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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디 Feb 24. 2025

엄마가 간절히 원한 무료 카지노 게임 바로,

나의 역주행 초딩무료 카지노 게임 #12. 개학


1990년 2월 1일 목요일. 눈.

< 개학

텔레비전에서 '서울 국민학교 개학 2월 5일로 변경'이라고 나왔다. 나는 이걸 알고 재빨리 학교에 전화를 해 보았다.
“00 국민학교입니다. ”
“여보세요. ”
2월 5일로 변경 됐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동생과 나는 토끼가 뜀뛰기 하듯 좋아라 펄펄 뛰었다. 노래도 불렀다. 개학이 변경되어 다행이다. 숙제도 밀렸는데… 선생님과 친구들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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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1월 31일 목요일. 해.

< 중요한 날

지금 이 순간은 오늘이 끝나는 때이고, 1월이 가버릴 때이다. 제일 중요한 무료 카지노 게임 방학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다. 오늘같이 중요한 날 시간을 오염시키지 않은 채 흘려보낸다는 무료 카지노 게임 힘들고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학교에 입학할 아이가 입학식을 기다리듯 나도 개학식을 기다린다. 무료 카지노 게임 숙제를 넣은 가방이 1초라도 빨리 내 손에 쥐어졌으면 ···

1991년 1월 안녕! 무료 카지노 게임 안녕! 친구, 선생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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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4일 월요일. +덧대는 이야기


초딩 홍디야. 새해 복 많이 받았니? 설날이면 한복 치마 파티복처럼 드리우고 까르르 빙그르 돌았던 기억이 나. 까무잡잡한 꼬무락 손에 돈냄새가 시큰하도록 세뱃돈을 세고 또 세었던 모습이 떠오른다. 꽤 오랜만에 너의 일기를 만난다.


4학년 겨울방학에 눈이 25cm가량 쌓여 서울 소재 학교의 개학이 전면 미루어지는 일이 있었구나. 밀린 방학 숙제를 할 시간을 벌었으니 꽤나 기뻤을 것 같아. 눈알을 굴리며 무료 카지노 게임장에 날씨를 어림으로 표시하던 기억이 몽글거려.

5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고 제출한 무료 카지노 게임장에 담임 선생님께서 비스듬히 적어주신 편지가 아련한 미소를 피운다. 홍콩 배우 성룡을 닮은 외모의 5학년 담임 선생님은 아직도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운동을 좋아하시고 글쓰기를 독려하시던 김ㅇ수 선생님을 꼭 한 번 뵙고 싶구나.


그나저나 무료 카지노 게임 마지막 날에 밀린 숙제 하는 어린이의 자세는 국민학교이건 초등학교이건 한결같은 거지?4학년 건만이는 개학 전날에 밀린 독서장 6개를 단숨에 쓰더구나. 달이 높이 뜨는 밤까지 손가락이 움푹 파이도록 연필을 움켜쥔 정성만은 인정해 주겠다. 미리미리 차곡차곡은 어른이 되어서도 어려운 숙제니까. 아이들 방학에 나조차도 브런치북 무료 카지노 게임를 밀렸으니 할 말은 없지. 무료 카지노 게임는 조금 밀려도 보고 다시 또 시작해보고 하는 게 인간적인 걸로 하자.




요즘은 학기말 무료 카지노 게임이 없는 학교가 많아. 건만이, 건순이네 초등학교는 봄무료 카지노 게임이 있는 학교라 2월에 잠시 개학을 했다가 다시 무료 카지노 게임에 들어갔단다.

미쳐가던 애미가 아이들 개학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그동안 미뤄왔던 작업을 하고 뒤죽박죽인 머릿속 아이디어들을 차근차근 끄집어내어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어. 학교까지 등교를 함께 한 후 동네 한 바퀴를 휘리릭 돌고 집에 돌아와 드디어 책상에 앉았지. 커피를 한 모금 호로록하려는데 학교 선생님께 연락이 왔어. 건순이가 가슴이 아파한다는 거야.


딸아이를 급히 데리고 정신없이 병원에 갔어. 가슴이 찌릿하게 아프다 하고 걷다가도 통증으로 상체를 갑자기 움츠리는 아이. 평일 오전에도 기나긴 대기 시간을 버텨 소아과 의사 선생님을 만났어.


"건순아, 선생님이 가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살펴볼게. 건순이가 아픈 곳을 짚어봐 줄래? 어머니, 한 번 눌러봐도 되죠? 살짝만 눌러볼게. 건순아, 여기는 어때? 아프구나. 그럼 여기는? "

조심스레 살펴주시던 선생님께서 물어보신다.

"최근에 심하게 뛰어놀거나 그런 적 있나요? "

"아... 네..."

양쪽 가슴이 모두 아픈 건순이는 성조숙증을 우려할 가슴 멍울도 없고 숨소리도 괜찮아서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단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어깨, 무릎, 발, 손의 인대 손상과 통증에 이어 이제 가슴 근육까지 아픈 건순이.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움직임 많은 따님.

가슴 깊이 더 크게 아프지 않아 감사했어. 통증이 가실 때까지 집에 얌전히 머무는 게 쉽지 않을 테지만.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에 적힌 말 이래.

2025년 새해에 뭐 하나 제대로 시작도 못 한 것 같은데, 벌써 2월이 다 가려고 한다. 조바심이 나기도 해. 어쩔 땐, 결국 끝이 있는 유한한 인생이라 우울해지기도 하고 말이야.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고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괜스레 뒤집히지도 않을 아이들에게 화딱지를 던지게 되더라.


애미가 간절히 원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 바로, 개학

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무탈한 하교, 무탈한 하루, 무탈한 일상이었어. 그래야 하고 싶은 것을 하든 해야 하는 것을 해내든 하니까. 너의 기록 덕분에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별일 아닌 오늘도 별나게 끼적이는 경험을 하고 있다.


바람은 여전히 매섭지만 피부에 닿는 햇살에는 벌써 봄내음이 느껴지고 있어. 움츠린 사이에 봄이 다가와 새롭게 피어나려나 봐. 유한한 시간이지만 시작은 무한 생성 가능해. 언제든 조급해 말고 다시 시작하면 되겠지? 손에 힘 잔뜩 주고 밀린 무료 카지노 게임를 꾹꾹 눌러쓰는 정성만 품고 있다면.

초딩 홍디야, 오늘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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