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오글오글 : 3월호 도전
<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3월호 주제는 '도전'입니다.
자기 몸만 한 책가방을 멘 꼬마가 방학식을 끝내고 교문을 나섰다. 긴 방학이 시작했다는 기쁜 마음에 집으로 달려가려는데 어떤 청년이 책받침을 내밀었다.
'성모수영장 겨울방학 특강 모집'
글을 읽는 게 재밌었던 국민학교 2학년 카지노 게임 추천 책받침에 적힌 글자를 한 글자씩 읽으며 집으로 돌아와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수영장 보내줘. 수영하고 싶어. 카지노 게임 추천 떠서 막 헤엄치고 싶어'
수영장은 셔틀버스를 타고 부산에서 제일 긴 구덕터널을 통과해서 유턴을 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꼬마가 혼자 수영장에 가는 게 걱정스러웠던 엄마는 꼬마의 언니와 수영장을 보내기로 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신이 났다. 수영장에 가는 것도 좋았지만 처음으로 수영복, 수경, 수모, 수영장 가방도 생겼다. 특히 아레나라고 적힌 미끈미끈하고 반짝이는 분홍색 수영가방이 퍽 마음에 들었다.
꼬마와 언니는 수영을 좋아했다. 물밖에서 발차기를 하며 첨벙거리는 것도 재밌었고, 킥판을 잡고 몇 바퀴씩 도는 것도 즐거웠다. 음파음파 소리를 뱉으며 숨을 쉬는 것도 곧잘 따라 했다. 수영이 끝나면 수영장 밖에서 파는 핫도그도 맛있었다. 소시지와 잘 구워진 빵냄새가 자매를 유혹하면 주머니에서 오백 원을 꺼내서 사이좋게 한입씩 나눠먹었다.
모든 게 순조로웠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꼬마가 카지노 게임 추천 뜨지 못한다는 거였다.
몇 주가 지나자 모두들 킥판을 떼고 자유형을 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팔을 돌리며 각도를 조정하며 진도를 나가고 있었으나 꼬마는 여전히 킥판을 잡고 발장구를 치고 있었다. 자존심이 상했다. 아무리 뜨려고 해도 자꾸만 가라앉았다. 혼자만 못 뜨면 어떡하나,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떡하나 불안했다. 교회친구 방글이도, 꼬마보다 한 살 어린아이도, 꼬마의 언니도 모두 킥판을 쓰지 않았다. 노련하게 물에서 미끄러지며 쭉쭉 나아가는 사람들이 부럽고 멋져 보였다. 어서 물에 뜨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지노 게임 추천 꿈을 꿨다.
킥판을 떼고 물 위를 떠서 수영을 하는 꿈이었다.
'내가 카지노 게임 추천 뜨다니'
마음이 벅차올랐다.
발장구를 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마치 물고기가 된 것 같았다.
카지노 게임 추천 뜨는 기분이 하늘을 나는 기분 같았다.
두근두근 세상 모든 걸 얻은 게 이런 마음인가 싶었다.
'정말 할 수 있을까?'
'꿈에서 처럼 뜰 수 있을까?'
카지노 게임 추천 다음날 실험해 보기로 했다.
킥판을 내려놓고 줄을 섰다. 꼬마가 앞으로 나갈 차례였다. 긴장감에 몸이 굳었다.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레인을 잡으려고 오른손으로 레인을 만지작 거렸다. 꿈에서처럼 카지노 게임 추천 뜨는 기분을 느껴보려고 심호흡을 했다. 앞사람과 간격이 벌어지자, 꼬마는 침을 꼴깍 삼키며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손을 쭉 뻗으며 발장구를 쳤다.
"떴다!"
꼬마가 떴다.
드디어 킥판 없이 헤엄을 쳤다.
카지노 게임 추천 꿈에서와 같은 기분을 느꼈다.
둥둥 떠 있는 그 기분이 하늘을 나는 것도 같이 신기했다. 손으로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게 짜릿했다. 물이 몸에 감기는 게 포근하고 편안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이후로 두고두고 이 일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녔다.
꿈에서 카지노 게임 추천 뜬 다음날부터 헤엄칠 수 있었다고.
꿈에서의 느낌과 같았다고. 물은 자기 운명이라고.
꼬마는 꼬마를 키우는 아줌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카지노 게임 추천 떠 다는 걸 좋아한다. 이제는 물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그리고 처음 맨몸으로 물을 마주했던 그 감각을 다시 떠올린다. 중성부력을 잡아본다.
"됐다!"
물속에서 유영하는 물고기와 인사한다. 햇빛이 부서져 내리는 물결 사이로 산호와 말미잘이 흔들린다.
나는 물속을 떠다닌다. 물은 여전히 짜릿하다.
꿈처럼, 그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