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2편전 세계에 생중계된 쿠데타
“이게 뭐가 좋다고 이렇게 닮았어? 현대사를 공유한 거야?”
각각 서로 유라시아대륙의 한쪽 끝에 위치해 있고,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한국과 카지노 가입 쿠폰은 서로 통하는 점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현대사는 서로 ‘폴더 공유’를 한 듯 유사한 점들이 많다. 카지노 가입 쿠폰 내전은 한국전쟁과 비교되고, 프랑코 독재체제는 군사독재와 너무나 닮아있다. 이후 민주화 과정에서의 진통까지... 얼핏 보면 쌍둥이처럼 보일 정도다.
프랑코가 사망한 이후에 카지노 가입 쿠폰이 왕정으로 회귀했으니, 일란성은 아니고 이란성 쌍둥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두 나라 모두 비슷한 시기에 쿠데타가 발생했지만 한국과 카지노 가입 쿠폰은 각기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한국은 신군부에 의해 1979년 12·12사태가 벌어지고, 다음 해 광주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됐다. 이에 반해 1981년, 카지노 가입 쿠폰 군부가 일으킨 반란은 채 20시간도 안 돼서 진압되었다. 서울의 봄은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마드리드의 봄은 민주주의로 활짝 개화를 하게 된다.
1981년에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발생한 쿠데타는 2월 23일에 일어났다 하여 ‘23-F(23 de febrero)’라고 표기한다. 여기서 페브레로(febrero)는 2월을 뜻한다. 23-F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랑코 사후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알아야 한다.
1975년 11월 20일, 철권 통치를 하던 프랑코가 82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죽기 몇 해 전부터 프랑코는 병환에 시달렸고, 카지노 가입 쿠폰 국내 상황은 혼란스러웠다. 1973년 ETA에 의한 카레로 블랑코 사망, 같은 해 있었던 1차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 침체 등등... 국내외적으로 카지노 가입 쿠폰은 어려움에 빠져 있었다. ETA(Euskadi Ta Askatasuna)는 바스크 민족의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으로서 폭탄테러, 요인 암살 등 폭력 수단까지 동원하는 단체였다. ETA는 카지노 가입 쿠폰 중앙정부에서는 테러단체로 낙인이 찍혔고, 반면 바스크 지역에서는 독립을 위해 싸우는 투사로 추앙받았다.
* 빌바오: 빌바오에 있는 구겐하임 미술관. 빌바오는 바스크의 중심 도시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내전 당시, 독일 공군기들의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게르니카는 빌바오에 인접해 있다. 두 도시간의 거리는 35km 정도다.
해군 제독 출신인 루이스 카레로 블랑코(Luis Carrero Blanco)는 1973년 6월, 프랑코에 의해 총리로 지명된다. 강경파였던 블랑코는 총리로 지명된 지 6개월 후인, 1973년 12월 20일에 폭발 사고로 인해 사망한다. ETA가 설치한 폭탄이 터져 사망을 하게 됐는데 폭발력이 워낙 강력해서 그랬는지 그가 탄 자동차가 20미터 높이까지 치솟아 올랐다고 한다. 각종 테러를 자행하여 지탄을 받았던 ETA였지만 블랑코에 대한 처단은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오죽했으면 블랑코에 대한 테러가 ETA에 유일한 민주주의 공헌점이라는 아리송한 농담까지 나올 정도였다.
약 40년 동안 독재를 자행했던 프랑코가 사망하고 이틀 후인, 1975년 11월 22일에 후안 카를로스가 왕좌에 올라 후안 카를로스 1세가 된다. 카지노 가입 쿠폰에 다시 부르봉 왕조가 복원된 것이다. 프랑코는 알폰소 13세의 손자인 어린 후안 카를로스를 데려다 교육을 했고, 1969년에 왕위계승자로 지명한다. 아들이 없던 프랑코는 후안 카를로스를 자식처럼 대했고, 후안 카를로스도 프랑코의 뜻을 충실히 따랐다.
이렇게 프랑코가 카지노 가입 쿠폰을 왕정 국가로 만들기 시작한 건, 2차 대전이 연합국의 승리로 끝난 이후부터였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등... 파시스트 체제는 몰락했다. 당시 카지노 가입 쿠폰은 세계 유일의 파시스트 국가였기에 주변국들의 매서운 눈초리가 카지노 가입 쿠폰으로 향하게 됐다.
* 후안 카를로스 1세: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부부와 기념 사진을 찍는 후안 카를로스 1세 부부.
오른쪽부터 레이건 대통령, 후안 카를로스 1세 국왕, 낸시 레이건 여사, 소피아 왕비. 1987년경에 찍은 사진이다. 출처는 위키커먼스.
특히 프랑스는 국경을 폐쇄하기에 이른다. 한때 유럽에서는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 아프리카다’라는 말이 있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후진성을 비꼰 말인데 피레네산맥을 두고 맞닿아 있는 프랑스가 국경을 막으니, 그 냉소적인 표현이 현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프랑코 체제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그런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프랑코는 왕정 복원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다. 파시스트 체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군주정 복귀라는 방패로 막아내고자 했다. 후안 카를로스의 왕위계승자 지명도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다.
군주정 복원은 눈속임이었다. 실질적인 후계자는 블랑코였기 때문이다. 프랑코주의자들은 허수아비 왕을 내세워 국제사회의 시선을 돌리고, 프랑코가 없더라도 프랑코 체제가 계속해서 지속되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급작스러운 블랑코 사망으로 인해 프랑코 사후의 정치 구도는 엇박자가 났다.
카지노 가입 쿠폰 국민들은 후안 카를로스 1세를 프랑코의 하수인 정도로만 생각했다. 실제로 그는 프랑코에게 절대복종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다. 후안 카를로스는 자신의 진심을 숨기고 때를 기다렸다. 얼핏 ‘상가집 개’를 자처하던 흥선대원군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후안 카를로스 1세는 프랑코 독재체제가 민주주의로 변화되길 바랐다. 1976년 7월, 43세인 아돌프 수아레스(Adolfo Suárez)를 총리로 지명함으로써 그 첫 번째 단추가 끼워졌다. 당시 아돌프 수아레스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후안 카를로스 1세에 의해 전격적으로 발탁된 후, 민주주의 이행기에 큰 공헌을 하게 된다.
* 아돌프 수아레스 총리
수아레스는 속도전을 치르듯 신헌법 제정, 정치개혁법 제정, 정당의 합법화(공산당 포함) 등등... 수많은 개혁들을 빠르게 진행한다. 하나회 해체, 조선총독부 철거, 금융실명제 재정 등등... 김영삼 정권이 들어선 후 숨 가쁘게 이루어졌던 개혁 드라이브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하지만 프랑코 체제의 뿌리는 깊었다. 1981년 2월 23일이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의회에서 레오폴드 칼보 소텔로(Leopoldo Calvo-Sotelo)가 2대 총리로 취임하는 취임식이 열리고 있었다. 당시 의회에는 1대 총리였던 아돌프 수아레스을 비롯하여 모든 각료와 의원들이 참석했고, 취임식은 TV로 카지노 가입 쿠폰 전역에 방송되고 있었다.
이때 안토니오 테헤로 몰리나(Antonio Tejero Molina) 중령이 지휘하는 구아르디아 시빌 병력 200여 명이 의회로 난입했다. 병력들은 기관단총과 자동소총으로 무장을 했고, 의사당 천장으로 총을 발사하며 인질들을 위협했다. 이후 테헤로 몰리나가 권총을 손에 들고 의장석에 올라가 연설을 한다. 이때 동부 발렌시아에서는 기갑부대 군단장이었던 하이메 밀란스 델 보쉬(Jaime Milans del Bosch)가 병력을 움직여 쿠데타에 가담한다.
* 23-F 쿠데타: 무장한 반란군들이 의회를 점령했다. 권총을 들고 단상에 오른 이가 바로 테헤로 몰리나 중령이다.
23-F 쿠데타가 일어난 것이다. 일순간에 새 총리의 취임식이 군사 반란의 장으로 변하게 된 것이다. 이 모든 장면을 카지노 가입 쿠폰 국민들이 TV를 통해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었다. 2024년 12월 3일, 윤석렬 대통령이 주도한 친위쿠데타도 TV와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됐으니 이 부분도 서로 ‘폴더 공유’를 한 거 같다.
쿠데타 세력에 맞서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가 TV에 나와 쿠데타 세력들에게 항복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후안 카를로스 1세는 군 총사령관 복장을 하고 단호하게 민주주의 수호를 외쳤다. 그런 국왕의 결연한 태도에 23-F 쿠데타는 20시간도 안 돼서 진압된다.
카지노 가입 쿠폰 국민들은 불의에 맞서 결연한 태도를 보인 국왕에게 큰 신뢰를 보내게 된다. 더 이상 프랑코의 후계자가 아닌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의 지도자로 추앙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도 카지노 가입 쿠폰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꾸준히 민주주의로 이행을 하게 된다.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독재의 사슬을 걷어내고 민주화의 발걸음을 이어갔다. 그런 의미에서 2024년 12월 3일, 윤석렬이 일으킨 친위쿠데타는 온 국민이 경악할만했다. 대명천지에 쿠데타라니!
2025년 4월 4일, 인과응보라는 말처럼 결국 윤석렬은 대통령에서 파면된다. 인생사 자업자득이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하지, 쿠데타를 원하지 않는다. 이런 바람은 단지 한국과 카지노 가입 쿠폰만 공유하는 것이 아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하는 가치일 것이다.
*참고: 구아르디아 시빌(Guardia Civil)은 시민 경비대로 국경수비, 대테러 활동, 해외파병 등과 같은 군사 분야 역할뿐만 아니라 재난방지, 치안유지 같은 경찰 임무도 수행한다. 한마디로 군사 임무와 경찰 임무가 혼재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아르디아 시빌은 내무부와 국방부의 이중 통제를 받는다.
* 구아르디아 시빌(Guardia Civil) 순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