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품카지노 가입 쿠폰 오지 숲길
춘천 품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상카지노 가입 쿠폰로 넘어가는 숲길 트레킹
소양호에 가면 흔히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다. 신이리, 품걸리, 물노리, 조교리가 바로 그곳이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소형 여객선을 타고 가야 닿은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육지 속의 섬이라 칭한 것인지 모른다. 마을 뒤로는 매봉, 등잔봉, 가리산, 물안봉, 910봉 등을 따라 산 능선이 길게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소양호가 가로막고 있어서 다른 곳과 사뭇 다른 지리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수몰 전에는 춘천에서 그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고 북산으로 가서 나룻배를 이용해 소양강를 건너갔지만, 그 후에는 소형 여객선이 마을버스처럼 강가 깊은 마을 곳곳에 사는 사람들을 날랐다. 수몰 전후로 마을 사람들의 삶의 풍경은 크게 바뀌었다. 50미터 이상 상승한 소양호의 수위를 피해 가옥과 밭이 산 기슭으로 옮겨졌고, 소형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산길이 만들어져 큰 도로와 연결 되었다. 그 많던 메밀밭도 사라졌다.
이런 큰 변화에 많은 사람들은 하나 둘 마을을 떠났다. 지금은 각 마을마다 십여 채의 가옥이 겨우 과거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지화 된 마을엔 제대로 된 펜션 하나 없고 외지인이 지은 그럴싸한 전원주택도 보이지 않는다. 현재도 고립을 겨우 모면해주는 최소한의 교통로만이 그 마을을 연결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도 시간이 10~20년만 더 지나면 이제 그 마을조차도 폐허가 되어 사람의 발길이 완전히 끊길지 모른다. 소양강 수몰의 마지막 세대인 그곳은 그렇게 삶의 쓸쓸한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우리 3명은 떠났다. 소양호 선착장에서 오전 8시 30분에 떠나는 소형 여객선에 우리는 몸을 실었다. 열 명 남짓 정도만 실을 수 있는 선실 내부는 예전 구닥다리 여객선과 구조는 거의 비슷했다. 시간이 되자 배는 힘차게 포말을 뿜어대며 출발한다. 넓은 소양호 수면 위를 가로지르는 배 안에서 우리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쾌속정 흉내라도 내듯 배는 시원스럽게 물결을 가르며 달린다.
요즘은 사람이 없어서 작은 여객선을 운항하지만, 5월에 약초꾼들이 몰려와 활기를 띠면 보다 큰 배를 띄운다. 선장은 약초꾼들이 원하는 지점에 하선시켜 주며 다음 목적지로 운항한다. 물론 운항 시간이 오래 카지노 가입 쿠폰지만 다른 승객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매년 연례행사처럼 약초꾼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소양호에서 잔뼈가 굵은 선장은 그들과 친밀감을 유지한다. 몇 년 전에도 그랬다.
품카지노 가입 쿠폰로 들어갈 때는 몰랐지만, 오후 4시 소양호 선착장으로 나올 때 선장은 3개의 약초꾼 그룹을 내려준 지점에 가서 다시 실었다. 약초꾼이 보이지 않으면 선장은 그들을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배가 아니면 그들은 고립되기 때문이다. 그들이 작업하는 공간은 차량이나 사람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어서 배가 아니면 이동이 가능하지 않았다.
그중에 60대 혹은 그 이상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 그룹이 있었다. 배가 닿자 기다리고 있던 그들은 사람 가슴까지 올라오는 거대한 마대자루 하나씩을 짊어지고 배에 올랐다. 하루 종일 산속을 헤매며 거둔 수확물이었다.
나는 당시 그 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그들 앞에 가서 마대자루를 들어보았다. 그리고 나의 일행에게 혀를 내두르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 저 무거운 것을 매고 산속을 돌아다녔다고... 사실 연로한 여성이 그런 힘든 노동을 한다는 게 도시에 찌들어 살던 나에겐 믿기지 않았지만 그것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그때 중년의 어느 사내가 그걸 어디에 가서 파느냐 얼마를 받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춘천 어느 한약방에 납품하면 10만 원을 받는다고 가장 무거운 마대 주인이 답했다. 10만 원을 벌기 위해 이렇게 힘든 하루를 보낸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내일이나 그다음 날에도 이 배를 탈지 모른다. 그들에게서 전문적인 약초꾼의 아우라가 보였던 것이다.
몇 년 전 배 풍경을 떠올리고 있을 때, 배는 어느덧 서서히 육지에 바특이 다가가고 있었다. 작년에 왔을 때보다 수면이 높아져 있었고 따라서 뱃터 위치가 육지 안쪽으로 옮겨져 있었다. 여기 섬들은 수면 고저에 따라 뱃터 위치가 수시로 바뀐다. 가뭄 때는 이동 거리가 한참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바다 하고는 전혀 다르다. 잠시 후, 뱃터 같지도 않은 토사 경사면에 우리를 대충 부려놓은 배는 줄행랑을 쳤다.
배를 타고 등산이나 트레킹을 연계할 수 있는 마을은 품걸리, 물노리, 조교리 3곳이다. 선착장에서 가장 멀리 있는 조교리는 홍천 수산리로 넘어가는 임도가 형성되어 있고, 물노리는 가리산 등산로와 연결되어 있고, 오늘 가야 할 품걸리에는 춘천시에서 만든 봄내길 코스가 있다. 아웃도어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은 되지만 그럼에도 접근성의 어려움이나 깊은 오지 분위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트레일은 품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느랏재로 가는 길과 중간지점에서 갈라지는 임도 숲길과 연계하는 코스이다. 종착지는 상카지노 가입 쿠폰 버스 종점이다.
뱃터에서 마을로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우리는 걸었다. 4월 초입이라 품걸리는 아직도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마을엔 10여 채의 농가들이 계곡을 따라 뜨문뜨문 제 마음대로 자리 잡고 있다. 아마도 수몰 전 마을은 대부분의 가옥이 강변을 보고 한데 모여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옥들을 지날 때마다 불청객인 우리를 향해 마을 개들이 계속 짖어대기 시작했다. 어느 때는 멀리서도 덩달아 짖어내는 소리가 베이스처럼 들려오기도 했다.
그 소리를 무시하고 마을로 접어들었을 때 무슨 방송국인지는 모르지만 라디오 아침 방송 같은 소리가 불청객을 반겼다. 소리의 발원지가 마을회관 스피커라는 사실을 회관 앞을 지날 때야 알았다. 그 소리 사이에서 다른 소리도 들렸다. "개 삽니다~ 염소 삽니다~." 아직도 개장사들이 이런 산골 마을에 돌아다니고 있는 모양이었다. 사실 잠시 후 1톤 트럭이 우리 옆을 지나갈 때 개장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 짖는 소리와 방송 소리그리고 개장수 소리를 저 멀리 뒤로 하고 우리는 산 능선 그림자가 드리운 산속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마지막 농가를 지나자 소리는 사라지고 깊은 침묵이 뒤따랐다. 그렇게 산길 따라 잠시 오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홍천 가는 길목인 늘목고개와 만나고, 오른쪽 가면 느랏재 들머리에서 길이 끝난다.
우리는 오른쪽 길로 발길을 옮겼다. 이 길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품걸리 본래 마을이 수몰된 후 만들어진 산길이다. 1톤 트럭 하나 겨우 다닐 정도의 이 길은 춘천에서 품걸리로 이어주는 거의 유일한 생명줄이다. 뱃길도 있지만 사람만 왕래할 수 있어서 보다 큰 짐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이 길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산길은 임도처럼 산허리를 타고 양의 창자처럼 굽이쳐 이어진다. 자연친화적인 이 길은 여느 산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자동차도 거의 다니지 않는다. 산길 대부분이 북향이라 좀 어둡지만 침묵의 척도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침잠해 있는 자연의 본모습과 대면할지도 모른다. 그 숨결은 일상에 찌는 나를 잠시나마 삼매로 이끈다.
뱃터에서 시작해 9km 정도 되는 지점에 이르면 임도 카지노 가입 쿠폰 분기점과 만난다. 이제부터 카지노 가입 쿠폰 트레일이 약 7km 정도 이어진다. 산림 관리 차량이나 가끔 다녔을 정도로 카지노 가입 쿠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작년에 떨어진 낙엽은 한겨울 눈에 파묻혀 있다가 봄이 되자 되살아나는 듯, 낙엽 밟는 선명한 소리가 침묵을 깨트린다.
또한 온갖 낙엽들이 오랜 시간을 거치며 쌓여서 길은 융단처럼 푹신한 느낌은 선사한다. 사실 낙엽송의 갈색 낙엽은 시간만큼 켜켜이 쌓여서 길을 더욱 온화하게 만들어준다. 산에 길은 많지만 이런 길은 흔하지 않다. 최근에 증설한 임도에는 잡석이 깔려 있어서 자갈 밟는 소리만을 들어야 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우리는 4월 한 봄에 낙엽을 밟으며 걸었다.
4월 초입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황갈색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항상 그렇듯 땅에서는 녹색을 띤 야생초들이 고개를 내밀고, 앙상한 나무 가지에서도 이파리들이 병아리처럼 껍질을 깨뜨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확연하다. 산 아래처럼 진달래도 없고 벚꽃도 없지만 그럼에도 4월 초입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11월의 만추처럼 쓸쓸하지 않다.
4월을 어느 누구는 잔인한 달이라고 폄하했지만 그럼에도 5월을 기다리는 희망을 보여주기에 잔인하지 않다. 등산처럼 조망도 보여주지 못하고, 하얀 눈도 걷어내어 자신의 쪼그라든 속살을 노출시키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 길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런 4월 초입의 숲길에 취해 십리 반을 걷다 보면 가락재 옛길과 만난다. 현재의 가락재가 만들어지기 전 홍천에서 춘천으로 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 길이다. 이제 종착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옛 가락재 길을 따라 잠시 내려가다 보면 상걸리 끝 마을이 나타나고 그 아래에 현재의 가락재 도로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우리는 도로 옆 버스 종점에서 오후 4시 15분에 오는 버스를 기다린다.
일행 중 한 명은 다시는 이 길을 오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부담감이 큰 오지라는 뜻이리라. 그 말도 일리는 있다. 그럼에도 나는 언젠가 녹색의 시간이 되면 다시 와서 확인하고 싶다. 8월의 찌는 듯한 더위에 한번 이 길을 걸으면 어떤 느낌이 들지 아련히 헤아려본다. 지금과 사뭇 다른 풍경일 것이다. 그렇게 녹색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상상해 본다.
* 교통편 : 소양호 08시 30분 여객선 / 상카지노 가입 쿠폰 16시 15분 봄봄버스
운행 코스 : 품걸 2리 - 분기점 - 상카지노 가입 쿠폰
운행 거리 : 약 16km
운행 시간 : 4시간 7분
*** 오마이뉴스와 함께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