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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트인사이트 Apr 18. 2025

창작은 삶의 격랑에 맞서는 가장 우아한 방법이다

[도서] 내가 사랑한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반 고흐, 베이컨, 자코메티, 호안 미로, 앙리 미쇼…

미술평론계 최고 권위자 마이클 페피엇이 추앙한 27인의 카지노 게임들,

그들이 허무와 좌절을 이기고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기까지

그 고통스러우면서도 빛나는 순간의 기록

반 고흐의 불운한 삶과 거친 붓질의 강렬한 그림, 살바도르 달리의 기행과 기묘한 그림, 프랜시스 베이컨의 추문으로 얼룩진 사생활과 잔인한 작품 이미지… 우리는 이미 카지노 게임들의 삶과 그림에 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뛰어난 감수성과 재능, 충격적인 경험, 평생을 지배했던 감정적 고통 등 흔히 알려진 삶의 단편적 사실과 작품 세계를 연관 지으면 핵심을 놓친다고 지적한다.

카지노 게임들은 자신의 흔적을 감추는 데 능숙하기 때문이다. 단순한 해석을 경계하고 예술 세계와 작품에 좀 더 깊게 감응할 수 있도록 저자는 다방면으로 예술적 여정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어릴 적 집안 환경과 질병, 전쟁 등의 배경부터 연인 및 가족뿐 아니라 다른 화가나 후원자와의 관계, 평생토록 좇던 이상적인 예술상, 당대를 지배했던 예술 운동의 영향, 심지어 환각제가 작품에 미치는 영향까지 사회, 정치적인 환경과 감정, 심리적인 과정을 면밀히 살펴본다.

베이컨이 세계대전을 겪으며 삶의 폭력성을 절감했다는 것을 이해하면 화가의 점잖은 모습과 공포스러운 그림과의 괴리감이 줄어든다. 달리의 성적 결핍감이 무엇 때문에 비롯되었는지 알게 되면 그의 걸작 대부분에 감도는 에로틱한 분위기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사는 동안 내내 극단적인 감정을 오가며 괴로워한 니콜라 드 스탈의 심리 상태를 헤아리면 그의 작품에 균형이라는 개념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이렇게 저자는 카지노 게임과 사회의 상호작용, 삶의 고뇌와 기쁨을 빈틈없이 보여줌으로써 카지노 게임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한 미학적 매개체가 아니라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중요한 방식임을 깨닫게 한다.

저자인 마이클 페피엇은 예술 평론 분야에서 손꼽히는 권위자로, 60여 년간 현대 카지노 게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교류하며 그들의 삶과 작업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한 책들로 주목을 받았다. 평론가로서 화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던 그는 심층적인 인터뷰를 바탕으로 예술 정신에 대해 화가의 솔직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이뿐 아니라 작업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화실 풍경, 카페에서 나눈 담소로 알게 된 개인적인 생각들, 인상 깊은 카지노 게임의 매력, 지인의 입을 통해 듣는 카지노 게임의 성격 등 일반적으로 알기 어려운 내밀한 이야기들로 카지노 게임의 삶을 다채롭게 구성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카지노 게임들은 저자가 자신만의 신전에 모신 최상위 작가들이다. 미학적으로 높게 평가하며 본인의 취향과 감수성에 가장 잘 와닿는다는 이유로 떠받들지만, 개인적인 친분을 넘어서 비평적인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발튀스의 경우엔 작품 활동 초기의 찬사와 달리 수십 년이 지난 뒤엔 얕은 기교와 통찰 없는 그림으로 혹평하는가 하면, 달리의 경우엔 독선적인 성격과 잇속만 차리는 태도를 냉정하게 그려내기도 한다. 이런 객관적인 시각으로 인해 카지노 게임들의 내면세계가 더 생생하고 진실하게 전달된다.

카지노 게임들이 어떻게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영향을 받았는지, 그러다 어떻게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발전시켰는지, 예술을 통해 자신을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저자의 개인사와 맞물리는 카지노 게임들의 삶과 작품에서 인간의 다양성과 당시의 사회상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눈 밝은 독자라면 저자가 분석하는 작품을 통해 거장과 걸작의 기준을 어렴풋하게나마 가늠할 수 있다. 왜 어떤 작품이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지, 똑같이 특이한 기법이나 소재나 주제를 선택했어도 왜 특정 작품만 걸작으로 평가받는지 등을 알아차리며 위대한 예술의 세계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될 것이다.




마이클 페피엇(Michael Peppiatt)

세계적인 미술사가이자 전기 작가, 큐레이터이며 현대미술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옵저버(The Observer)]의 미술 평론가로 경력을 시작했다. [르 몽드],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를 거쳐 [아트 뉴스(Art News)], [아트 인터내셔널(Art International)]의 편집자로 일했다.

60여 년간 동시대 카지노 게임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교류하며 평전, 인터뷰집, 칼럼, 전시회 카탈로그 등 수많은 글을 썼고 프랜시스 베이컨, 알베르토 자코메티, 크리스티안 샤드, 다도, 아리스티드 마욜을 비롯해 여러 작가의 전시회를 큐레이팅 했다. 특히, 가장 존경하는 카지노 게임이자 절친한 벗의 일대기를 다룬 [프랜시스 베이컨: 에니그마의 해부학(Francis Bacon: Anatomy of an Enigma)]은 1997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20세기 미술을 다루는 논문으로 케임브리지 대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작가 협회(Society of Authors), 왕립 역사 협회(Royal Society of Literature) 회원이다. 지은 책으로는 [프랜시스 베이컨: 단어로 표현한 자화상(Francis Bacon: A Self-Portrait in Words)], [파리의 자코메티(Giacometti in Paris)], [아티스트 인터뷰(Interviews with Artists)] 등이 있다.




카지노 게임의 작품보다 그들의 삶에 시선을 두고 쓴 아름다운 책이다. 찬란하거나 추한, 복잡하고도 매혹적인 이야기들이 그들의 작품만큼이나 나의 마음을 이끌었다. 저자는 이 모든 카지노 게임들을 우상으로 치켜세우지 않고, 벗처럼 우리 곁에 머물게 한다. 삶의 모순과 고통, 치열한 갈망이 어떻게 이미지로 남게 되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를 발견한다. 그들의 삶은 비극적일 수도 있고, 때로는 기이하거나 외롭지만, 그 모든 순간이 곧 예술의 재료가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카지노 게임을 넘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살아가고 흔적을 남기는지 보여 준다. 그래서 나도 이들처럼 애써 살아 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모든 카지노 게임 작품 뒤에는 치열하게 살아 낸 한 인간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카지노 게임은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의 세계가 아닌, 우리 모두의 삶과도 가깝게 맞닿아 있다는 걸 느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카지노 게임라는 단어 앞에 '위대하다'는 수식어보다도 어쩌면 '살아 냈다'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삶의 흔들림은 멀리 있는 천재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내 삶의 격랑 또한 빛나는 생의 증거라는 것. 나의 삶으로 무엇을 만들까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다.

- 이연 96만 팔로어 드로잉 크리에이터, [매일을 헤엄치는 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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