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바라며
카지노 게임다
답이 보이지 않는 문제 앞에 끙끙댄 아이
바닥이 난 인내는 온데간데없고
얼굴과 맞닿은 책상 바닥만 긁고 긁는다
뚝,
부러진 소리에 벌어진 입모양
다음 연필을 집어든다
답이 보일 때까지
얼마큼 희생되어야 할까
대기 중인 파란색 연필은
잔뜩 주눅이 든 거 같다
그놈의 답을 찾을 순 있을까
사는 게 산다는 게
참 어려운 거 같다
어른이 되면 좀 나아질까
문제 앞에 고민하지 않아도 될
애꿎은 연필한테 화풀이하지 않아도 될
그냥 그런 세상이
길가에 핀 봄꽃처럼 모두에게 카지노 게임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