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부활절
신은 안 걸리는 감기
신에게 감기가 걸려서 이번주는 하루 연기해 달라고했더니'부활절'에 웬 감기냐고 그러라고 한다. 하지만 바라던 답은 '연차'가 아니라 "그럼 감기를 낫게 해 주겠다"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신은 인간의 사소한 감기 따위 별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낫게 해 줄 생각도 없는 듯했다. 왜냐하면 신은 감기에 걸리지 않으므로 감기의 불편하고 나른한 느낌을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지하철 요금이 얼마인지", "양파값이 얼마나 올랐는지" 같은 인간의 실생활과 고통에 대하여 둔감하다는 비난을 받던 신이 마침내 '슬기로운 인간생활'을 직접 체험해 보기로 한 적이 있으니, 그것이 지난주에 언급한 '재벌집 막내카지노 게임 추천'을 사원으로 입사시켜 직장생활을 체험해 보도록 한 사건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부활절'은 그 직장을마침내박차고 신의 아들이 퇴사한 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의 아들
"신의 아들"이라고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그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신의 자식을뜻하는 것이 아니라'군대를면제받은 사람'을 뜻한다. 신도그 말이 그동안 상당히 신경이 쓰였는지'재벌집 막내카지노 게임 추천'을 사원으로 입사시켜 회사 체험 놀이를 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이번에는 아예 '신의 아들'이란 말이 쏙 들어가도록 하기 위하여 그 아들을 군대에 현역으로 입대시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현하기로마음먹었다. 그런데 아마 카지노 게임 추천하고 상의하여 결정한 것 같지는 않고 일방적으로 입대시킨데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군대를 늘 당연하게 면제받아왔던 '신의 아들'은, 졸지에 인간의 아들이 되어 군복무를 하게 된다. 그것도 늦은 나이인 약 서른 살에서 서른세 살까지, 6방도 아닌,공익도 아닌, 현역으로 무려 3년을 빡세게 근무하고 제대하게 되니, 예전에는 군복무가 36개월이었다, 그군필 제대한 것을 기념하여 Easter Day, 즉 부활절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인하여 신과 신의 아들 간 불화가 발생한 것 같다. 그 정도까지는아니고 그냥 포스타 아버지와 말년 병장 아들의 냉랭함일 수 있다. 아들은 군대만 다녀오면 다른 아들들이 아닌 자신에게 후계자 자리를 물려줄 것 같아서 이 현역 복무를 수용하였지만, 막상 군 생활은 빡세기만 해서 진이 다 빠진 모양이고, 면회도 제대로 오지 않아 힘들었던 데다가, 제대를 했어도 신은 정정하여 도무지 회장 자리를 물려줄 것 같지도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의 아들은 제대하자마자 그쪽으로는 이제 오줌도 누지 않겠다는 듯, 단지 40여 일간 짧은 인수인계를 마치고 인간 세상을 훌쩍 떠나버렸다. 신은 군대를 마치고도 아들이 좀 더 오래 남아 있기를 바랐는데, 기왕이면 인간처럼 늙음도 체험하고, 감기도 들어보고, 중병에 걸려 수술도 해보길 바랬는데, '불혹', '지천명', '이순'을 채 경험해 보지도 않은 채 불과 '이립'의 나이에 퇴사해 버린 것이 못마땅하기도 했다.
제대 기념일
그래도 신은 반 강압적으로 군대에 보낸 것이 눈치가 보여 화려한 제대 기념일을 만들어 주었으니 그것이 바로 부활절이다. 그것은 인간에서 다시 신으로 부활한 날인데,단지죽음에서 살아났다고 오해하여, 일반 인간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여기고 시도하여'휴거'나 '종말' 사건 같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 인간 제대, 혹은 인간 퇴사라고 봐야 할 것이고, 신에 의해 특별사면 되어 지위가 복권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부활절의 유래
영어에서는 부활절을 Easter라고 하는데, 이는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Eostre)에서 기원한 단어이다. 고대인들이 이 여신을 숭배하여 매년 봄 축제일을 열었고, 3~4세기 경 이런 이교도의 축제일을 표절해서 ‘부활절’이라는 의미를 붙였다는 설이 있으며, 심지어 달걀 먹는 문화도 에오스트레 여신과 관련된 것이었다.
한편 영어와 독일어 외의 다른 나라 언어로는 부활절을 '파스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대인의 축일(영어로는 pass over라고도 하는 유월절)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이것을 수용하여 부활절을 '파스카'라고 부른다는데, 이 파스카(Pascha)는 '지나가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폐사흐(peschach)'에서 유래되었다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부활절'의 날자를 언제로 하는가에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 이 문제 때문에 325년 니케아 공의회는 부활절 날짜를 춘분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일요일로 결정하였고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들에서는 부활절을 1년 중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일로 기념한다. 유럽에서는 부활절 이틀 전 성금요일(Good Friday)부터, 부활절 다음 날인 월요일인 이스터 먼데이(Easter Monday)까지 4일간 부활절 연휴(Easter Holiday)를 보낸다.
이렇게 신은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Eostre)의 날을'지나가다'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폐사흐(peschach)'와 연계시켜 군 생활도, 그 아픈 기억도 다 지나가고 봄이 올 것이란 의미로기념해 주며 '신의 아들'이 군대에 다녀오게 한 것을 미안해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 다시는 '신의 아들'을 군대, 즉 인간 세상에 보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군필 전문 지자스
그래서 계획이 무엇이냐고? 그래서 이번 계획은 군필 전문 지자스을 선발하는 것이다. '신의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는 불평을 들을 필요도 없이, 그리고 꼭 아들일 필요도 없이, 지금 이러한 컨설팅과 같이 고용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동안 인구가 기하급수로 늘었으므로 한 명으로는 안되고 수백 명은 필요하며, 성별 불문, 인종 불문, 나이 불문 각계각층에서의 인재를 선발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그 수백 명의 전문 경영 지자스들이 서로 싸우면 어떻게 하지?"
"OMG"
신은 '감기'의 문제는 둔감했지만 '일'의 문제에는상당히날카로운 지적을 해서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