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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Apr 18. 2025

내게도 카지노 게임 일이

1900년대 초 카지노 게임가 미국 선교사에 의해 국내 처음 선보일 당시엔 코트에서 땀을 흘리며 카지노 게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느 양반댁에서 그랬다나?


“아이고. 이 땡볕에 뭐 한 짓이고 저런 것은 머슴이나 시키고 우리는 시원한 그늘에서 수박이나 썰어 먹으면서 구경이나 합시다~!!!”라고.

잔디코트를 달구는 폭염 속 오늘의 날씨가 그 옛날 그때처럼 그러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무더운 날이었지만 보통 사람들과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일산 모임에서 만났다.


그늘막 안에서 시원한 냉 콩물에 쫄깃한 국수 풀어 열무지 반찬 삼아 점심으로 요기하고 디저트로 과일화채 아삭 씹고 후루룩 마시면서 중천에 떠 있는 해를 피해서 게임을 하는 것이 그저 최고련만

모든 분들이 경기이사 꿀동이님이 호명하는 소리에 놀라 풀장 물속으로 뛰어들 듯이 황급히 코트 두 면으로 나가 게임을 하면서 오히려 더위를 즐긴다.


특별한 카지노 게임과의 만남이 있었다.

테산의 대부인 휴리미님의 섭외로 국가대표를 지냈던 신한철 감독님과 한환주님이 우리들과 함께하여 더욱 뜻깊은 일산 모임이 되었다.


카지노 게임


오래전 우연히 장충코트에서 현역 시절의 신한철 선수의 연습 장면을 보면서 호흡도 멎은 채 침을 꼴깍, 동공만 좌우로 굴리며 감탄하면서 ‘죽었다 깨어나도 저런 선수와 코트에 함께 뛸 수는 없을 거야’ 했는데 오늘 파트너 하여 경기를 하다니


산책길에 머무르다 보니 나에게도 카지노 게임 일이~

“영광인 줄 알아 바람소리~!!!”


경기 내내 매 샷마다 초보 같은 모습을 벗어나지 못하니 스스로 황송하여 소임을 다 할 수도 없었지만 그 자리에 서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동화된 듯한 느낌이 당장은 아니더라도 후일 기량 향상에 분명 일조하리라 생각된다.


'실력이 늘지 않으면 뭐 인대라도 늘어나겠지?' 옆에서 누가 그런다.더운 날 땡칠이처럼 이리저리 열심히 뛰어다니다 보면 하다 못해 혓바닥이라도 늘어날 거라고 거참 궁금하다~ 먼 후일 셋 중 뭐가 늘어날 련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춥건 덥건 계절이 아무리 방해를 해도 소용이 없다. 일산 모임은 언제나 따뜻한 봄이며, 선선한 가을날의 기운이 있는 곳으로서 날씨완 상관없이 기분이 늘 그렇다는 얘기다.


<카지노 게임에 반하다 책 본문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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