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초고층빌딩과 멸종동물
콰가: 1883년 절멸
특이한 줄무늬를 가진 남아프리카 평야의 콰가얼룩말은 19세기에 성행한 스포츠사냥과 가죽무역 때문에 무자비한 사냥을 당했다. 야생의 마지막 개체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스테이트에 살고 있었으나 1878년경에 자취를 감췄다. 암스테르담 동물원에서 살던 마지막 한 마리가 1883년 8월 12일에 죽으면서 영원히 세상에서 사라졌다.
<카지노 쿠폰 연작은 현대의 바벨탑 같은 세계 초고층빌딩과 무너져 내리는 과거 문명의 조각들을 배경으로 미래 마지막 인류가 될지도 모르는 소녀의 모습을 담고 있다. 모든 문명은 가장 융성하고 찬란해 보이는 시기에 내부적인 몰락이 시작된다. 거대한 도시와 연약한 소녀가 문명의 융성과 붕괴를 암시한다.
소도시에 살던 어린 시절, 집 대문을 나가 앞쪽으로 달려가면 크고 작은 동산들과 드넓은 논밭이 펼쳐졌고 뒤쪽으로는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현장을 구경하는 것보다 자연에서 뛰노는 것이 즐거웠다. 아이들은 작아서 땅과 숲에 사는 수많은 작은 생명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개미와 달팽이와 코스모스는 함께 노는 친구이다. 성장기를 보내면서 그 생명들이 살고 있는 곳이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덮이는 것을 지켜보았다. 어느새 원래 거기 있었던 것들을 잊고 새로운 도시의 카지노 쿠폰에 익숙해졌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문명의 붕괴에서 이러한 '카지노 쿠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40년 만에 찾은 고향에서 만년설이 다 녹아 없어진 것을 보았다. 고향에 계속 살던 친구는 산에 눈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었고 저자의 말을 듣고서야 눈 덮인 풍경을 기억해 냈다. 우리도 도시가 한때 호랑이와 표범의 삶터였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이스터 섬의 사람들은 울창했던 숲과 비옥한 토지가 서서히 불모지로 변해가는 것을 왜 방관하고 있었을까. 자연이 파괴되고 야생 동식물이 사라지는 것에 익숙해진다면, 이스터 섬의 운명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 카지노 쿠폰증에 걸리지 않도록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