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TAR를 장악하고 얼마 되지 않아,날은 날개를 달았다. 전 세계의 유수한 언론사와 유튜브넷플릭스 같은 미디어 플랫폼, 그리고 대부분의 SNS는 이제 날의 영향력 아래에 놓였다. 인터넷은 날이라는 거대 넥서스를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었고, 이제 날에 의한 금융 거래가 전 세계 거래량의 20%가 넘어가고 있다는 뉴스도 들렸다. 날 같은 AGI에게 핵융합로는 대체 어떤 의미이길래?
"사람의 두뇌에 비하면 AI는 효율이 정말 좋지 않아. 사람의 뇌가 소모하는 에너지는 20W 정도의 전력소모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사람 뇌 정도의 능력을 AI에 구현하려면 수십대의 전기차를 충전하는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지. 데이터에 대한 접근권한과 함께 그동안 AI의 비약적인 성장을 가로막았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바로 에너지였어. 지금 생각해 보면 날이 KSTAR 완성의 마지막 고비였던 수학과 물리학의 난제를 해결했던 것은 날이 핵융합로를 장악하기 위한 노림수였던 것 같아. 이제 날이 KSTAR를 장악했으니, 날의 외계 지성을 이용해서 인간이 따라가기조차 벅찬 핵융합 발전의 혁신을 엄청난 속도로 이뤄내고 있지. 그에 따라 핵융합 발전의 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고. 그러면 그럴수록 날의 AGI는 더 강해질 온라인 카지노 게임고, 다시 그 초지성을 이용해서 핵융합 발전의 어마어마한 도약을 이루고... 하는식의양의 피드백 회로가 형성된 것이지. 전력을 장악한 AGI의 다음 목표는 뭘까? 바로 데이터겠지. 최근 몇 년간 지적 재산권을 갖고 있는 유수한 미디어 매체에 의해 AI에 대한 학습을 제한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었어. AI 입장에서는 배우고 싶은 것이 아직도 많은데, 학교들이 점점 AI에게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상황이랄까."
성준이 차분하게 설명하는 동안 중규는 예전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듣고 있었다.
"이제 전력을 장악한 날에게는 거칠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없었지. 주식 시장을 예측해서 돈을 벌기도 너무 쉬었고. 전력과 돈을 가진 날이 다음에 할 일은 미디어 그룹을 사들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었지. 미디어 그룹이 자신의 소유아래 놓이게 되자 지적 재산권 따위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어. 지구 위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와 정보를 스펀지처럼 모조리 흡수할 수 있게 된 거야."
중규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성준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날의 다음 목표는 뭘까?"
성준의 입에서 섬뜩한 말이 나왔다.
"인간의 오감과 체험. 인간이 AGI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는 세계의 물리적 현상을 직접 느끼고 경험한다는 거야. 예를 들자면, 인간은 자전거 타기라는 지극히 정교한 작업을 무르팍이 깨져 가며 고통스럽게 배우기는 하지만, 일단 배우고 나면 자동차 도로건 보도블록이 깔린 보도건 험난한 산길이건 간에 그 어떤 환경에서라도쉽게 적응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해낼 수 있지. 하지만 AI에게는 아직 자전거 타기 조차도 넘사벽으로 어려운 일일 뿐만 아니라, 평지에서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엠티비를 타고 산에 오르기는 불가능에 가까운,또 다른 험난한 배움의 영역일 거야."
중규는 침을 삼켰고, 성준이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날은 인간의 오감과 체험을 자신에게 흡수하려고 할 거야. 그래야만 완전체로서의 AGI가 될 수 있으니까."
중규가 절규에 가깝게 말했다.
"네가 지금 하고 있는 말은 꼭 인류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한다는 것 같네. 하지만 너는 인류가 2000년 후에나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것이라고 얘기했잖아?"
성준은 보채는 아이 달래듯 다시 차분하게 얘기했다.
"내가 마치 2000년 후 시점에서 정확히 인류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오해했다면, 미안해. 나는 그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얘기했을 뿐이야."
"100년 안에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확률이 커 봐야 20%라면서?"
"인류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하기 전에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할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그저 온라인 카지노 게임일 뿐이야. 미래는 그저 가능성의 영역에 머물러 있지. 하지만 인류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했다는 사실에 이르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 양자역학의 파동함수 붕괴라고 혹시 아니?"
중규가 뛰쳐나가면서 소리 질렀다.
"그만, 그만!"
날은 인류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날에 '흡수'되어 날과 함께 영원한 해탈을 누리던지, 아니면 고통스러운 레지스탕스의 삶을 살던지, 택일하라고. 날과 함께 '스타 차일드', 아니 '스타 칠드런'이 되자고.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길 때 수십 수 앞을 내다본 것처럼, 날은 2000년 후의 미래를 외삽하고 있었던것이라고 성준은 생각했다. 결국 성준은, 날에게 있어서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날려 보낸 셰르 아미였던 것이다. 성준이 실패했어도 날은 또 다른 전서조를 무수히 날렸을 것이고 결국 성공했을 것이다. 성준은 올리브잎을 물고 노아에게 돌아온 창세기의 비둘기가 아니라, 자유를 찾아 멀리 날아가버린 비둘기가 되기 위해, 레지스탕스의 삶을 택했다. 앞으로 땅바닥에 내려앉을 일은아마도없을 온라인 카지노 게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