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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독서 Feb 24. 2025

매일 카지노 쿠폰 잘 나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살아가는 일이 종착지를 모른 채 긴 시간 운전을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린 각자 다른 차에 올라 각자의 속도로 달리는 운전자다. ‘젊을 때 빨리 가보자!’며 시작부터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기왕 가는 건데 노래도 틀고! 풍경도 구경하며 갈까?’ 이런 마음으로 여유 있게 달릴 수도 있다. 누군가는 중간에 방향을 틀기도 한다. 지친 듯 갓길에 잠시 차를 세운 이도 있을지 모른다. 중요한 건 자기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꾸준히 달리고 또 달리다 보면 언젠가 나만의 종착지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낼 거라는 것.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의미의 ‘진로’가 뭐 별건가. 카지노 쿠폰 보이기 시작하는 그 길이 바로 각자의 진로일 것이다.


여기 두 운전자가 있다. 『그만둘 수 없는 마음』과 『카지노 쿠폰을 헤엄치는 법』은 각각 세상이 이미 닦아놓은 길이 아닌, 나만의 길을 달리는 한 사람 그리고 갑자기 어두운 터널과 맞닥뜨린 또 한 사람의 이야기다. 두 책 모두 그림 에세이라 쉽게 읽히지만, 책이 전해준 울림의 깊이는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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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노동자, 카지노 쿠폰, 일러스트레이터, 강연가, 강사. 『그만둘 수 없는 마음』(김가지 글·그림 / 책폴)의 김가지 카지노 쿠폰는 이른바 ‘N잡러’로 다양한 일을 하며 살아간다. 돈을 많이 벌어서, 사회적으로 인정받아서…. 직업을 선택하는 데 보통 이런 요소들을 고려하지만, 카지노 쿠폰는 ‘나다움’을 기준으로 지금의 일을 택했다.

일러스트레이터라는 꿈 그리고 생계를 모두 가능하게 해줄 직업으로 청소일을 시작한 지 10년, 카지노 쿠폰로 활동한 지 6년. 청소일은 생계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 주는 큰 버팀목이지만, 이 일을 보는 사람들의 편견이 실린 부담스러운 시선은 여전하다. 그림으로 생계가 유지되면 좋겠지만, 일거리는 아직도 가뭄에 콩 나듯 들어온다. 대다수가 가는 길을 선택해도 힘든 세상에 남과 조금 다른, 특별한 길을 헤쳐나가는 게 쉽지만은 않다. 우리 모두 그러하듯 그의 진로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카지노 쿠폰의 여정이 카지노 쿠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끼친 긍정적인 영향도 크다.

“제 세계에는 직업 귀천 같은 거 존재 안 합니다.” 이렇게 남보단 내 목소리에 힘을 실었던 카지노 쿠폰의 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라는 용기를 줬다.

지치고 힘들어도 그만둘 수 없는 일상의 루틴은 카지노 쿠폰에게 안정적인 삶과 자아실현을 도모하게 해주는 바퀴 역할을 하며 그를 조금씩 더 나아가게 해준다. 계속 꿈을 꿀 수 있게 해준다. 『그만둘 수 없는 마음』은 이 바퀴의 동력으로 조금씩 앞으로 달려왔고, 지금도 달려가는 카지노 쿠폰의 인생일지다.

‘생계형 카지노 쿠폰’의 일과 삶을 둘러싼 고민을 참 솔직담백하게 그려낸 책이다.읽다 보면 어느 순간 “어? 당신도 그렇군요”라는 공감이 샘솟는다. “남들이 뭐라든 나를 지키고, 나를 존중하고, 믿어주기로 했다.” 청소 노동자 청년을 이상하게 보는 시선들 앞에 이렇게 말하는 카지노 쿠폰를 통해 독자 역시 “나도 나를 사랑하고 지켜줘야겠다”라는 다짐도 해보게 된다.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

남들보다 일찍 들어간 회사.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직장 내 괴롭힘이 심해진다. 스물일곱 이연 카지노 쿠폰는 결국 퇴사를 결심한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제적 어려움, 공황장애, 이별…. 인생의 시련이 한 번에 닥친다. 『카지노 쿠폰을 헤엄치는 법』(이연 글·그림 / 푸른숲)은 인생의 캄캄한 터널을 지나게 된 한 청년이 어둠 속에서 자신과 마주한 시간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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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극심했던 그해 여름. 5평 자취방에 달린 에어컨은 고장 나고, 세탁기에선 물이 새기 시작한다. 막막함 속에 집주인에게 전화를 건 청년은 이렇게 절규한다. “이게 뭐예요, 제가 무슨 죄를 지었어요!”

이 책은 극심한 가난과 외로움 속에 있던 스물일곱 살 카지노 쿠폰의 일상을 흑백 그림으로 보여준다. 과거 힘들었던 시절의 기억을 그림 에세이로 풀어냈던 카지노 쿠폰는 이제 80만 구독자의 사랑을 받는 미술 크리에이터가 됐다.


책에서 특히 더 눈길이 가는 건 흑백 그림이 실린 페이지들 사이사이 보이는 파란색 그림 페이지다. 카지노 쿠폰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 다녔던 수영장에서의 경험을 파란색 만화에 담아냈다. 흥미롭게도 수영은 우리 삶과 닮은 데가 많다. 바닥을 친 듯한 카지노 쿠폰의 삶에 다시 떠오를 동력을 제공하는 활동이기도 하다.

“수영을 할 때 힘을 주는 구간과 힘을 빼야 하는 구간을 잘 구분해야 하듯 삶에서도 이런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 카지노 쿠폰는 이렇게 수영을 통해 여러 생각을 길어 올린다.

“숨이 찰 때는 산소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이산화탄소가 몸속에 많은 거니 도리어 내뱉어야 해요.” 수영 선생님의 조언도 인생에 대입이 된다. “내 삶도 뭔가가 부족해서 숨이 찬 게 아니었을지도 몰라. 내가 뱉어야 하는 것들을. 내 안에 가득한 이산화탄소를.” 덕분에 독자 또한 내가 내뱉어야 할 이산화탄소는 대체 무엇일지 생각해 볼 기회를 얻는다.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이동한 카지노 쿠폰는 수영 속도가 느려 다른 이들을 먼저 보내야 하는 처지가 되지만, 그렇다고 다시 초급반으로 가고 싶진 않다며 이런 말도 한다. “나는 언제나 뒤를 열심히 쫓는 사람. 뱀의 머리보다 용의 꼬리가 되기를 좋아하는.” 수영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대화를 나눠보게 된 이야기가 참 흥미롭게 펼쳐진다.


“잘 나아가고 있는지 헷갈릴 땐 푸른 타일을 얼마나 지났는지 헤아려본다. 나는 멈춰 있지 않아. 그거면 된 거다.” (『카지노 쿠폰을 헤엄치는 법』 중에서)


“수많은 욕망이 담긴 명사, ‘직업’. 거기서 나는 계급장보단 나다운 것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어주었다.” (『그만둘 수 없는 마음』 중에서)


두 운전자의 에세이에서는 이처럼 새해 다이어리 한편에 적어두면 좋을 문장들도 눈에 띈다. 이 근사한 문장들과 함께 새해에도 모두 각자의 길 위에서 안전 운전을. 그리고 매일매일 카지노 쿠폰 잘 나아가고 있는 자신에게 응원와 격려를.


김청연_카지노 쿠폰, 『왜요, 그 말이 어때서요?』 저자


- 이 콘텐츠는 <동네책방동네도서관 2025년 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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