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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중희 Feb 20. 2025

독일 온실 카페카지노 게임 사이트 2만 원의 행복

빨리 먹은 넘은 배 터져 죽겄네!


우리는 결혼 한지 만으로 28년이 된 중년 부부다.

아이 셋 낳고 키우며 30년 가까이 함께 살고 있지만 우린 아직도 "진짜 다르네!" 할 때가 많다.

성격도 다르고 좋아하는 것들의 취향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다른 것이 워낙 많다 보니 같은 것을 찾는 게 더 빠를 지경이다.

부부는 살면서 닮아 간다고 어느새 비슷해져 있는 면도 더러 있지만 말이다.

그 다른 점 중에 최고봉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밥 먹는 속도일 것이다.


어느 정도로 차이가 나느냐 하면은 기차로 치면 나는 그 옛날 완행열차 비둘기호 정도 일 것이고 남편은 요즘의 ktx급이다.

나는 남편 말에 의하면 "소가 되새김 질 하냐? 며 뭔 밥을 그렇게 오래 먹냐?"고 할 만큼 천천히 먹는 편이다.

그에 반해 남편은 "진공청소기여? 그냥 입으로 다 빨려 들어 가는겨?" 라고

할 만큼 순식간에 빨리 먹는다.

서로 속도 조절은 한다 해도 식습관은 오래된 습관이고 인건 정말이지

쉽게 격차가 줄어들지를 않는다.


다섯 식구 한 지붕 아래 북적이며 살 때는 그럼에도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원래 빨리 먹는 사람이고 그 아빠를 똑 빼닮은 딸내미도 밥을 먹는지 마시는지 모르게

후딱 먹어 치우니 빨리빨리 팀은 식탁카지노 게임 사이트 빠르게 일어나고..

밥 먹어라 몇 번이나 이야기하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도 네~네~ 대답만 할 뿐

하던 일 다 끝내 놓고 서야 어슬렁 거리며 내려오는 큰아들과 엄마 혼자 식탁에 남을까,일부러 천천히 속도를 맞춰 주는 막내와 천천히 팀은 나름의 속도로 식사를 하면 됐으니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 모두 각자 갈길을 가고 집에 달랑 부부 둘만 남다 보니 그 차이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우리 집 멍뭉이 나리도 우리가 식사할 때면 저도 먹어야 하는 줄 알고 후학 후학 먹어 치우고는 침대에 발랑 누워 앞발로 애교를 발사하며 간식이 필요해~! 를 시전 한다.

남편은 애들 있을 땐 가쁜 이 일어나던 식탁에 마누라 혼자 앉혀 두고 일어나려니 조금

그랬던지 지금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들며 슬그머니 일어 난다.


가령 차 한잔 마셔야겠다며 주방카지노 게임 사이트 주전자에 물만 올려놓고는 바로 소파로 직행한다 던 지..

어제 우편함에 들어와 있던 마트 광고 전단지카지노 게임 사이트 뭘 봤노라며 거실 소파옆 탁자 위에 얹어 두었던 버리기 직전의 전단지를 훑어 보는 척하고 소파카지노 게임 사이트 뭉갠다던지...

뭐 집카지노 게임 사이트야 내가 밥그릇 들고 소파로 가기도 하고 그러나 저러나 넘어간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는 직장도 같아서 밖카지노 게임 사이트 먹는 점심 도 함께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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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달라지는 카페 점심 메뉴판과 카트 정류장

요즘 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감기, 코로나, 독감 환자들이 많다.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 중카지노 게임 사이트도 갑자기 몸상태가 안 좋아 지신 분들이 많아져서

왕진 환자들이 늘었다.(카지노 게임 사이트은 의료진이 집으로 찾아가 진료를 해 주는 왕진 시스템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전 진료 끝내고 바로 왕진 갔다가 점심을 밖카지노 게임 사이트 먹고 들어 가는 경우가 잦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주 가는 레스토랑들이 하나 둘 늘어난다.


그중에 내가 좋아하는 식당은 카페 지만 밥도 맛나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식물원 같은 곳이다.

이곳은 가르텐 센터라고 불리는 우리 동네 정원 전문 상가다. 여기서는 꽃, 나무 식물뿐만 아니라

흙, 비료, 화분, 정원 소품 등등 정원에 관한 모든 것을 살 수 있는 곳이다.

상가 전체가 마치 식물원 같이 천장,옆면 할 것 없이 온통 유리로 되어 있는 온실이다.

이렇게 카페는 푸르른 식물들과 알록달록 어여쁜 꽃들 가득한 온실 안에 들어 있다.

매력적인 것은 이 온실 안 카페카지노 게임 사이트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식 집밥 같은 점심을매일 다른 메뉴로

만날 수 있다는 거다.

거기다 점심 메뉴 하나에 13유로 90센트 한화로 약 2만 원 정도 한다.


그런데 애피타이저, 본요리, 그리고 디저트까지 코스로 나온다.

어느 날은 샐러드, 카지노 게임 사이트식 돈가스 슈니첼과 감자튀김, 그리고 아이스크림

또 다른 날은 수프, 감자샐러드와 빵 그리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소시지, 케이크 한 조각

이렇게 매일 메뉴가 바뀌는 것도 좋고 날씨가 좋은 날이면…

식물원 같은 유리창 지붕 위로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이 지나가는게 보이고

그 푸르름 얹은 따사로운 햇살이 가득 안으로 들어온다.


추운 겨울이라 밖은 영하 6도 7도 하는데 마치 그리스나 이탈리아 날씨 좋은 남쪽 나라카지노 게임 사이트 햇빛 받으며 테라스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는 기분이 든다고나 할까?

거기다 차례대로 음식이 나오니 빨리 먹는 남편도 다음 것 나오면 먹으면 되고 느릿느릿 먹는 나도 남은 음식 옆쪽에 밀어 두고 다음 것 먹으면 되니 식사 속도도 엇비슷해지는 것 같았다.

이 정도면 2만 원의 행복이 아닌가?

그러던 며칠 전의 일이다.


그날따라 샐러드가 무척 맛이 있었다 겨자에 꿀 들어간 소스라는데 소스도 맛있고 채소들도 어찌나 푸릇푸릇 신선하던지...

먹다가 그날의 본요리인 슈니첼(카지노 게임 사이트식 돈가스)과 감자튀김이 나와서

샐러드 접시를 한쪽옆으로 치워 두고 고기를 썰려는데 남편은 자기 것은 이미 다 먹고 연신 내 샐러드 접시를 공략하고 있었다.

조금 먹다 말겠지 했는데 웬걸 고기 먹으며 샐러드도 먹어 치웠다.

거기다가 내 접시에 담긴 방금 튀겨내서 따끈하고 바삭한 감자튀김도

사정없이 먹고 있는게 아닌가?

슬슬 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갱년기가 되어 없던? 식탐이 생겨 버렸나? 아니면 조금씩 자주 먹는 스타일인데

자꾸 살이 쪄서 끼니를 줄였더니 이때 먹어 둬야 한다는 보상 심리가 작용을 했나?

그도 아니면 워낙에 빨리 먹는 남편과 다니다 보니 이러다

밥 굶게 생겼다는 위기의식이 생겨 났나?

원래도 식탐이 좀 있는 편인 남편은 메뉴가 다르면 자기 것은 손도 대지 않고

내 것부터 먹다가 나중에 지껏도 먹고는 해서 그날은 일부러 같은 메뉴를 시켰건만

그것마저 남편이 빠르게 먹어 치우고 있으니 전투력이 끌어 올라서 나도 모르게 속도를 올렸다.


그러나..

내 아무리 숟가락을 들고 쿵푸팬더 처럼 빠르게 젓는다 한들

남편의 이소룡 쌍절곤 돌리 듯한

숟가락 권법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있겠는가!

이런 니미럴~!


결국 지껏도 먹고 내 것까지 상당 부분 야무지게 먹어치운 남편은

뭔가 띠리뚱 하게 못마땅한 얼굴로 앉아 있는 내게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는 듯이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우와 이렇게 코스로 차례차례 나오니까 은근 배부르다 그치?"

눈빛에는 "너도 배부르지? 빨리 배부르다고 해!"라는 의미를 가득 담아

두 눈을 반짝이며 나를 보는 남편이 어이없어 순간 웃음이 터졌다

나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베어 문체 말했다.

"천천히 먹은 넘이 배부르면 빨리 먹은 넘은 배 터져 죽겄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온실 카페 Meckis gartencafe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오후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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