰고 싶다는 의도를 담아 작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집을 지어도 소용이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TV를 보는 일 밖에 없다면 얼마나 외로운 일상일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사위, 며느리가 자주 와서 손주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집이 무료 카지노 게임 작업에 달려 있는데 설계가 그렇게 되고 있는가?




설계 상담 : 도반건축사사무소 (T 051-626-6261)

여성경제신문 '더봄' 연재 - '단독주택 인문학' 15

원문읽기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9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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