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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봉봉 Apr 14. 2025

카지노 게임도 과외가 필요해

오른손은 거들뿐 왼손으로 공을 날려라

이미 한 달 넘게 포핸드 스트로크만 익히고 있지만 지루할 새가 없다. 매 수업이 새롭게 느껴지는 건 우리가 초심을 잃지 않는 우등생이어서가 아니라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초보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역시나 가볍게 몸을 풀고 포핸드 스트로크를 취해보며 레슨이 시작되길 기다렸다. 선생님은 8회 차에나 시작하겠다던 백핸드 스트로크를 오늘 수업에 가르쳐 주겠다며 깜짝 선물을 주었다. 아무래도 우리 부부가 주말마다 카지노 게임 연습장에 다니는 걸 눈치챘나 보다. 그 노력이 가상하여 선생님의 마음을 감동시킨 게 분명하다.



백핸드 스트로크는 라켓을 잡지 않은 방향으로 날아오는 공을 맞히는 타구 방법이다. 다시 말해 오른손으로 라켓을 치는 경우 왼쪽으로 날아오는 공을 맞히기 위해 왼손으로 라켓을 잡고 공을 맞히는 거다. 한 손 백핸드는 공을 타격할 때 보다 정확하고 유연하게 맞힐 수 있지만 힘이 떨어질 수 있고 양손 백핸드는 공을 더 안정적이고 세게 타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대 선수의 강력한 공을 맞히기 위해 한 손 백핸드에서 점차 양손 백핸드로 타구 하는 추세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세계적인 카지노 게임 선수 로저 페더러가 원 핸드 백핸드 스트로크로 유명했다고 한다.



건장한 성인 남성은 한 손 백카지노 게임로 배우지만 종이인형 부부는 대세를 따라 양손 백카지노 게임로 배웠다고 쓰고 실은 부족한 힘을 보완하기 위해 양손 백카지노 게임를 배웠다고 읽어 주시기를 바란다. 아무튼 백카지노 게임 스트로크는 포카지노 게임 스트로크처럼 그랩을 잡고왼손을 오른손 위로 올려 일렬로 잡는다. 이때 라켓 헤드를 도끼라고 생각했을 때 도끼 날을 세우듯 헤드를 세로로 세운 상태로 쥐는 게 포인트다. 공이 날아오는 방향을 향해 왼쪽으로 몸을 틀고 왼팔과 오른팔을 일자로 쭉 편 상태에서 공을 맞힌 다음 왼팔이 턱에 닿을 만큼 라켓을 오른쪽 어깨 위로 당겨 올린다.



선생님이 분명 우리말로 설명을 찬찬히 해주었는데 막상 자세를 취하려 하니 엉뚱한 폼으로 뚝딱거리기 바빴다. 역시나 스텝부터 꼬이고 말았으니 선생님도 웃고 나도 웃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도리어 애가 타서 통역사를 자처했다. 카지노 게임 나라에 입국하려면 친절한 가이드가 꼭 필요하다.



선생님은 포핸드 스트로크를 할 때 힘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알아야 백핸드도 힘 있게 칠 수 있다고 했지만 카지노 게임 나라의 이방인은 여전히 헤매고 있었다. 선생님이 친히 나서서 헤드를 잡고 힘껏 당겨보라고 했지만 나는 분명 카지노 게임 헤드에 힘을 주고 당기고 있었다. 선생님은 라켓을 잡은 손잡이에 힘을 주라고 했는데 시키는 대로 공을 쳐보니 정확히 오른쪽 팔꿈치에 힘이 들어갔다. 확실히 팔꿈치에 힘을 주고 치니까 네트 가운데로 공이 술술 넘어갔다. 선생님은 레슨을 마치고 또다시 당부를 했다. 백핸드 연습은 하지 말라고. 선생님의 깊은 뜻을 알고 있는 우리 부부는 겸허히 고개를 끄덕이고 남은 시간 포핸드 스트로크 연습에 집중했다.



내가 레슨을 받는 내내 헤매는 걸 지켜보았던 남편은 이번엔 카지노 게임 선생님으로 분해 스파르타식 강의를 이어갔다. 내가 어릴 적 공놀이를 해보지 않아서 공에 대한 감각이 없다며 기를 죽이더니 이번엔 공을 한 박자 느리게 치는 게 문제라며 팩트를 지적했다. 그러고 보니 나는 공이 바닥에서 한번 튀어 올랐다가 다시 하강하는 시점에서야 팔을 뻗으니 한 박자 느린 게 맞았다. 내가 공을 쳐야 하는 순간임을 자각했을 때 이미 팔을 뻗어 칠 준비를 마쳤어야 했다. 그렇게 한 박자 빠르게 먼저 팔을 뻗어 공을 맞히니 공이 잘 맞았다. 남편은 잘했다며 어색하게 칭찬도 해주었다. 카지노 게임 선생님은 연습만이 답이라고 하더니 정작 본인은 연습을 미루고 코치를 해주었다. 그물벽을 가운데 두고 연습을 하면서도 눈은 맞은편에 있는 나에게 있었다. 열혈 선생님이다. 나의 카지노 게임 선생님은 그리 친절하지도 완벽하게 카지노 게임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아무래도 카지노 게임비를 주어야 할 것 같다. 나도 진심을 듬뿍 담은 응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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