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 사람들은 바쁘다. 교회는 특별한 날이 있어 더 바쁘다. 그래서 12월 책모임을 건너뛰고 1월이 되어서야 동춘인이 모일 수 있었다. 이번 선정 도서는 김훈 선생님의 <허송세월이다. 김훈 선생님은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시작으로 <남한산성, <자전거 여행, <칼의 노래, <하얼빈 이외에 다작활동을 했다. 곳곳에 명문장이 있어 필사를 부르는 대표적인 한국 작가 중의 한 명이다. 더불어, 저자의 아버지는 김구 선생을 보필했고, 저자의 따님은 오징어 게임의 제작자이다.
동춘인은 김훈 선생의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았다. 평점 1.0에서 3.5점까지 점수도 최악 수준이었다. 그 이유로, 저자의 소설을 생각하며 읽은 에세이인데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분명 에세이인데 철학서를 읽는 것 같은 어려움을 느껴서, 낭독을 반복해 봤지만 난해한 점 등의 이유이다.
“혀가 빠지게 일했던 무료 카지노 게임도 돌이켜보면 헛되어 보이는데, 햇볕을 쪼이면서 허송무료 카지노 게임 할 때 내 몸과 마음은 빛과 볕으로 가득 찬다. 나는 허송무료 카지노 게임로 바쁘다(43p).”
이 책의 제목은 <허송무료 카지노 게임이다. 허송무료 카지노 게임의 사전적 의미는 ‘삶에 가치 있는 일은 전혀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모습’이다. 그런데 저자는 위와 같이 말했다. 김훈 선생에게 ‘허송무료 카지노 게임’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를 통해 직접 전달받은 것이 없기에 동춘인은 머리를 맞대었다. 아마도 공기와 같이 매일 숨 쉬고 함께하지만 무의식적으로 헤아리지 못하는 것들, 죽음을 앞에 두고 살아있는 생명을 강조함, 아무리 열심히 살지만 늘 햇볕을 받고 있음 정도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에게 ‘허송무료 카지노 게임’은 무엇일까, 자문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책 나눔을 하는 내내 반복해서 나온 이야기가 있다.
첫째, 비록 내용이 어렵고 가독성이 떨어졌지만 '역시 김훈 작가!'라는 거다. 조금 더 쉽게 표현했으면 좋았을 텐데 평범한 독자로서 읽기 힘들었다. 그러나 선생답게 그의 언어들은 독창성을 지녔고 때론 웃음폭탄을 던져주기도 했다.
둘째, 책에서 전반적으로 그의 고독, 외로움, 힘듦, 어려움 등 너무 많은 생각이 보였다. 믿는 이들의 모임이기에 김훈 선생에게 지금 필요한 건 하나님이라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하나님을 믿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말년은 다르다. 그에게, 죽음을 앞두고 평안을 누리게 하고 싶어진 거다. 이에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과 대조되기도 했다. 이어령 선생은 말년에 하나님을 만났고 그분은 죽음 앞에서 초연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한, 성경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는데,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인용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오랜만에 책모임이라 기대가 되었고 시국과 맞물려 독서가 어려웠다. 책까지 어려우니 독서가 더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 함께 모여 이야기를 주고받는 이 시간이 참 복되다. 다음 달은 조이 도우슨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삶이다. 예전에 혼자 읽은 적이 있는데, 동춘인이 함께 모여 떨 책수다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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