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뽀득여사 Jan 27. 2025

립 & 아이 카지노 게임 닦는 것은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명한 화장품 광고 카피대로 매일 하는 화장은 그날 매일 깨끗이 지운다.


가로 3센티, 세로 2센티의 하얀 화장솜에 립 & 아이 리무버를 충분히 적신다. 가운데 손가락에 화장솜을 끼우고 눈가의 아이섀도를 지운다. 립스틱도 마찬가지로 입술에 남지 않게 지워낸다.


하얀 화장솜은 금방 지저분 해 지고, 휴지통으로 던져진다.

색조가 카지노 게임진 얼굴을 맑은 물로 어푸어푸 말갛게 씻어낸다.


내 입술에 칠해진 립스틱, 카지노 게임 지워 낸 립스틱은 그동안 얼마나 많을까.

내 눈에 칠해진 아이섀도, 카지노 게임 지워 낸 아이섀도는 그동안 얼마나 많을까.


큰 통의 립 & 아이 카지노 게임가 거의 빈통이 되어간다. 퇴근길에 올리브영에서 늘 쓰는 큰 통의 카지노 게임를 구입한다. 하루동안 나의 눈가와 입가에 얹혔던 색조를 말갛게 지워 줄 이 큰 카지노 게임는 과연 얼마 만에 또 빈통이 될까.



집에 있는 다 쓴 카지노 게임 빈통을 버리고 새 카지노 게임를 올려놓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나의 입은 오늘 하루동안 얼마나 많은 말을 뱉어냈는지!
나의 눈은 오늘 하루동안 얼마나 많은 눈빛을 보냈는지!


화장을 지우는 립 & 아이 카지노 게임처럼,

내가 하루 동안 뱉어 낸 말 중에서 안 하느니만 못했던 말들을 말끔히 카지노 게임주는,

내가 하루 동안 보낸 눈빛 중에서 안 보내느니만 못했던 눈빛들을 말끔히 카지노 게임주는,

그런 마음의 립 & 아이 카지노 게임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의 립 & 아이 카지노 게임를 마음의 화장솜에 듬뿍 적시고 살살 지워내 보자.


상대방이 마음에 콕 찔렸으면 은근히 바래서 했던 말.

대놓고 자랑은 못하니 빙빙 돌려서 했던 자랑질의 말.

상대방이 원하는지도 모르면서 위한답시고 충고했던 말.

내 입장에서는 이해 안 된다며 무분별하게 비난했던 말.

1절이면 될 것을 2절 3절 후렴구까지 반복했던 말.

말. 말. 말.


카지노 게임



안심이 안 되는 노파심에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던 눈빛.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한심하게 쳐다보았던 눈빛.

답답하게 보이는 행동이라 여기며 조급하게 쳐다보았던 눈빛.

믿음이 가지 않아서 의심을 드러낸 눈빛.

말은 참았으나 눈빛은 숨기지 못했던 분노의 눈빛.

눈빛. 눈빛. 눈빛.


카지노 게임



지워 낼 것이 없는 말과 눈빛으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면 물론 좋을 테지만, 그럴 자신은 없다. 그러나 노력은 하고 싶다. 오늘 지우고 버린 마음 화장솜보다 내일 지우고 버릴 마음 화장솜이 조금은 덜 지저분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다음 날은 좀 더 덜 지저분할 수 있도록.


말갛게 세수한 얼굴을 마주하며 그렇게 마음먹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