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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rel Jo Apr 17. 2025

이제는 카지노 가입 쿠폰도 사랑한 작가

내 손 안의 잡문집에 한 글 보태려 합니다


3월의 마지막 날, 50번째 글을 기념하기 위해 '카지노 가입 쿠폰가 외면하고 다음이 사랑한 작가'라는글을 발행했다. 지금도 생각하지만, 특별히 연재 브런치북을 낼 정도의 명확한 주제가 정리된 건 아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털어내지 못한 말이 안에 가득히 쌓여 토해내듯 글을 쓰는 일상일 뿐인데,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알고리즘에 오르는 일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그러던 어제, 한창 내년 회계연도의 사업계획의 밑그림을 그린다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던 와중 카지노 가입 쿠폰로부터 색다른 알림을 받았다.


스토리 크리에이터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내가 왜?'라는 물음과 함께 내 프로필 밑에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옆에서 내 모니터를 보던 팀원들은 "팀장님 대박 그럼 이제 돈 받아요?"라고 물어봤지만, 누적수익 0원인 글쟁이는 웃으며 커피나 한 잔씩 돌릴 수밖에 없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 고작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일이기에, 이제는 200명을 넘긴 구독자 작가분들도, 누적조회수 17만 회도, 크리에이터 선정도 모든 게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나는 그저 무언가 쓰고 있을 뿐이지만, 읽힐 만한 글을 쓰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말이다.




어릴 때부터 나는 책을 굉장히 좋아했다. 다섯 살과 세 살 터울의 누나들과 성별이 달라 잘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했고, 맞벌이 자영업으로 삼 남매를 키우시던 부모님께서는 저녁 늦게나 집에 들어오는 일이 잦았고, 나는 사람과 친해지는 일에 관심이 없어 언제나 책을 친구 삼아 유년시절을 보냈다.


책을 펼쳐 내용을 읽어 내려가면, 내가 그곳에 있지 않아도 마치 거기에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줬다. 또한 상상으로만 그려내던 풍경을 직접 방문해 보았을 때, 아, 이렇게 다르구나거나 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구나 같은 감정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었다. 나에게 있어 책이란 작은 우주와 같은 존재였고, 나는 언제나 기꺼이 책과 함께 살아왔다.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종이책 대신 전자책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하고, 수도권 지하철에 사람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하자 실제 책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아 졌다. 종이를 한 장 한 장 넘길 수 있는 공간도 허용되지 않자 글 또한 수용될 수 있는 자리에 한정해 짧은 글이 대세가 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아마 나의 글은 마음에 쌓여왔던 모양이다.


나의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시작한 일이기도 하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플랫폼은 그래서인지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단문과 숏츠가 점령한 인터넷 세상에서, 나의 핸드폰 화면을 어지럽게 넘기지 않고 천천히 공을 들여 읽어야 하는 글이 넘쳐나는 이곳은, 처음 책장을 넘기던 어린 소년의 설렘을 상기시켜 주는 설렘의 장소였다.


각자의 위치에서 말씀하시는 진솔한 에세이뿐만 아니라, 전문 분야에서 심도 있는 정보를 전달하시는 작가님들, 시와 순수문학같이 하나의 우주를 묵묵히 그려내시는 작가님들의 글을 그래서 나는 집착하듯이 탐독하기 시작했다. 글 한 줄 한 줄을 읽을 때마다 즐거움이 솟았고, 아마 그렇기 때문에 내 글을 쓸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써 내려갔던 모양이다.




에세이 크리에이터가 되었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여전히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내 삶의 궤적을 되짚으며 한 줄 한 줄,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나의 삶을 다시 써 내려갈 것이다. 언젠가는 나 또한 나만의 우주를 창조해 낼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이제는 카지노 게임도 사랑해 주심의 과분함에 감사하고 묵묵히 키보드를 두드려나갈 것이다.


숫자에 연관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재무회계는 지루한 일을 반복적으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거라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글쓰기는 지루하지는 않지만, 반복적으로 꾸준히 써야 하는 작업이라는 말도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분에 넘치는 선물, 감사히 여기며 그러니 나는 오늘도 무언가를 쓸 것이다. 그게 누구의 흥미를 끌지 않는 글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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