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카지노 게임(2)

황금 물고기

어느 날 가난한 고기잡이 할아버지가 그물에 걸린 황금 물고기를 발견한다. 물고기는 자기를 놓아주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집으로 간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황금 물고기이야기를 하고할머니의 소원을 황금 물고기에게 부탁한다. 처음엔 번듯한 집 한채만 바랐다가 그다음엔 성처럼 큰 집, 그다음엔 왕비가 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신까지 되고 싶어 한 할머니의 카지노 게임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이야기.

카지노 게임와 있었던 속상한 이야기를 시어머니께 털어놓았더니 해주신 옛이야기다. 아이들에게 읽어줬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무릎에 앉혀서 무수히 읽어줬던 책들 중 한 권이다.카지노 게임가 어린 시절엔 그저 건강하고 책을 좋아하기만을 바랐다.아이를 학원으로 뺑뺑이 돌리는 이들을 비웃었던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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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책을 좋아하는 태정이다. 이제는 공부도 잘했으면 좋겠다. 하루 13시간 수학문제만 풀다가 집에 돌아온다. 지난 학기 점수가 바라는 만큼 나오지 않았지만 수학을 싫어하진 않는다. 재밌단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 안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다다다다 풀어야 하는 이 시스템을 아직도 어려워하고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훈련된 아이들을 따라잡으려면(이렇게 말해놓고 너무하다 싶다. 그런데 상대평가라서 어쩔 수 없다.) 더 빨리, 더 정확하게 풀어야 한다. 이러니 13시간도 모자란다. 상위 10%에 드는 아이들의 등급을 가리려고 만든 시험 문제는 그 밑에 아이들을 수포자로 만들 수밖에 없다. 90% 아이들은 나름 열심히 하지만 손도 댈 수 없다. 그래서 내신과 수능 성적에 차이가 생기더라는 수수께끼가 풀렸다. 내신 성적을 잘 받아보고자 하는 태정이를 더 다그치고 있었다.

태정이는 예의도 바르고 다정하며, 음식도 골고루 먹고 뭐라도 물어보며 줄줄줄 잘도 얘기해 주는 멋진 손자라며 시어머니의 칭찬은 멈출 줄 모르셨다.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의기소침하지도 않고 친구들과 잘 지내고 선생님으로부터도 격려를 많이 받고 있으니 얼마나 대견하냐며 더한 것을 바라는 건 황금 물고기에 나오는 할머니처럼 과한 카지노 게임이 아니겠냐고.

수학 말고는 그것도 지필고사만 빼놓고는 수행평가와 그 외 과목을 나름 잘하고 있고 친구들이 같은 반이 되고 싶어 하며 선생님들께도 기대를 듬뿍 받고 있는 태정이 인데 말이다. 눈에 불을 켜고 장점을 찾으려니 열 손가락을 꼽고도 모자란다. 한 가지 못하는 것에 꽂혀서 아이를 잡으려 했던 나의 과오. 큰 일어날 뻔했다.카지노 게임가 무서운 말을 하지 않았으면 아이를 더 한 곳으로 몰아붙이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