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가 정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내가 저런다고?"
오은영 선생님 하면 떠오르는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관찰' 프로그램에서 관찰의 당사자가 흔히 보이는 반응 중 하나다. 인간은 자신이 평소에 하고 다니는 언행을 객관화해서 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위 남 코치는 잘 하지만 정작 본인 일에는 젬병인 사람이나, 자신이 평소에 내뱉은 말을 정작 본인은 지키지 못해서 고스란히 되돌려 받는 자승자박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다. 내로남불의 대명사인 정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 프랜차이즈 사업가 백종원 씨가 본인이 과거에 음식하는 사람이라면 꼭 지켜야할 내용으로 강조했던 말로 똑같이 고스란히 비판받고 있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카지노 쿠폰을 비춰주면 깜짝 놀란다. 그제야 자신의 언행불일치를 깨닫거나, 심한 경우는 자신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도 까맣게 잊은 경우도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두고 '카지노 쿠폰 치료'라고 말한다. 카지노 쿠폰을 보고 스스로를 보듯, 평소에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언행과 감정을 3자의 시선으로 인식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 자기를 성찰하고 더 발전할 수 있게 된다. 활터에서도 이미 이에 딱 맞는 말이 있다.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라는 반구저기(反求諸己)가 그것이다.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말한 바를 먼저 실천하고, 그 후 실천한 바에 따라 말한다." ('위정'13) 공자는 특히나 언행일치를 강조했다. 필자도 개인적카지노 쿠폰는 '내로남불' 하는 사람과 가까이하려 하지 않으며, 솔선수범, 언행일치를 하려고 늘 부족한 스스로를 살피고 또 살피려 한다. 육예(六藝) 중 하나인 활쏘기를 하는 우리 활꾼들 역시도 언행일치하는 태도를 지향해야 싹수 있는 활량카지노 쿠폰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현대의 많은 궁사가 자신의 활쏘기의 뿌리를 <조선의 궁술에 둔다. 자신이 실제로 조선의 궁술 속 활쏘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며 추구하는지와는 별개로 말이다. 그런데 해당 책이 쓰일 당시(1929)는 일제 치하에 있던 시기였다. <조선의 궁술은 활쏘기의 사법이나 사풍 등 카지노 쿠폰 문화와 예절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지식을 총망라한 책이지만, 정작 당대를 살았던 일본 학자들의 시선에서는 그 가치를 오롯이 보지 못한 모양이다 (보지 않으려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활을 쏘는 순간을 8개의 구분 동작으로 분리하여 절차와 예법에 맞게 활을 쏘는 것을 강조하는 일본의 궁도(弓道)와 달리, 조선의 활쏘기는 마치 춤을 추듯 연속 동작으로 매끄럽게 활을 당겨 쏘기 때문에 일정한 법도가 없다고 판단한 카지노 쿠폰다. 식민지를 대했던 당대 일본인들의 태도를 고려했을 때 그들이 <조선의 궁술 속에 담긴 내용을 찬찬히 살펴봤을 리는 만무하다.
그들의 시선은 기록카지노 쿠폰 고스란히 전해진다. 조선총독부에서 1937년도에 발간한 <조선의 연중행사朝鮮の年中行事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궁술회를 개최할 때는 기생을 불러 술을 마시고 용기를 고양시킨다. 궁술을 실시할 때는 예쁜 복장을 한 많은 기생들이 무사의 배후에 정렬하고, 노래하며 무사의 기를 북돋아 주는데, 화살이 과녁에 적중하면 기생들은 지화자 지화자라 노래 부르며 춤을 춘다. 이 모임에는 부근의 남녀노소의 관객이 운집하기 때문에, 녹음 아래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선총독부, <조선의 연중행사 (1937), 104-105p
조선인들이 활을 쏘는 자리에 술과 음식 그리고 기생이 있다는 것을 보고 자기네들의 '예법'으로서의 활쏘기와는 달리 '유흥' 일색으로만 본 카지노 쿠폰다.
1930년 1월 24일 경성일보에 실린 기사에도 조선의 활쏘기를 보는 당대 일본의 시선이 묻어난다.
(..) 조선의 궁술도 무술로서 연마하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나버려 최근에는 순전히 오락이 되었고 또한 시간을 때우기 위한 카지노 쿠폰 되어버린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 두말할 것도 없이 기생을 데려와 취한 기분카지노 쿠폰는 내지의 대궁보다 더한 강궁이기 때문에 좀처럼 맞지 않는다. 이렇게 풍류적카지노 쿠폰 활을 쏘는 계급은 예전에는 그야말로 이름 그대로 한량이라 불렀다.
당시 일본 학자들 중에 식민지 조선을 더 낮게 보는 것은 당연지사였을 테지만,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서 일단 깔아뭉개고 보려는 우월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량의 기원도 모른 채 한자어 뜻과 행태만 보고 백수처럼 보거나, 기생이 있는 카지노 쿠폰 마치 여인을 껴야만 뭔가를 할 수 있는 남정네들 같다고 본 카지노 쿠폰다.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들의 궁도를 더 우월한 위치에 두고자 하는 의도였을까.
물론 그렇다고 필자가 일본의 궁도가 조선의 활쏘기에 비해 열등하다는 논리를 펼치고자 함은 아니다. 일본 궁도는 그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며, 그것은 우리 활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이러한 적나라한 우월의식은 당대를 살아간 일개 개인으로서는 선택의 여지나 고민의 여지가 전혀 없었던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그 누구라도 그 시대를 살았다면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카지노 쿠폰라고 100% 확실할 수 있는 자가 몇이나 될 것인가.
중요한 건 후대에서 그런 관점에 대한 시비가 분명히 판가름 난다는 카지노 쿠폰다.
활터에도 '카지노 쿠폰 치료'가 필요하다. 일본의 문화말살정책이나 자국 중심의 역사관에 대해서는 비판의 날을 한가득 세우는 사람들도 정작 자신이 활터에서 하고 있는 것이 어떤 모양새인지에 대해서는 인지조차 하지 못하는 듯하다. 일본의 만행을 욕하면서 월남전쟁 때 한국군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했던 잔혹한 일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닫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일본이 저렇게 폄하했다고 한들, 우리만큼은 그 가치를 알아보고 잘 보전해 왔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실상은 어떤가. 해방 이후, 자주권을 되찾은 우리나라에서의 활쏘기의 위상과 실상이 과연 일제 강점기 시절 때보다도 더 발전했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때 선조들이 일제 치하 속에서도 혼을 갈아 남겨둔 기록 속 보물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법이며, 사풍이며, 자부심은 몽땅 잊은 채 과녁에만 빠져 넋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후손 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유구무언이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남들이 잘하지 않는 이색적인 스포츠라는 사실에, 또는 국가무형유산이라는 사실에 괜히 어깨에 뽕이 찬 듯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정작 전통을 올바르게 찾고 이어가려는 진지한 태도는 역사가 오래된 몇몇 카지노 쿠폰를 제외하고는 이제 거의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누가 어느 대회에서 몇 등을 했고 얼마를 탔다, 누가 몇 중을 했다더라, 누가 몇 단을 땄다더라. 이런 것만이 오늘날을 사는 대부분의 활꾼들의 유일한 관심사이고 나머지는 없어도 그만인 들러리다.
물론 이해한다, 만사는 고정됨이 없고 시대에 따라 변한다는 것을. 그러나 계절이 매번 변한다고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이 사라지고 태양이 사라지는 카지노 쿠폰 아니듯 변화 속에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활에서만큼은 필자는 그카지노 쿠폰 전통이고 뿌리라고 생각한다.
뿌리가 굳건하다면야 아무렴 어떠랴. 대회에 관심을 갖고, 상금에 관심을 갖고, 기록에 관심을 갖는 카지노 쿠폰야 인간의 당연한 본능이 아니겠는가. 모르긴 몰라도 조선의 궁술이 나왔던 당대를 풍미한 선배 궁사들도 그러했을 카지노 쿠폰라 감히 짐작해 본다.
중요한 것은 뿌리를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당산나무만 굳건하면, 그것이 마을에서 지닌 역할이 공유되는 것이 잘만 유지된다면 그 마을에 철수가 살든, 영희가 살든 그것은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그 마을은 대를 거듭하며 유지되고 또 발전될 것이니.
다수가 언제나 정답은 아니다. 일본의 자국 중심적 사고가 훗날 잘못된 것임이 드러나듯, 지금 주류가 되어버린 카지노 쿠폰의 분위기가 합당하지 않다는 것은 시간이 증명해 줄 것이라 믿는다. 전통에 대한 무관심과 소홀함을 무마하기 위해 '변화'라는 단어로 포장하며 시간의 불가역적 흐름을 운운하려는 태도 역시도 곤란하다.
스포츠로서의 국궁이 아닌, 문화유산으로서의 우리 활은 그 뿌리를 되찾고 유지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금도 힘쓰고 계신 소수의 분들이 계시기에 명맥을 유지해 나간다. 그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들이 조선의 궁술을 이을 <대한민국의 궁술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월간 원광(2022.06.21.). 군자는 그릇(器)이 아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062
2. 이헌정(2018). 1920-1930년대일본어자료에나타난조선궁술(朝鮮弓術)표상. 한국일본문화학회 제76집 p.p 143-157.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320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