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나 그리고 발리카삭
한 달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글을 적어 봅니다.
곱디 고운 하얀 백사장 위를 걷습니다. 발을 내딛을때마다 모래밭 위에 나의 흔적이 남는다는 것을 발바닥에전해지는 감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발을내딛는 곳에 내 무게만큼, 지구가 나를 당기는 힘만큼 모래가 자리를 내어주는그느낌으로.
눈앞에는 바닷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맑은, 그 속이다 드러나 보일정도로투명한물이작은 파도의 흐름을따라 해변을 들락거리고 있습니다.
파도를따라 물의 흐름이지나가고 나면 백사장에 남겨졌던 나의 흔적이지워지고 마네요.내가 지나온 길이 지워지는 것이 살짝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자연의 이치를 거스를수 있는 것은 없으니,저는 다시한 걸음 내딛을 뿐입니다.
조금 더 걷다 보니 우리가 탈 보트가 보입니다.
아우트리거가 양 측면에 달린,하얀 페인트가 칠해진작은나무배.배를 타기 위해 투명한 카지노 게임로 걸음을 옮기니이른 아침의 시원한 바닷물온도가 두 다리로 전해집니다. 이곳에서는 내딛는 걸음마다 저 밑에서 작은 모래폭풍이 일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느낌을 보니 해변보다는 조금 크고 무거운 모래알갱이네요. 걸음을 내딛을수록 물이조금씩깊어지며 카지노 게임의색깔도 살짝 변합니다. 아주 흐릿하여 비출락 말락 하는 에메랄드 빛이 눈에 보일듯 말듯 합니다. 물이 깊어지는 만큼나에게 와닿는물의힘도 강해집니다.저도 몸에좀 더 힘을 주어 앞으로 나가다 보니 가끔은 휘청 거리기도 하지만,이내 배에 올라 다시 단단하게 바닥을 지탱해 주는간판위에 섭니다.
배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보트의 엔진이 굉음을 내며 프로펠러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배 뒤쪽의 카지노 게임는 수면 바로 밑에서 휘몰아치는 프로펠러로 인해 무수한 거품들이 하얗게 일어나고 있겠지요. 배는그하얀거품들을 뒤로 뿌리며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기시작합니다.
'물살을 가르며'라는 표현이 얼마나 멋진 표현인지뱃머리를 보고 있자니 새삼스럽게 알 수 있었습니다. 뱃머리의 뾰족한 하나의 선이카지노 게임 표면을 드나들며카지노 게임를반으로 쪼개고싶은 듯이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시선을 들어 배가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카지노 게임 위에 그어진 그 선,그리고 무수히 많았던하얀거품들이어김없이다시 하나의 카지노 게임로합쳐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산호초가 비치는 에메랄드 빛 카지노 게임로,또금세새파란 그리고 검파란 색의 카지노 게임로바뀌었습니다.
조금씩 멀어지는 초록의 섬과 하얀 백사장, 그리고 에메랄드 빛 카지노 게임. 이제 멀리 보이는 카지노 게임는 하늘의 색과 대비되며 새파랗게 빛나고 있고,뱃전에서 내려다 본 눈앞의 카지노 게임는 검은 속내를 숨기고 있어 색이 다른가싶은 마음이 드는 검파란색으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비춰주지 않는 저 깊은 바닷속을 상상하니 왠지 모를 두려움이 차오릅니다. 이 넓은 카지노 게임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깊이 또한 지니고 있으니, 그 에너지는 얼마나 대단할까요? 그 막대한 힘을 생각하니 카지노 게임가 두려워지며, 우리가 타고 있는이배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조각배'조각배라는 단어가 꼭 알맞은 단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카지노 게임 한가운데에 떠 있는 상태에서 내 밑에 깊은 카지노 게임가 지닌 거대한 힘을 떠올리니,절로 겸손해지며 작디작은 존재가 되어 버립니다.
부디 이 작은 조각배를 그리고 우리를 불쌍히 여기고 돌보아 주시기를...
먼카지노 게임로 나가니 파도가 제법 높습니다.
이 파도가 저 깊은 바닷속 분노가아닌것이얼마나 다행인지요. 깊고 깊은카지노 게임가 마음먹고 힘을 쓴다면 그 파도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저 앞에 보이는 태양을 가려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 작은 조각배 따위는 단숨에 부숴버릴 테구요.
하지만 지금의 이 파도는카지노 게임를 간지럽히는바람이 만드는 찰랑거림에지나지 않으니얼마나 다행인지...우리 배는 무사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지 않고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 작은 배는 큰파도를 만나면뱃머리가 하늘을 향했다가 파도가 지나면 다시 카지노 게임로 처박히곤 합니다. 그때마다 뱃전을 때리는 충격이 작은 배의 구석구석까지 전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하지만 다행히도 이 배의 키를 잡고 있는 선장은 노련한 뱃사공인 듯높은 파도 뒤에 내리막이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파도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파도의 움직임에 맞추어능수능란하게 배의 속도를 늦췄다가 높이고, 뱃머리를 이쪽으로 돌렸다가 다시 저쪽으로 돌리는 모습에서 그의 숱한 경험들이 느껴집니다.분명 파도가 칠 때마다 그충격이 온몸으로 전해지지만, 서툰 선장이었다면 이 보다 몇 배는 더 큰 충격을 느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나저나 쉬지않고 일렁이고 있는이 파도를 보고 있자니 카지노 게임는저의잘못을 알고 있기라도 한 것일까요? 넘실넘실거리는 이 파도는 제가 어떤 결심을 하길 바라기라도 하는것일까요?
파도에 몸을 싣고 거대한 카지노 게임를 지나고 있으니 내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듭니다. 저 노련한 선장은 저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겠죠? 그래야만 할 텐데...
그때 저 멀리 작은 초록의 섬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배가 도착해야하는곳.
정처 없이 떠도는 삶과 목적지가 있는 삶이 얼마나 다른지... 이 짧은 항해에서도 목적지가 눈에 보이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극명하게 느껴집니다. 이제 20분? 10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저곳에 도착할 것이라는 것을 알자 카지노 게임에 대한 저의 겸손함이 옅어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인간이란,아니 나란 인간은얼마나 나약하고 간악한 존재인 걸까요?
여전히 파도가 심하지만 이 파도가 저기눈 앞에보이는 섬으로 좀 더 빠르게 인도해 주는 듯한확신이듭니다. 파도를 탔다가 미끄러지듯 내려올 때, 저 섬이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커져가고 있으니까요. 아마도 카지노 게임는 제가 충분히 사유했다 생각하여, 이 조각배가 저 섬에 도착하는 것을 허락한후 속도를 더해주고 있는듯합니다.전 섬이 커질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카지노 게임에 전합니다.
섬에 가까워지자배 양 옆에 붙어있는 아웃트리거도 신이 나는지 더욱 세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로켓이 힘차고 빠르게 날아가는 모습을 속도를 맞춰 따라가며 옆에서 지켜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섬에 도착할 때는 출발할 때와는 반대로 산호초가 무성한 에메랄드 빛 카지노 게임와 투명한 모래해변 순으로 배에 다가옵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엔 산호초 지대가 훨씬 크고 넓으며, 모래해변이 작고 아담하다는 점이겠네요. 섬 근처에 다다르자배 아래 산호초들이 카지노 게임를 뚫고 들어온 햇빛을 반사하여 도저히 정의할 수 없는 자유로운 패턴으로 카지노 게임를 수놓습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와 제각각의 모양으로 자라난 산호들이 새로운 카지노 게임의 모습, 빛나는 물결에 정신을 놓고 감탄하게 되는 아름답고푸른카지노 게임의 모습을만들고 있습니다.
곧 배에 엔진이 꺼지고 평화로운 파도 소리만이 잔잔하게 귀가에 들리네요. 배가완전히멈춘 후 저는다시 두 발로 카지노 게임에 들어갑니다. 이른 아침보다조금은 따뜻해진 카지노 게임의 온도가 느껴지네요. 잔잔한파도에가끔휘청이며 해변을 향해 걷다 보니 저는 어느새 카지노 게임를 벗어나 다시 육지에 이르렀습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이 모래의 감촉과 온도 그리고 내가 만든 발자국...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것들 또한 사라질 것이지만,지금 이 순간만큼은살아있음에감사하고또한즐겨야겠지요.
카지노 게임가 허락한 이 아름다운 자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