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과 시아버님이 유럽카지노 게임을 가신다. 그런데 아쉽게도 첫째의 생일이 껴있는 날짜라, 여행을 가시기 전 주 주말에 만나 가족 식사를 했다. 비록 생일은 좀 남았지만, 아이는 미리 축하도 선물도 듬뿍 받았다.
생일 축하 자리에서 유럽카지노 게임을 잘 다녀오시라는 안부를 아이들과 함께 전하고 헤어지는데, 뭔가 아쉽다.
다음날 아이와 다이소에 갔다. (우리에게 다이소란: 마음껏 담아도 마음 편한 공간.) 아이에게 우리가 해외카지노 게임 갈 때 필요했던 것들을 떠올려보라고 했다. 그러자 아이는 칫솔, 치약, 샴푸, 간식 등을 제법 떠올린다. 나름의 브레인스토밍을 함께한 후, 아이에게 말했다.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가 유럽카지노 게임에서 필요할 것 같은 것들을 마음껏 담아봐!
아이는 눈이 동그래지더니!(보통 다이소에서는 본인 것을 사러 오기 때문에) 앙다문 입술로 결심했다는 듯 발걸음을 힘차게 옮긴다. 간식 코너에서는 본인이 좋아하는 젤리를 골랐다가 내려놓으며, “카지노 게임들은 단 것보다는 이런 과자를 좋아하지.”하며 구운감자 과자를 고르는 세심한 면모도 보여주었다.
그렇게 마음껏 선택하고, 아이는 그 물건들을 담을 상자까지 야무지게 스스로 선택했는데, 상자는 아이의 마음이 담긴듯한 핑크색 하트모양 상자였다.
짐을 바리바리 들고 우리는 잠시 카페에 들렀다. 아이와 카페에 앉아 상자에 함께 산 물건들을 차곡차곡 넣으며 물건 하나하나에 포스트잇에 작은 메모를 적어 붙였다.
구운감자: 출출할 때 냠냠~ 먹어요!
칫솔치약: 치카치카해요~
마데카솔: 마데카솔로 나아요!
대일밴드: 해외에서 다쳤을 때 붙여요!
등등-
꽤나 진지한 시간들을 보내고, 아이는 뿌듯한 얼굴을 짓는다.
사실 아이가 카지노 게임 할아버지와 함께 유럽카지노 게임을 가고 싶어 했었다. 아쉬워하던 아이에게, 꼭 시간을 함께 해야만 의미 있은 것은 아니라는 것,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 추억과 마음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고민하는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더욱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