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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지노 쿠폰딸에게. +8

뿌뿌~

사랑하는 카지노 쿠폰딸 사랑이에게


오늘은 아빠가 너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잘못 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사과하고 싶어서 쓴단다. 이 말을 들으면서 너는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그저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겠다. 요즘 들어서 철없이 군다면서 여차하면 너를 혼내기만 하니까. 1번 안아주고 9번 혼내는 거 같지? 이상하고 억울했지? 아빠도 이건 아닌데 싶었어.



오빠와 언니를 키우면서 너와 같은 여자아이의 시간을 경험해 봐서 너를 충분히 이해할 거라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너를 볼 때마다 기억을 되살리면서 '그때 이렇게 했지! 이렇게 하면 되겠지모!'라면서 은근슬쩍 대충 할 때도 있었어.



그런데, 너는.. 언니, 오빠와 너는 너무 다르더라. 네가 커갈수록 점점 너의 모든 것을 특히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아빠를 느꼈어. 네가 하는 말을 들어도 그 말에 담긴 너의 이쁜 마음을 이해 못 하고 말이야. 아마 너의 마음은 거의 이해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그러면서 카지노 쿠폰인 네가 보여주는 눈치 안 보고 자유로운 행동들에 대해서 매번 혼내고 있을 때면 엄마가 아빠한테 말하더라. "카지노 쿠폰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 줘요!" 그때마다 엄마에게 "당신은 가만히 있어요."라면서 너의 버릇없음을 고치겠다고 혼내기만 했었지.



그런 상황마다 엄마가 아빠에게 해주는 말은 이랬어."나는 어릴 때 어른들이 무서웠고 함부로 할 수 없는 존재라서 늘 눈치만 보고 살았어요. 그래서 카지노 쿠폰처럼 저렇게 자유롭게 행동하고 말하는 게 좋아 보여요. 가능하면 카지노 쿠폰만이라도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요!"라고 했었어. 그 말에 아빠는"자유롭지만 예의는 있어야죠!! "라고 하기도 했어. 왜냐하면 이제 네가 아기가 아니고 웬만큼 컸다고 생각해서였어.



마찬가지로 오빠와 언니도 자기들처럼 길쭉하게 키가 커가는 너를 보면서 자기들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나이라면서 자기들 기준과 색다른 말과 행동으로 자유분방하게 굴 때면너를 쥐어박는 거 먼저 하더라. 그러고 나면 너는 어깨를 들썩거리고 씩씩거리면서 귀가 찢어질 만큼 절규 섞인 소리를 지르면서 언니, 오빠를 분노의 눈으로 쳐다보았지. 그러면 아빠는 그렇게 소리 지르고 대드는 너의 습관을 바꾸겠다면서 늘 혼내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아빠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단다.


무엇이 문제이지?

왜 카지노 쿠폰는 늘 나한테 혼나고 언니, 오빠에게 늘 쥐어 박혀야 하지? 언제까지?


늘 고민하고 고민했어! 아무리 고민해도 아빠는 답을 찾지 못했고 너는 건드리기만 해도 짜증을 내는 극도의 예민한 아이가 되어가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처럼 스치는 생각이 있었고 덕분에 너를 이해하기 시작했어! 덜 혼내기 시작했고 말이야.



이른 아침이라서 잠이 덜 깬 채로 헤매고 있는 엄마 아빠방에 무턱대고 네가 들어온 날이었어.

엄마에게 뭔가를 칭얼거리면서 말하길래 아빠가 순간적으로 버럭 했어!


"이따가!! 지금은 나가줄래!! 엄마 아빠가 잠 좀 깨고 나갈게! 나가 있을래?"

아빠 말에 엄마가 말하길,

"응. 그래. 카지노 쿠폰야! 정신 좀 차리고 만나자! 곧 나갈게!! 출발!!"

그렇게 너에게 알기 쉽게 말해주는 엄마 말에 네가 하는 대답에 아빠가 '엇!'하고 놀랐어!!!


"뿌뿌~~~~~"


"뿌뿌~"라고 말하고 방을 나가는 너를 보면서 아빠는 순간 멍해졌단다.


'아! 카지노 쿠폰는 카지노 쿠폰다. 아직 어리구나! 똑같은 4학년이 아니야! 이런이런!'



언니 오빠처럼 키가 훌쩍 커가는 너를 보면서 생각도 그렇게 커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언니의 4학년때를 기대하면서 너를 다그치고 혼내기만 했는데 너는 달랐어! 아직 어린 거였어. 착각하고 너를 대하고 있었어!


그날 아침, 엄마의 '출발'이라는 말에 기차처럼 '뿌뿌~'하면서 나가는 것을 보면서 아빠는 너를 다시 보게 되었어.아직은 어리더라. 그런 너를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아직도 아기처럼 어리광투성이냐고 고쳐야겠다면서 몰아세우기만 했었어!!!



이제부터는 카지노 쿠폰의 어리광, 애교를 모두 받아주도록 더 노력하려고 해 볼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고 카지노 쿠폰딸이라고 하면 아무 조건 없이 데려간다는데 정작 아빠는 그런 카지노 쿠폰딸을 계속 훈육만 하면서 지냈었어. 네가 어리광 피우고 싶어 하는 마음, 투정 부리면서 칭얼거리고 싶은 마음을 받아주는 푸근한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



그렇게 카지노 쿠폰에게 약속할게! 언니, 오빠와 한 약속을 지키는 것처럼 너에게도 그런 아빠가 될게!

네가 원하는 것을 편하게 말하고 어리광 피우면 뭐든지 받아주는 아빠가 될게!

그동안 너를 이해하지 못한 아빠를 용서해 줘! 미안!!


사랑하고 고맙다! 말하지 않아도 수시로 안아줄게! 미안! 미안!!


미안해!!




진짜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초등4학년이라고 기대치가 너무 높았습니다. 카지노 쿠폰는 카지노 쿠폰였습니다. 아직 어리광 피우고 싶고 언니, 오빠만 없으면 아빠를 독차지할 수 있다고 믿고 사는 아직은 철부지 아가였습니다. 그걸 모르고 지낸 아빠는 많이 놀랬습니다. 아내가 늘 저에게 말합니다. "제발요. 카지노 쿠폰는 아직 카지노 쿠폰예요. 아기예요. 제발 그 아이 마음을 알아줘요! " 그 말이 다시 떠오르면서 카지노 쿠폰에게 많이 사과하고 이제는 많이 사랑하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카지노 쿠폰는 모르지 않고 의리로 사는 녀석이었습니다.

카지노 쿠폰라고 부르고 어리광 부리면서 뭐든지 눙친다고 혼을 내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카지노 쿠폰의 눈높이에 맞는 대화를 하면서 앉아 있다 보니 느낀 것은 소름이 돋았습니다. 카지노 쿠폰는 아직 어리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집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집의 차가 어느 정도 고물인지, 여행을 갈 수준인지 아닌지, 언니 오빠가 어느 정도 공부하는 수준인지 등등에 대해서 말을 안 할 뿐이지 어느 정도 눈치로 알고 있었습니다. 카지노 쿠폰는 나이가 어리고 몸만 작을 뿐이지때로는 의리로 '모른 척해주는 녀석'이었습니다.떼쓰고 어리광 피우는 것은 모른 척해주는 것을 가리는 용도이기도 했고요.저는 이렇게 마음 넓고 깊은 몸만 아가인 카지노 쿠폰와 살고 있었습니다.



카지노 쿠폰에게 사과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진짜로 카지노 쿠폰는 너무 무례하고 눙치고 떼쓰는 것만 하는 아이로 생각하고 버릇을 고치고 생활습관을 보통 수준으로 바꿔보겠다고 엄청 혼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카지노 쿠폰를 바라보다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편지글로 사과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쓴 것인데 글이라서 다행이지 카지노 쿠폰에게 사과한다는 것이 사실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사과할 일이 없는 줄 알았었거든요. 편지글 덕분에 이제는 좀 쉬워졌습니다. 카지노 쿠폰에게 너무 심하게 혼냈거나 무섭게 했다면 슬며시 말로도 사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까 너무 심하게 혼냈어! 미안해!"라고요.



편지글을 적는 순간마다 미안함, 고마움, 몸 둘 바를 모를 챵피한 마음이 들어서 글을 적다가 쉬다가 적다가 쉬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어른이라는 제가 했던 말과 행동이 창피한 수준인 것들이 많다고 느껴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편지글로 먼저 잘 말해보고 실제 말로도 잘못한 것은 아이에게 제때 사과하면서 서로 맘 아플 일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편지글을 읽고 공감해 주시거나 격려해 주시는 분들의 손길 덕분에 저는 아내, 삼 남매에게 편지글을 통해 저의 실수에 대한사과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로도 말로 용기 내서 사과하면서 각자의 마음에 반창고를 붙여가고 있습니다.그저 감사드리고 미리 감사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항상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의 편지

출처:사진: Unsplash의 JudyBeth Mor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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