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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엔에프제이 Apr 08. 2025

화난(ANGRY)

원하는 일이 되지 않아 섭섭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여 성질이 난 상태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며칠 전부터 가슴이 타고 있다. 팔랑귀 안으로 들어온 불꽃이 꺼지지 않는다.화는 순간의 불길처럼 치솟는다. 아무런 경고도 없이 심장 깊은 곳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한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무심한 행동 하나가 그 도화선이 된다. 그 불길은 이성을 삼키고 판단을 흐리게 하며 때로는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상태로 우리를 몰아넣는다.

하지만 화는 단순히 날카롭고 파괴적인 감정만은 아닐 수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애써 무시했던 마음의 징후일지도 모른다. 억눌린 기대, 외면당한 존중, 무시당한 존재감 그 모든 것들이 쌓이고 쌓이다 결국 ‘화’라는 형태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화는 어떤 면에서는 가장 정직한 감정이기도 하다. 기쁨은 감출 수 있고 슬픔은 억누를 수 있지만, 화는 언제나 자신을 숨기지 못한 거 같다. 우리의 몸짓과 목소리와 표정 심지어 침묵 속에도 또렷이 스며들곤 한다.

화가 났을 때, 사람은 변한다. 평소의 말투는 거칠어지고 말수가 줄거나 폭발적으로 많아진다. 눈빛은 날카롭고 얼굴은 붉게 상기되며 호흡마저 가빠진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그제야 우리는 자신이 화났음을 인지하게 된다. 그 감정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때론 무너뜨리며 때론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그만큼 강한 힘이다.

하지만 그 힘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중요하다. 화를 억누르기만 카지노 가입 쿠폰면, 그것은 언젠가 더 큰 폭발로 되돌아온다. 반대로 무조건 분출만 카지노 가입 쿠폰면, 주변을 상처 내고 결국 자신도 후회하게 된다. 그래서 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다스리는 것은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화가 난 그 순간,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그대로 말할 것인지, 잠시 멈출 것인지, 마음을 들여다볼 것인지. 때로는 한숨이, 때로는 침묵이, 그리고 때로는 조용한 대화가 그 감정을 건강하게 풀어내는 열쇠가 된다.

화는 부정적인 감정만을 말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사랑, 기대, 바람, 아픔, 상처, 연약함까지 모두 담겨 있다. 그것은 인간이기에 느끼는,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이다.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해줘야 한다. “나는 지금 화가 나 있지만, 그 속에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무언가가 있다”라고. 그 감정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용기일지도 모른다.

이제 멍청한 시간에 빼앗긴 나의 팔랑귀를 닫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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