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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12년전 홀홀단신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내린 철부지 아가씨가 삶을 음미하게 되기까지

2020년 6월 8일.

카지노 게임 사이트 미국땅에 발을 딛은 지 정확히 12년째 되는 날이다.

인천 공항에서캐리-온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입구에서 걸려서 엄청나게 짜증내다 결국 우리 엄마가 애가 공부하러 미국 간다고 직원 분께 읍소하여 무사히 보딩하고 긴긴 14시간의 비행을 거쳐 카지노 게임 사이트 John F Kennedy 공항에 내렸던 그 여름날.


커다란 이민 가방 낑낑 들고 낑낑대며택시 타고 친구집에 내려서,

걱정 반 호기심 반 주눅 든 마음과 아직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휴대폰도 개통하고, 통장도 만들고,

미국에 정착할 준비를 이것저것 해 나가던 그 때.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금방 물 건너 온 FOB(Fresh off the Boat; 갓 이민 온 동양인을 칭하는 속어)티가 줄줄 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제는내가 태어난 부산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서 뉴요커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중이며,


잔뜩 주눅들어 뭘 해야할 지 몰라 허둥대던 인턴이,

이제는 레지던트 호령하는 교수님이 되었고.


말 할 때 마다 틀릴까봐 조마조마하며 중얼대듯 영어하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제는 편안해진 마음과 자신감으로,천천히 또박또박 내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1년마다 제이원 비자 갱신하며 온갖 비자 트러블 슈팅의 대가였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제이원 웨이버를 마치고 영주권자가 되어 출입국이 훨씬 자유롭게 되었으며,


세계적인 재난의학 전문가가 되겠다며 호기있게 나섰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종목을 바꿔 이제는 호스피스 완화의학 공부 시작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 사이에 뿌려진 수많은 눈물방울과 불안.절망.수치심들은 어딜간 듯 사라지고,

이제 내 곁에 남은 건 여유와 엄마 미소.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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