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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갯짓 Apr 20. 2025

사월에 내리는 눈

어쩌자고 너는 그렇게 쏟아지고야 마는가

숨기지 못하고

뒷불처럼 화르르 일어나서

덮치고야 마는가


돌아서겠다는

다른 이에게 내어주겠다는 시간의 약속을 흘리고는

살얼음을 주섬주섬 껴입은 채

푸른 이파리에

빠꼼히 고개를 내민 봄눈에

물기 오른 나뭇가지에

서늘하게 내려앉는다


꽃잎인가

눈송이인가

멈춰줄 힘이 아주 작은 나는

네가 불현듯 찾아올 때마다

겨울이 내릴 때마다

왜 이렇게 춥지?

누군가에게 이따금 묻곤 하며

그저 지난 봄을 기억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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