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사는 아줌마의 그림일기
지난 2년을 꼬박 혼자서 아들과 강아지를 키워냈는데, 4월의 절반을 홀로 육아로 보내야 함에 앞이 까마득하다. 지난 시간들을 어떻게 지내온 것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 호치민에서 보낸 5개월이 꽤나 편안했던 이유에서다. 새벽 6시 강아지 산책을 나갔다 돌아와 커피를 만들면, 남편이 아이를 깨워서 세수와 옷 입히기를 담당하고, 다시 내가 7시 30분 등원버스를 태우는 분업이 무엇보다 잘 이루어졌었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까지 홀로 담당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어깨가 다소 무거워졌다.
지난 저녁, 카지노 쿠폰 회사와 집의 중간 지점쯤 되는 곳에서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근처 공원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빠와 아들을 보고 있노라니, 이제는 가족이 떨어져서 살지 않겠다는 다짐을 조용히 하게 된다. 어긋나고 삐끗거리던 지난 2년은 우리 부부에게 서로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값진 시간이었음을 너무도 잘 안다. 사이가 어긋나는 바람에 자주 부딪히는 부부가 있다면 서로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는 것을 조심스레 권하게 된 것도 우리의 경험에서 비롯된 일이다. 우리는 2년이라는 시간을 각자의 자리에서 보내며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이제야 적당히 가까워졌다. 한 발씩 욕심에서 물러나고, 또 자존심 세우지 않으며 원하는 것들을 말하고, 사과하는 법을 그 시간들을 통해 배웠다.
땀에 흠뻑 젖어 즐거웠던 카지노 쿠폰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이는 아빠와 자주 헤어졌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울거나 떼를 쓰지 않고 아빠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고 택시에 올랐다. 극 F성향의 나는 이런 풍경조차 마음이 울컥거리지만, 아이의 마음이 편안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다시,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카지노 쿠폰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만나는 날, 기쁘고 반갑게 안아줄 수 있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