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갯짓 Mar 30. 2025

단꿈


게으른 꿈 속에

나를 숨겨두기로 한다


어디 한 번

내 맘대로 살아보자

오늘, 내일 그리고

이어지는 날들도 물론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불안은 찾아오지 않는다

달력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환한 낮, 쏟아지는 잠에 눈을 내리 감았다가

더 이상 잠이 들어올 공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잠을 어깨에 두르고

고양이처럼 어슬렁 걷기 시작한다

걷고 싶은 만큼


운동장에선 철봉 한번

참새들 조로로롱 노는 데 기웃거리기

눈에 넣고 싶은 것, 혹

그리운 사람과 눈을 마주쳐보기도 하자

쿡쿡거리는 가슴


책상에는 내가 보고 싶은 것들만 있네

밥을 차리고 싶지 않을 땐 돌아서도 돼

다소곳한 화초들을 바라보는 시간도 충분해

밤새 책을 읽으면 또 어때

시원하고 군더더기 없는 일상


짧은 꿈에서

배웅 없이 돌아와서는

꿈결에 따라온

누군가 없는가

자꾸 돌아보게 되네





카지노 가입 쿠폰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