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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지노 가입 쿠폰 딸에게. +15

흥! 꿀렁꿀렁!!

사랑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 딸에게



너와 요즘 지내는 게 편안해져서 참 좋단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나이를 '초딩'이라고 하면서 초등4학년 동생과 함께 '두 딸들'로 묶어서 혼내고 비난하는 행동을 줄였더니 너와 지내는 게 편안해진 것 같아! 곧 중학교 청소년이 되는 너를 너무 무시했다는 생각에 반성도 많이 했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나와 비슷한 점이 너에게 보일때마다 자꾸 지적을 했던 것같아! 너를 미워서가 아니란다. 카지노 가입 쿠폰 싫어서 고치고 싶은 것들인데 고치지 못해서 속상한 것들이 너에게 보여서 자꾸 지적을 했던 것이었어.



카지노 가입 쿠폰 지적하면 너는 서운해했지. 그러면 딸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엄마도 속상해하면서 마치 2:1로 싸우는 것같아서 진짜 당황스럽더라.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너는 자꾸 상처받는 것같고 엄마도 늘 반복되는 아빠의 실수에 화가 나는 것같아서 제대로 속마음을 꺼내서 알려주고 싶어.



며칠 전 일을 떠올려보면 정확히 이해가 될거같아! 네가 친구들과 놀면서 즐기는 춤 얘기를 했지? 그리고 실제로 거실에서 췄던 춤!!


G-DRAGON - TOO BAD


그 춤을 추면 친구들이 까르르 웃으면서 재밌다고 말이야. 아빠한테 자꾸 보여주는 춤을 보자마자 같이 깔깔깔 웃다가 말했던거 기억나니?


"카지노 가입 쿠폰야!! 그 춤추지 마라!! 어딜 봐서 G - DRAGON이니? 꿀렁꿀렁이지!!!"


그 말에 네가 웃으면서 중단했지만 얼마나 속상했을까 뒤늦게 알았단다.카지노 가입 쿠폰 농담 섞어서 "그 춤추지 마라!!"라고 한 이유는 너가 춤을 못 춰서가 아니란다. 카지노 가입 쿠폰 흥에 겨워서 추는 모습과 너무 비슷해서였단다.



너는 가만히 살펴보면 커갈수록 아빠랑 체형이 비슷해지고 있더라. 팔다리가 짧고 손발도 작고 온몸이 통통해지더라고. 그래서 절도 있는 안무를 하거나 신나는 춤을 춘다고 말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 어릴때 친구들과 놀때처럼 모든 춤이 춤답지 않고 '허우적 또는 꿀렁꿀렁'같은 느낌이게 된다. 물론 아빠는 어릴때 거꾸로 태어나면서 부러진 왼팔이 제대로 접합되지 못해서 일정 동작이 안 되기도 하고 어깨가 다른 모습이기도 해서 더 그런 춤사위가 나오기도 하긴 해. 그런데, 너는 정상적으로 태어났는데 팔다리가 짧고 몸은 통통하다보니 무슨 춤을 춰도 에니메이션 곰돌이 푸나 테디베어가 꿀렁거리는 느낌인거야.



또, 아빠를 닮아서 흥이 많아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방송댄스들을 즐기겠다고 친구들과 어울려서 학원을 다니고 몰려다닐 때마다 '하지 마라!! 쉬운 거 아니고 잘하기 힘들어!!'라고 찬물을 끼얹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 춤답게 아름답거나 멋있기보다는 '꿀렁거림'만 느껴져서 그런 모습으로 혹여 놀림당하거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 결과물에 좌절할까 봐 말을 못 하고 '에이! 하지 마라!'라면서 핀잔을 주고 '제발 안하도록 안하도록'했었단다.



그런 아빠 마음때문에 속마음을 얘기하면 상처받을까봐 뭉뚱그린 말로 너가 하고 싶은 일, 흥을 흥대로 즐기고 싶은 놀이, 즐기고 싶은 춤에 대한 말을 들을때마다 무턱대고 '하지 마라! 별로 좋지 않다!' '별로네'라면서 찬물만 끼얹었으니 네가 얼마나 속상했을까



열심히 또는 흥이 넘쳐서 즐기는 너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더 좋은 방법으로 즐기도록 안내해 주는 카지노 가입 쿠폰 되지 못했더라. G-DRAGON TOO BAD춤을 따라 추던 너를 비난했다기보다 왜 자꾸 그런 말로 너를 상처주는지에 대해서 한번쯤 정확하게 아빠 마음을 말해주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단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사과를 하고 싶었어.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좋아하는 대로 즐기도록 해주면 되는 것을.

너가 늘 말하기를 "오빠는 맨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해주면서...."라고 말하는 걸 귀담아 듣지 못했어. 오빠가 축구 선수 같은 실력이 아닌데도 오빠의 스트레스 해소와 친구들과 점점 더 많이, 잘 어울리는 것을 보면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으면서 축구게임하러 간다고 하면 '그저 오케이'해주는 것을 보면서 너는 늘 서운했던거야. 오빠는 다행히 진짜 자기가 만족도 하고 다른 사람도 인정하는 말들을 하니까 그렇게 스트레스를 푸는게 괜찮게 보여서 적극 지원하고 응원하고 있었네.



반면에 너는 아빠 닮아서 흥이 많아서인지때로은 춤, 자전거, 운동, 롤러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등 액티브하게 즐기는 것들이 엄청 많네. 그런 것들 모두 카지노 가입 쿠폰 즐겨서 놀게 해주었던 것이네. 춤은 아빠 닮아서 꿀렁거림만 보여서 은근히 못하게 했고, 롤러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는 타면 탈수록 너가 근육붙은 다리가 된다며 투덜거려서 못하도록 은근히 방해했는데 답답하면 또 즐기고 있어서 위험하다면서 제지하곤 했지.



근데 그런 것들이 잘못이었어. 오빠는 하나를 진득하니 몰입해서 하는 스타일이고 너는 아침에 롤러스케이트 탔으면 오후에는 자전거로 드라이브하듯 놀고 다음날은 아이들과 신나게 춤추고 놀다가 점심 먹고 또 스케이트 보드 타러 나가듯이 수시로 자기 흥에 따라 친구들과 즐기는 것을 봤다.


너는 그때그때 흥에 이끌려서 다양한 것을 즐기는 것이 즐거운 아이


그게 아빠였고 그런 아빠의 딸이 그렇게 즐기고 있었네.

근데 뭐가 문제일까?

아빠처럼 실패한 사람이 될까봐 걱정되었어.

하고 싶은 것을 하느라 시간가는줄 모르다가 나중에 보니 실패한 어른이었어.

남들이 잘 할 것같다고 제안해준 것은 모두 거절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서 '옷'공부하고 '옷'회사에서 일하는걸 자랑으로 여기다가

나중에 보니 손에 남은 것은 없고 너희들 앞에서 '아빠'이지만 '무능'한 어른이더라고.


그래서 자꾸 너가 세상의 다양한 것들을 직접 즐기고 느끼고 싶어할때마다

진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오래도록 해도 행복해할 것을 찾도록 양몰이했던 것같아서

반성했단다.


내가 관심가지는 것을 격려해주고,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그저 바라봐주기가

카지노 가입 쿠폰 할 일이고,

그렇게 이것 저것 하다보면 진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잘 찾아서

알아서 하는게 너의 몫인데..

카지노 가입 쿠폰 노파심에 아빠처럼 살까봐서 양몰이만했네.


미안하고 미안!!



이제부터라도 관심의 눈과 귀를 열고,

"그래! 해봐라!"라는 카지노 가입 쿠폰 될께!



랑해!!




너는 나를 자꾸 닮아가는구나

카지노 가입 쿠폰 딸이 커갈수록 외모도 체형도 식성도 저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큰아들이 아빠 따라서 패션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말할 때마다 '하지 마라! 다른 거 해라!'라고 말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딸이 '춤추는 게 즐겁고 행복해요! 랜덤플레이 틀어주세요!'라고 할 때마다 '적당히 해라! 흥이 있는 건 좋은데 너무 과하지 않기!'라면서 자제시켰습니다. 혹여나 저처럼 실패자가 될까 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저는 자랄 때 어른들이 했던 말, 어른이 되어서는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추천해 주거나 제안해 주는 것은 모두 뿌리치고 제가 원하는 것을 하겠다고 말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하다가 실패만 하고 아내를 힘들게한다고 생각해서인지 카지노 가입 쿠폰딸이 자꾸 저를닮아가는게 나중에 저처럼 될까봐 벌써 걱정이 되었던것입니다.



나는 네 편이잖아!

둘째 딸과 한동안 냉전을 펼칠 때도 있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도 못하게 하는 아빠가 밉다고 하고요. 사실 제가 딸에게 말은 안했지만 제가 좋아서 즐겼던 것들을 둘째 딸이 어느샌가 하고 싶어 하는게 무서워서 많이 말렸습니다. '자꾸 그런 것들만 바라보고 하다간 아빠처럼 망한다!'라는 속마음이 있었고요. 그런 상황들때문에 침울해있는 아이에게 퇴근길에 사과하는 마음을 품고 전화해서 먹고 싶은 간식을 사자고 할때였습니다. 저녁 메뉴가 맘에 안 든다고 하면 과감하게 둘째 딸이 원하는 메뉴로 변경해서 먹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몇번 느끼면서 둘째 딸과 통화하면서 "네가 싫은 것 말고 네가 원하는 거를 많이 하고 싶어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1초 아무말도 안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난 네 편이라서!!"라고 했더니 장난도 치지 않고 농담도 하지 않고 잠잠히 듣고 있는 둘째 딸을 느끼면서 반성많이 했습니다. 귀을 열고 지지해주는게 우선이었다 싶어서요.



인정받고 싶어요.

학교에서 칭찬받고 제일 열심히 하는 친구로 선생님께 인정받고 있다는 학부모 상담결과를 들었습니다. 상담을 다녀온 아내는 엄청 기분이 좋아했고 둘째딸을 칭찬만이 해줬습니다. 둘째 딸은 눈이 반짝거리면서 뿌듯해했습니다. 자기가 열심히 생활한 학교생활에 대한 칭찬이 부모에게 전달되고 부모가 엄청 기분 좋아하는 것이 만족스러웠는가 봅니다. 그런 심성을 가진 둘째 딸이 고맙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가정에서 많은 격려와 지지와 인정을 못 받아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학교에서 엄청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짠했습니다. 아빠의 노파심은 버리고 격려와 지지, 그것만이 둘째딸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자꾸 저를 닮아가는 초6 카지노 가입 쿠폰 딸이 나중에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한다고 하다가 나중에 저처럼 실패자가 될까 봐 걱정때문에 했던 행동과 말들이 카지노 가입 쿠폰 딸의 마음을 늘 외롭고 공허하게 했던 것 같아서 이제부터는 무조건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려고 마음먹었다고 쓴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적으며 공개했으니이제 노력할 일만 남았습니다. 저의 딸이니 저를 닮을 수밖에 없고 저처럼 되지 않으려면 조금 더 나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늘 격려와 지지하는 것만이아빠의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항상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큰사람(by 바람 없이 연 날리는 남자 Dd)의 편지.

출처:사진: UnsplashJacky W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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