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도둑 -마이클 핀클
2025년 2월 5일(수) BnJ의 제30회 독서모임.
2018년에 시작한 독서모임이 2025년까지 이어지고 있다. (칭찬해)
신년회 겸 1월의 독서모임으로 진행된 이번 만남은
호텔 알레르기를 극복한 J 덕분에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진행될 수 있었다.
※ 본 글에는 일부 스포가 포함돼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B:2025년의 첫 번째 카지노 가입 쿠폰네.
J:이번 책재밌었어요.
B:맞아.e북으로 읽는 첫 책이었는데,e북으로는600페이지가 넘지만 빨리빨리 넘기게 돼서 더 빨리 읽히는 기분이 들더라고. 덕분에약간의 정복감을 느끼면서 읽었어. 또, 책 자체에 챕터가 나눠져 있어서 더 쉽게 읽을 수 있었어.
J:나는 읽기 전부터 빨리 읽히겠다고 생각하긴 했어요.이동진 평론가가 추천하는 것을보고 고른 거라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거든요. 내가 생각했던 딱!그 정도의 속도였던 것 같아요. 재미 또한 생각했던 대로였어요. 이 책이예술품 도둑(스테판 브라이트비저)의 이야기를 타인의 시선으로 도둑의 감정까지 추측을 하면서 쓴 논픽션이잖아요.
B:말 그대로 취재해서 쓴 거지.
J:근데 그 도둑이 본인의 이야기를 일기를 쓰는 것처럼 써서 생동감있었어요.
B:맞아. 그래서 자기가 타자화해서 쓴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
J:그런부분에서 작가가 정말 열심히 취재했고, 또 대상의심리상태를 풍부하게 상상하면서 쓴 책인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B:근데 주인공 스테판의히스토리에 관한책이 이미 여러 권이 나왔잖아. 이게 처음이 아니더라고?!그걸 알고 나니까 오히려 연구(?)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된 상태에서 작가가 썼겠거니 하는 생각도 들었어.
J:그 와중에도 이 책이 가장 잘 쓰였으니까번역까지 되고 한 게 아닐까요? 뭐 나도 다른 책들은 읽어보지 않아서...
B:그래서 스테판에 관한 다른 책도 좀 읽어보고 싶었어. 그의 얼굴이 멋있게 되어 표지로 프린팅 돼 있다는 책(『Confessions d'un voleur d'art』(4 octobre 2006))이 특히궁금하더라고. 같은 사건이어도 타자의 시선에서 정리된 것과 본인이 직접 글로 옮긴 게 완전히 같지는 않을 것 같고, 조금은 다른 관점의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같이 보면 좋을 책도 그 책을 추천하겠다고 생각했어.
J:나 물어보고 싶은 거 있어요. 스테판이 구금되고 난 후에 그가훔친 카지노 가입 쿠폰을엄마가 다 없애잖아요. 일부는 발견된 것도 있지만 회화 카지노 가입 쿠폰은 발견되지 않는 것들이 많잖아요. 말로는 다 태웠다고 하는데, 이거 정말 다 없앴을까요?
B:어딘가 숨기지 않았을까?
J:나는 정말 태워버린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B:그것을 다 태우지는 못했을 것 같아. 왜냐하면 안 타는 것도 있을 거잖아.
J:태울 수있는 회화 카지노 가입 쿠폰은 모조리 태워버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근데 한편으로는 스테판의 엄마도예술품들이 얼마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는상태에서태웠잖아요. 그게 가능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B:그래서 나는 안 태웠을 것 같아.
J:근데 숨기는 것이 가능하긴 했을까?엄마가 무슨 능력으로?
B:조력자가 있었다고 생각해.
J:그때 당시에 사귀었던 남자친구?
B:남자친구 말고 그것을 알고 접근한 전문적대도인 누군가가 있지 않았을까?어차피 당장 팔지도 못할 거 아니야.팔지도 못하고 갈아버리기엔 아까운 돈이니, 이거를 어디에 보관해 두고공범에게 보상금(?)을 받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엄마가 공작해서 숨겼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아니면 정말 순수하게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훔친 카지노 가입 쿠폰들이없으면 자신도 그렇고 아들도 그렇고 뭔가 더 사건에 연루되는 일은 없을 거 아니야?그러니까 재판도 받아야 되고 하니까 증거 인멸을 위해서 어딘가에 숨겼을 것 같아.근데혼자서 중년의 아줌마가 어디에다가 잘 숨기는 나는 쉽지 않았을 것 같으니 전문가적 조력자가 있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야.
J:나는이 책에서 나온 대로 믿었어요.태우지 못하는 것들은 다 쓰레기봉투에 담아가지고 내다 버렸잖아요. 책에서정말 싹 다 갖다 버렸다는 내용이나왔을 때너무 충격받았어요. 세계적으로 가치가 있는데, 그냥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 유산이잖아요.
B:스테판의 엄마가 자신은 그것이 진품인지 모르고 가품인 줄 알았다고 말했잖아.그렇게 모조리 버려야 가품이라고 생각했다는 말에 신빙성이 생겨서 그렇게 한 건 아닐까?!
J:책의 초반을 읽을 때는스테판이 단순이 돈을 위해서 예술품을 훔치는 도둑과는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훔친다는 행위는 모두 정직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훔칠 수밖에 없는 심리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봤거든요. 또 여러 심리학자들이 이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 글을 보면서도 기존의 단순한 도둑과는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막판에 그 환상이 모조리 깨졌죠.
B:맞아 거기서 모두 무너졌지. 그냥 도둑이야. 다만 앞부분까지는 미학을 예술적으로 훔치는 사람이었는데,순식간에 그냥 도둑이 됐지.그리고 과신했어. 자기가 뭐라도 되는 냥. 자신의 이야기를 출판하기 위해서 인터뷰도 잡혀있고, 예술품 보안에 대해 자문도 하면서 오만방자해졌지.
J:맞아요. 그리고 초반에는 미술품을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했는데, 미술품이 방에 가득 차면서는 소중하게 대하지 않고 방치했다고 하잖아요. 그 순간부터는 훔치는 행위를 본인도 제어하지 못하게 됐던 것 같아요. 심리가 온전치 못했다고 생각해요.
B:도벽이 있는 광인이야.
J:애초 처음부터 그 행위가 옳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나름 초반에는 응원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물론 절도를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이 카지노 가입 쿠폰의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싶어서라는 것? 물질적으로 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소유한다는 개념을 응원했던 것 같아요.스텐판은 "미술카지노 가입 쿠폰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라고 말하잖아요. "이것은 개인의 소유도, 박물관의 소유도 아니기에 내가 잠시 빌렸다 돌려주는 것"이라면서요. 그런스테판의 생각을, 일부는 이해했었어요.그게 맞다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정도의 동의랄까요?!근데 후반의 행적을 보면서어떤 생각으로도 합리화할 수 행위라는 결론이 났어요.
그나저나 스테판 정말 행복했을 것 같아요.미술품이가득 찬 방을 들어갔을 때에 압도되는 행복감을 느꼈을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B:그것도잠깐이지 않을까. 그 압도되는 행복감도시간이 지나면서 말 그대로 평범한 일상이 돼 버렸을 것같아.처음에 미술품을 훔쳤을 때는 몇 달 동안전전긍긍하면서 걱정하고 신문을 찾아보고 했지만, 나중에는금방 죄책감이나 두려움을 잊어버리고 오히려 성취감에 빠지잖아.그거랑 같은 맥락일 것 같아. 그냥 일상이 됐을 것 같아.내가 라면 먹는 공간에 있는 예쁜 그림일 뿐이지.
그리고 처음에 잡혀서 재판하고 형 집행을 받았을 때, 형을 너무 조금 받았어. 그 작품을되팔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죄에 비해 너무나도가벼운 형량의 벌을 받았고, 감옥 안에서도나름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사람들이랑도 잘 지내고아빠랑도 만나면서나름의 안정적인 생활을 하다가 나오잖아?
스스로 본인의잘못에 대해서 크고 깊게 깨달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결국 출소 후에 다시면세점에서 절도를 하다가잡히고 나서는 아빠도 손절하잖아.
J:그러고 나서 나서 미술품을 또 훔치지 않아요?
B:맞아. '내가 잘하는 것은 이거구나. 진작 계속 훔칠걸' 이러면서 계속 훔치잖아.
J:근데스테판이 형량을무겁게 받았다고 해도정신 차리지 못했을 것 같아요.
B:정신을 차리는 걸 떠나서 적어도 나와서 그렇게 활개를 치진 못했겠지.
J:그건 그렇죠. 하지만 미술품 강도가 받을 수 있는 최대의 형량이 아니었을까요?
B:나는 그 점이 몹시 안타까워.
J:정말 정신 질환의 일종인 것 같아요.
B:도벽도 일종의 병이지. 병.
J:그게 치료가 되는 병일까요?
B:치료를 하자면 할 수는 있겠지만 지난한 치료 과정을 거쳐서 심리 상담과 약물 치료, 주변 지인들의 도움등여러 가지가 병행되어야겠지? 사실,그렇게 해서 치료가 된다는 보장도 없는 거고. 우울증이나, 마약, 알코올홀릭 같은 질병과 같은맥락일 거라고 나는 생각해.치료도 본인이 깨닫고 의지를 가져야지만 치료가 되는 거지, 본인이 깨닫지 않고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는해결되지는 않잖아.
J:나는 형기를 마치고 나와서도 이야기가 나오길래 해피엔딩을 맞을 줄 알았어요.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을 조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막판에 스테판이 몰락하다시피 끝나서, 왜 이 사람을 소재로 책을 썼을지가 궁금했어요.대단한 위인도 아니고그렇다고 개과천선 해서 좋은 결말을 맞은 사람도 아니잖아요.이런 주인공을 주제로 왜 쓴 걸까요?
B:예술을 훔친다는 그 행위, 결국 예술에 대한 인간의 열망을 어디까지 정당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고민거리를던져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작가가 개인사로 이야기를 엮는 게 아니라어떤 이 인물을 중심으로 하되 사회사적인 것들을 엮어서 설명하고 있잖아.한 인물이 어떤사회적 맥락을 통해서 했던 행위가 처음에 네가 응원했다고 했던 것처럼 어떤 정당성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지. 아니면 왜 그럴 수없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은 은밀한 상상을 자극한다.
미술관에 갇힌 예술을 해방하고 거장의 작품을 곁에 두는 삶.
그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낸 어린 도둑의 신념이 지금 우리에게 질문한다.
미학이 윤리보다 우월할까?
-이지안(미술치료사, 도슨트)의 추천사 중에서-
J:이 책은구성이 잘 된 책이라고 생각해요.어떤 부분에선 굉장히 스릴 있게 읽히고, 어떤 부분에선 굉장히 재밌게 읽혔어요.
B:이 인물의 삶 자체가 흥미로웠던 것같아.
J:물건을 훔칠 때 특히, '뤼팽'처럼세밀하게 썼더라고요.
B:맞아. 장면 묘사를 읽으면서 본인이 쓴 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
J:그리고 중간에작품이나 예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 책을읽고 나서 전시를 보러 갔거든요?전시를 보러 가서 내가여기서그림을 훔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둘러봤어요.A4 용지만 한 작품을 보고 보안을 뚫고 이 작품을 훔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불가능한 거예요. 물론 스테판이 훔치는 환경과 다르기는 했죠. 나는사람이 빼곡하게 많을 정도로 유명한 전시를 보러 간 거니깐.
B:스테판이 훔친 건 사실 우리가 잘 가는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전시장이 아니라 시골에 있는 고성에 있는 작품을 훔친 거니깐.
J:맞아요.근데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나사 풀고, 실리콘 뜯고... ㅎㅎㅎ
J:경비도 있고.
B:여기 오면서 너한테 그거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 네가 고흐를좋아하니까. 만약 고흐의 카지노 가입 쿠폰 한 점을훔친다면 어떤 카지노 가입 쿠폰을 훔치고 싶은지.
J:글쎄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을 훔치지 않을까?
B:근데 이 주인공은 진짜 유명한 작품은 안 훔쳤잖아.
J:아 내가 정말 그 과정을 통해서훔쳐야 된다면? 갖고 싶은 게 아니라 훔쳐야 되는 거야?
B:응. '훔친다'면.
J:고흐 작품을 훔칠 수 있을까요? 근데 네덜란드에 '크뢸러 뮐러 미술관'이라고 '반고흐 뮤지엄' 다음으로 반고흐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완전 시골이에요. 암스테르담에서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려서 가야 하는 곳이 사람들이 많이 안 가거든요. 그곳에서 한 작품은 훔칠 수 있을 것 같아요.
B:그곳에서 어떤 카지노 가입 쿠폰?
J:그곳에 해바라기 작품이 있어요. 관람객도 별로 없었고 보안 인원도 별로 없었어서 그건 훔칠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유명한 건가?
B:바로 잡힐 것 같은데?
J:그럼 어떡하죠? 근데 언니 반 고흐 작품은 못 훔쳐요. 반 고흐 작품은 그냥 가서 볼래요.
B:그럼 반 고흐 카지노 가입 쿠폰 아닌 건?
J:... 못 훔칠 것 같아요... ㅎㅎㅎ
B:사실나도 스스로 생각해 봤거든?나도 뭘 훔치지는 못할 것 같아.그림이든 조각이든 뭐든 훔치는 건 못할 것 같아.
J:그것도 간이 커야 하는 거야. 그리고 우리가 평소에 가게 되는 뮤지엄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이 있는 곳들이잖아요. 그래서여태까지 봤던 작품을 훔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요.
B:그리고 나는 이 도둑처럼 나만의 안목이랄 게 없어서뭐가 좋은지 구분하지 못할 것 같아.
J:나는 나를 압도했던 작품이 하나 있긴 있었어요.프랑스 화가 레옹 보나의'빅토르 위고의 초상'이요. 실제로 이 작품을 보고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그런 위압감을 느꼈어요. 그래서 이 화가도 잘 모르고 빅토르 위고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빅토르 위고를 실제로 보면 이렇게 압도될 것 같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서 받았어요.
그리고 이 책 보면 '스탕달 증후군(역사적으로 유명한 미술품이나 예술작품을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느끼는 각종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이 나오잖아요. 이게 진짜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계속 있다고 하는데, 비슷한 느낌이었달까요?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너무 강렬하니깐 오래 보고 있으면진이 빠지더라고요.간혹 가다가유명한 뮤지엄에서 쓰러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던데,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J:또,기존에 잘 몰랐던 카지노 가입 쿠폰들을 알게 된 것도 좋았어요.
B:맞아 그랬지. 가볍게, 카지노 가입 쿠폰감상하듯이 읽기좋았던 책인 것 같아.재밌게잘 읽었어.
B:문장력 2.2점 + 구성력 2.3점 + 오락성 2.9 점 + 보너스 0점 = 총 7.4점
J:문장력 2.3점 + 구성력 2.6점 + 오락성 2.7점 + 보너스 1점 = 총 8.6점
B: (『Confessions d'un voleur d'art』(4 octobre 2006))
아직 국문 번역본은 없으나, 불어와 독어로 책이 나왔다. 아직 나조차 읽을 수 없는 책이지만 누군가 능력자가 있다면, 후기를 기대하며 추천한다.
J: 영화 '베스트 오퍼' : 압도되는 미술품에 매료되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된다.
* 이 글은 B의 브런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Dandan한 B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