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떠나면 매일 글을 쓸 거야. 마음먹었다.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되니까. 가벼운 건 좋은 거야. 책은 딱 두 권만 챙길 거다.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는 『이제서야 보이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뮤지엄』, 파리에서는 『프랑스와 사랑에 빠지는 인문학 기행』을 읽으며 책과 함께 여행을 하는 거야.
손흥민 은퇴하기 전 직관, 카지노 게임 추천으로 간 이유의 9할은 우리 가족의 구심점 손흥민을 보기 위해서였다. 춥고 우중충하고 비싼 나라 영국에 대해 가족들 모두 큰 관심이 없었다. 공항에서 한국 여권은 심사없이 자국민들의 출구로 패스하는 순간부터 느낌이 좋았다.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내셔널갤러리, 영국박물관, 자연사박물관 등 미술관, 박물관이 무려라는 말은 듣고 갔으나 화장실 갈 겸 내셔널갤러리에 들어가는 게 신나고 벅찼다. 고흐가 이 갤러리 근처 화랑에서 일하던 시절, 공짜인 미술관에 매일 들러 그림을 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지. 가난한 고흐가 점심시간 짬을 내어, 일을 마치고 갤러리 문을 열고 들어와 지친 한숨을 내쉬며 그림을 바라보았을 테지. 고흐는 어떤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일어나 커튼을 젖히면 하늘이 흐리다. 비가 오지 않으니 다행이야. 흐린 카지노 게임 추천 거리를 여행자의 차림으로 걷는다. 흐린 대로 멋이 있다. 폭이 좁고 높은 빨간색 이층버스가 온 도시를 활보하며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층버스가 회색이었다면 카지노 게임 추천은 망했을지도 몰라. 카지노 게임 추천에 오면 영국식 정원을 보고 싶었다. 겨울인데도 초록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 온통 초록이다. 아침에는 밤새 내린 서리로 유칼립투스의 희끗한 초록빛이 축구장만한 정원 가득 펼쳐지는데 나는 이 색감이 말도 못하게 좋다. 오늘은 더 흐리다 싶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남편이 검정 우산 세 개, 꽃무늬 우산을 샀다. 나 꽃무늬 좋아했네? 온통 흐린 하늘에 꽃무늬 우산이 더 예뻐 보였다. 그러다 햇빛이 나고 구름이 빛나면 발걸음이 바빴다. 이래서 쨍쨍하면 다 공원에 드러누워 있는 거로구나. 온몸 구석구석 햇빛을 받아 바짝 말리고 싶겠구나. 맑은 날은 야외로 흐린 날은 미술관으로, 저녁에는 레 미제라블 극장으로. 시간이 바쁜 여행자에게 카지노 게임 추천의 열흘은 짧게만 느껴졌다.
아니, 어떻게 미술관, 박물관이 다 공짜야? 어떻게 버스가 1분마다 오는 거야? 과일은 또 왜 이렇게 싸? 영국은 우리보다 더 사회주의적인 자본주의야. 남편의 교양 강좌를 짧게 듣는다. 렌트카 영수증을 보니 부가세로 20%를 떼는 것도 그런 이유겠구나 싶었다. 파리행 유로스타를 타야 해서 아쉽게 카지노 게임 추천을 떠났다.
결국 돌아올 때까지 나는 하루도 글을 쓰지 못했고 어여쁜 다이어리에는 뮤지엄패스, 루브르, 튈르리, 14만, 25만, 8만...... 그날그날의 행선지와 지출한 경비들만 멋없이 나열해 있다. 태민아 파리 책 챙겼다며? 야, 이거 프랑스 남부잖아. 우리의 여행지는 프랑스 북부였다. 시작이 반이라더니 프랑스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