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다른 지역의 맛있는 반찬을
아침에 먹고 조금 남은 순두부찌개에 김치를 툭툭 잘라 넣었다.
똑같은 걸 또 먹고 싶진 않은데, 어중간하게 남은 찌개를 못 본척하고 나 혼자 먹는 밥을 위해 뭘 하기도 귀찮은 늦은 점심.'요리'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조리'라고 해야 할까.
조리를 할 때 거리낌 없이 보이는 재료들을 추가하거나, 나 같은 독자를 위해 정성스레 적어 둔 레시피에 있는 재료를 생략하기도 한다.맛이 좀 없으면 어때, 그럼 다음에 더 맛있게 하지머.
시골에서 줄줄이 사탕 동생들의 맏이는 어릴 때부터 바쁜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의 간식을 챙겨야 했으니, 김치전 경력 30년이면 김치전 달인이라고 해도 되려나.김치를 넉넉히 넣고 기름을 더 넉넉히 두르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당연한 맛이 나서 당연하게 맛있게 먹은 것을, 내 몸에 기름이 쌓이는 만큼 근거 없는 요리 자신감도 같이 쌓였다.
"자취는 했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산적은 없어요."
고등학생 때 하숙생활을 시작으로 집을 나와 산 기간 내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살아 본 적이 없다.
대학 시절 함께 산 친구네 반찬은 우리 엄마 반찬보다 더 맛있었다. 새벽 이동을 위해 친구집에서 자야 했던 날은 친구 어머니의 반찬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알고 보니 운영하시는 작은 슈퍼에서 반찬도 함께 만들어 파신다고 했다. 계란 장조림은 황태채를 넣어 감칠맛이 더했다. 내 장조림 역사에서황태채가 빠지지 않게 된 시작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은 투룸에 4인이 함께 살았다. 전국에서 온 사회 초년생을 위한 아파트, 그리고 그중에 함께 살게 된 우리는 고향도 제 각각이었다.한 친구가 고추와 멸치를 다져서 고추다짐장을 만들어서 맛을 보라고 했다.고추가 자체로 메인인 카지노 게임 사이트이라니, 밥도둑은 간장게장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졸업 후 고시원에 살 던 시절엔 고향이 울진인 룸메이트의 집에서 온 김치에서 생선이 나왔다. 젓갈만 쓰는 우리 동네 김치와 다르게 너무 시원카지노 게임 사이트 맛있던 김치. 몇 년 전부터 다시 이웃이 되어 김장철이면 그 김치를 맛볼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유튜브와 친하지 않던 시절이라 함께 사는 사람들을 통해 새로운 음식과 만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기도 했다.
바쁜 엄마 옆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조리를 돕던 보조 시절에 엄마를 통해서도 배웠지만, 같이 사는 친구들을 통해서 새로운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맛보고, 조리방법도 배우고, 재료 손질과 정리 방법도 자연스럽게 습득했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요즘은 인터넷에 친절한 요리사들이 알려주는 다양한 음식과 레시피를 보면서 따라 해보기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응용해서 바꿔 보기도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가끔은 요리책을 사서 요리사진을 감상하기도 한다.
다행이라면 친정엄마와 달리 손이 작아서 무작정 따라한 음식이 맛이 없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는 것. 걱정이 없으니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요즘은 그냥 누가 해줬으면 좋겠고, 남이 해준 게 제일 맛있더라. 매일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는 건 나의 주 업무인데도 크고 작은 집안일까지 하다 보면 그것만 하고 있는 삶이 지친다. 엄마는 지금까지어떻게 해오고 있는 건지. 음식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은 엄마를 떠올린다.매일 나를 지치게 하는 음식이 나와 함께했던사람들과의 추억이기도 하고 내가 살아온 시간의 흔적이기도 하구나. 일단은오늘도 힘을 내서 아침을 준비하러 주방으로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