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카지노 게임이라는 말에 담긴 의미

[편집기자의 온] 단어의 재발견

늘 쓰는 말인데 갑자기 '어?'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날도 그랬다. 북클럽 모임에서 올해 계획 혹은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한 참가자가 말하길,

"올해도 열심히 읽으면서 계속 꾸역꾸역 써보려고 합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내가 평소 생각하는 이 단어의 느낌은 '힘들게, 억지로'이런 거였다. 하고 싶은 마음보다는 하기 싫은 마음을 꾹꾹 누르면서 해나가는 그런 모습.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날은 굳이 이 단어의 뜻을 한번 더 헤아리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봤다. 그랬더니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무료 카지노 게임가 담겨 있었다.

4번 뜻에 눈길이 갔다. 어떤 마음이 자꾸 생기거나 치미는 모양이라니. 근사하잖아.

"올해도 열심히 읽으면서 계속 꾸역꾸역 써보려고 합니다."

이 말을 4번의 무료 카지노 게임로 다시 쓰면 이런 문장이 될 테다.

"올해도 열심히 읽으면서 어떤 마음이 생기거나 치미는 것을 계속 써보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글을 쓴다는 것은 '마음에 일어나는 것을 모른 척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싶다.'꾸역꾸역'이라는 단어에서 새롭게 알게 된 의미를 그냥 모른 척하지 않고 이 글을 쓰는 나처럼 말이다. 직업이 편집기자다 보니 문장을 읽으면서 만나게 되는 이런 발견의 순간이 귀하고 재밌다. 보물 찾기에서 혼자 보물을 찾고 기뻐하는 기분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