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9.
지난주 출근으로 새 학기 업무가 정해졌다. 15년 만에 담임을 배정받았다. 출산 후 담임을 기피했다. 두 아이 모두 중학교에 입학하니 담임을 맡을 여유가 생겼고 아이들을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2학년 담임을 지원했고 배정받았다.
요즘 내 관심은 개학이다. 개학날 아이들에게 어떤 인사를 할까, 양육자(보호자)와는 어떻게 소통할까, 무슨 옷을 입고 출근할까 등 개학에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ChatGPT와 자주 대화를 나눈다.
12월에 업무희망원을 제출할 때마다 제발 담임은 배정하지 말아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자신 있게 담임을 신청하는 날이 오다니 신기하다. 나이가 드니 좋은 점이 있다. 사는 게 덜 무서워진다는 거. 내 아이들이 클수록 두려움도 줄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다른 담임선생님과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내가 맡은 아이들의 양육자가 악성 민원인이 될까 봐 불안하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 쉽게 지치는 내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면의 밤이 지나면 아직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아침이 오고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옅어짐을 알기에 나는 매일 용기를 낼 것이다. 매 순간속상하지 않을 자신은 없지만 내가 겪어야 할 일을 마땅히 겪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어떤 일이 오든 순순히 받아들이고 가능하다면 환대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