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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망고 Feb 23. 2025

자책하고 계시는 모든 카지노 게임님들께

드리는 편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편지 형식으로 글을 써 보려 해요.


저희 카지노 게임님께서는 한동안 자주 자책하셨고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사과를 되풀이하셨어요. 하루는 제가 너무 궁금해서 여쭈어 봤어요.

-근데 엄마 아빠는 나한테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해요?


카지노 게임님께서 이유들을 쭉 설명해 주시는데 그건 대부분 정말 사소한 것들이나 온전히 내 삶의 일부인 것들, 그리고 서로 간의 오해로 인해 생겼던 작은 다툼들 같은 것들이었어요. 궁금해서 한 질문이었는데, 더 큰 궁금증이 생겨 버렸죠. 모두 인간관계에서 흔히 생겼다 사라지곤 하는 약간의 마찰이나 자신 이외의 타인이 해결해 줄 수 없는 각종 문제들을 두고 사과하시니까요. 카지노 게임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카지노 게임라서 그냥 다, 미안한 거야.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 그게 카지노 게임의 마음이라고요.사람은 이성적인 존재인 척 하지만 실은 감성으로 꽉 차 있는 존재이고, 누군가를 대가 없이 사랑한다는 건 이성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맹목적인 감정이래요.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해요. 카지노 게임가 자식을 사랑하기는 쉬워도 자식이 카지노 게임를 사랑하기는 어렵다니요. 아니에요. 자식도 카지노 게임의 사랑을 모두 느끼고 또 그만큼 카지노 게임를 사랑하고 있는 중이에요. 단지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카지노 게임가 자식을 대하듯이 능숙하지 않아서 잘 드러나질 않는 거예요.


아주 가끔 본인들이 낳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카지노 게임들이 있어요. 뉴스에 나오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나, 아니면 그보다는 덜하지만 모성애ㆍ부성애가 결핍되어 있는 사람들이요. 카지노 게임가 자식에게 증오나 분노, 경멸의 감정을 24시간 지니고 있는 경우는 예외예요. 하지만 그런 카지노 게임들은 애초에 자식을 사랑하거나 애틋하게 여기지 않으니 자식에 대한 자책감 따윈 느끼지 않겠지요. 이 글을 읽으며 혹시 내가 내 자녀들을 함부로 대한 적이 있나? 사랑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신 분들은 걱정 않으셔도 돼요. 그런 의문을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사실의 방증이니까요.


설령 조카지노 게임에게서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 못해서 어떻게 자녀를 사랑해 주어야 하는지 모르는 카지노 게임이거나, 사랑을 표현하는 법이 자연스럽지 못한 카지노 게임이거나, 스스로 자녀에게 부족한 카지노 게임라고 자책하는 카지노 게임일지라도 자식은 카지노 게임의 마음속에 자녀 본인을 향한 사랑이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요. 카지노 게임는 막 태어난 자식을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다고들 하죠. 자식도 마찬가지예요. 자식이 카지노 게임를 사랑하는 거. 그건 그냥 본능이에요.서로 사랑을 표현하지 않고 어색한 관계가 유지되어도 자식은 카지노 게임의 사랑을 모두 느끼고 있는 중이에요.


그런데 자녀와 카지노 게임가 싸우기도 하고, 카지노 게임가 자녀를 혼낼 때도 있잖아요. 때로는 서로 간에 모진 말이 오가고 서로를 상처 입히고 상처받는 일이 반복되기도 할 거예요. 서운했던 감정을 꾹 눌러 참고 있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뜨리는 일도 비일비재하겠죠. 그러면 차라리 다행일지도 몰라요. 오랫동안 서로 간에 쌓인 오해가 계속 풀리지 않아 해결의 실마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경우는 더 난감하니까요.


하지만그런 일이 자주 벌어진다고 해서 카지노 게임가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잖아요. 자식도 카지노 게임와 똑같아요. 카지노 게임보다 이 세상에서 살아온 기간이 더 짧으니 감정을 다루는 기술이 아직 서툴고, '가족'이라는 공동체로 묶여 있지만 나와 다른 사람, 서로 간의 성격 차이 등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조금 늦을 뿐이지요. 청소년의 경우엔 2차 성징을 겪으며 뇌의 발달이 동반되니 기존의 생활패턴 등에 대해 카지노 게임와 마찰이 생기기도 하고요.카지노 게임에게 의존하고 싶은 마음과 독립적인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충돌해 엉뚱한 것이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해요,


동시에 아이들은 외로움이 무엇인지 배워 가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느끼게 되는, 근본적인 외로움이요. 나라는 사람을 완전히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고, 가족들은 결국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며, 사람은 사회적인 고독한 동물들이라는 점을요.


마트 같은 곳에서 파는 포장된 식물 씨앗의 뒷면을 보면 식물의 특성이 아주 꼼꼼히 소개되어 있어요. 이 식물은 언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지, 물은 하루 몇 번을 주는 것이 좋을지 같은 식물에 대한 정보들이 친절하게 일련번호를 달고 나열되어 있기도 해요.


식물의 특성이 전부 다르듯 사람들의 성격이나 특징도 모두 다르잖아요.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렵다고 하나 봐요. 한 사람 한 사람 각각의 특성이 다 다르니까요.(그리고 아이 특성 소개란도 존재하지 않으니 시행착오가 필수적이고요.)외로움을 배워 가는 과정에서도 그 스펙트럼이 천차만별이에요. 잠시 나쁜 길로 빠지는 아이가 있을 테고, 능숙히 헤쳐 가는 아이가 있는 반면 자기 자신 속으로 깊숙이 침전하는 아이도 있어요.


카지노 게임들 입장에서는 도와주고 싶고, 도와주지 못해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 것 같네요. 그러지 못한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가슴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사랑의 숙명인가 봐요.


자책감(自責感)
[명사] 자신의 결함이나 잘못에 대하여 깊이 뉘우치고 자신을 책망하는 마음.

죄책감 (罪責感)

[명사]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는 마음.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온전히 알지 못하는 입장으로서 자책감을 느끼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꼭 기억해 주세요. 그렇지 않은 듯이 보일지라도 카지노 게임가 자식을 사랑하는 만큼 자식도 카지노 게임를 사랑하고 있으며, 카지노 게임라는 존재는 자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는 가장 아름다운 대상이라는 사실을 자녀들이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여전히 카지노 게임님께서 자책을 하신다면, 저는 그런 카지노 게임님을 존중할래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절대적으로 믿고 동의하는 것이 제가 알고 있는 범위 내의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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