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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범한 직장인 Mar 29. 2025

영구와 땡칠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 기억의 한 조각 중에 이게 있다. 외할머니와 내 또래 사촌들과 함께 영구와 땡칠이 영화를 보러 간 장면은 기억력 나쁜 나에게 몇 안 되는 기억의 조각 중에 하나이다. 내용은 생각이 안 나지만, 거의 첫 장면에 영구의 대표 대사인 "영구 없다."를 시전 했었다는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내가 영구와 땡칠이를 봤을 때 나이보다 한참 더 어린 우리 아기는 요즘 소위 슬랩스틱 코미디를 매우 즐긴다. 이 녀석이 크게 웃는 경우는 부모가 무엇을 밟고 놀라거나, 살짝 어디에 부딪치는경우다. 어른이 당황해하는 표현을 하면 그게 그렇게 웃기나 보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나 상황, 이는 말을 아직 통하지 못하는 아기에게도 통하는 가장 강력하고 원초적인 카지노 게임라는 생각을 한다.




요즘 들어 성인을 대상으로 한 카지노 게임 중에 슬랩스틱, 소위 몸카지노 게임 콘텐츠가 많이 줄어든 듯하다. 아기들이나 좋아하는 수준 낮은 콘텐츠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원초적인 카지노 게임가 시대가 다르다고 통하지 않을 것 같지는 않다. 무려 2023년생도 즐길 정도이니 말이다. 성인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것은, 과거 카지노 게임콘서트에서 골목대장 마빡이를 봤을 때 뒤집어졌었경험에서 알 수 있었다. 너무 슬랩스틱이 범람한다면 좀 지겹고 반감이 들 수는 있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몸카지노 게임에 안 웃기도 힘들다.




카지노 게임에 조예가 깊진 않지만, 몸카지노 게임처럼 예상치 못한 상황의 반전이 웃음의 원천이 아닌가 싶다. 세련되게 말로 카지노 게임를 잘 치는 것도 결국 몸카지노 게임를 말로 옮겨 반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요즘 몸카지노 게임보다도 더 천대받는 자학카지노 게임역시 자학 자체가 우습다기보다 자학에서 오는 반전이 우습다고 느껴진다. 얼마 전 코미디 로열인가 하는 카지노 게임 프로를 상당히 재미없게 본 것은, 자학은 있었지만 위트와 반전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요즘 카지노 게임의 폭이 많이 줄어든 것이 아쉽다. 카지노 게임맨 이상준을 상당히 좋아하고 사망토론, 오지라퍼를 즐겨 봤는데,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요즘은 할 수 없는 카지노 게임란다. 시대의 흐름이 표현의 자유가 확대대는 쪽이 아니라 축소되는 쪽이 된 것이다. 그것도 권력이나 정부의 열에 의한 축소가 아닌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라니 참 아이러니하다. 사망토론, 오지라퍼는 이상준이 관객과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관객과 서로 약속된 상황에서 비하를 하고 즐기는 것임에도 대중의 시선을 의식해서 조심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참 안타깝다. 서로 합의된 상황에서라면 어떤 카지노 게임를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아기가 한 살에도 자지러지게 웃던 슬랩스틱 코미디를 나이 들어서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힘든 인생에서 바로 즉각적인 반응으로 웃을 수 있는, 아무 생각 없이 피식 한번 웃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카지노 게임 말이다. 급 나누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 카지노 게임를 낮은 수준으로 분류하기도 하나 본데,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카지노 게임맨이라면,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 중에 하나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카지노 게임감이 없는 나지만 오늘도 나는 아기에게만큼은고귀한 일을 줄 수 있음이 너무나도 기쁘다. "아이쿠!", "엄마야~!" 아기의 킥킥거리는 웃음소리가 뇌리에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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