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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바람 Apr 11. 2025

당신의 2번째 카드 여섯 번째!

황해

카지노 쿠폰

개요범죄 대한민국 156분

개봉2010.12.22

감독나홍진


데뷔작이 결코 행운과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당신의 2번째 카드에 대한 이야기 !



1. 광견병(개병)과 마작

카지노 쿠폰는 택시운전사인 구남의 담담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지워지지 않는 끔찍했던 기억. 개병(광견병) 보다 무서웠던 사람들의 잔인함!

내가 열한 살 때 동네에 개병(광견병)이 돌았다.
우리 집 개도 개병이 들었는데 제일 먼저 제 어미를 물고 제 아가리로 물 수 있는 것은 다 물었다.......
나중에 삐쩍 마른 채 집으로 돌아온 그 개를 사람들이 죽이고 뒷산에 묻었다. 다음날 어른들이 개를 파내 잡아먹었다.......
다시 그 개병이 돌고 있다.

구남은 마작에 빠져있다. 한 방! 딱 한 탕만 더! 허나 그는 가진 돈을 몽땅 잃을 뿐이다.이 카지노 쿠폰는 오프닝부터 예사롭지 않다. 마치 빛과 색을 잃은듯한 잿빛도시 연변은 죽은 자의 도시 같다.택시기사인 구남은 벼랑 끝에 몰린 신세다. 빚쟁이들은 깡패처럼 집에 찾아와 그를 때리고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는 연락두절이다. 간절한 그는 뭐든지 다할 심정이다. 늘 그게 문제이다. 이 현실을 벗어나고픈 간절함. 여기서 더 나빠져봤자 난 잃을 게 더 없다는 우둔함. 신세가 지랄 맞다고 악마와 손을 잡아다간 영원히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


구남이 언급한 개병은 구남이 곧 개처럼 쫓길 것을 암시하고 마작은 그가 이제 그의 인생을 걸고 큰 도박에 나설 것을 알린다.그가 말했던 '개병'은 어쩜 그 자신의 욕망이었는지 모른다. 누구나 코너에 몰리면 눈이 회까닥 돌고 앞의 것을 물게 돼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물지 말았어야 하는 걸 물었다.


이 카지노 쿠폰는 2008년 <추격자로 데뷔한 나홍진 감독의 2번째 장편카지노 쿠폰이다.


2. 살인청부

개장수이자 살인청부업자인 면정학을 연기한 김윤석은 연변 사투리에 특유의 묵직함을 가미해 개성적인 악역을 잘 살렸다. 타짜의 아귀와는 또 다른 생생한 존재감으로 이 카지노 쿠폰의 중심축을 떠 받친다. 구남을 연기한 하정우는 이리저리 쫓기며 살고자 하는 욕망을 카지노 쿠폰 전체에 흩뿌린다. 때로는 구질구질하고 비겁하게 가끔은 잔혹하고 무자비하게. 그의 에너지는 팽팽하게 잡아당겨진 생 고무줄마냥 탄력 있게 이 카지노 쿠폰를 지배한다.개장수 면정학은 개처럼 구남을 이용하고 개병 걸린 개마냥 구남은 이리저리 쫓기는 신세가 된다.먹는 행위마저 생의 몸부림처럼 보이는 그는 이제 약속한 일을 행하러 간다. 그리고 또 한 가지그는아내를 찾아야 한다. 허락된 기한은 단 열흘.
그 이 열흘안에 그는 두 가지 미션을 다 완수할 수 있을까?


3. 범행 당일

뭔가 어설프고 마음만 앞서는 구남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라면에 핫바까지 먹다 첫째 날을 날리고 둘째 날에는 예상치 못하게 타겟과 마주한다. 이때 김승현 교수를 연기한 곽도원은 자신만의 느물거리는 연기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친절한 듯 하지만 뭔가 숨기는 듯한 인물을 경제적으로 잘 표현해 내었다.

범행은 예상치 못하게 흘러간다. 이 카지노 쿠폰의 매력은 구남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피로감을,갑작스러운 인물의 등장과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흐름으로 서스펜스를 높인다는데 있다. 관객은 구남이 미션을 성공하기를 바라기보다는 저러다 들키지 싶은 긴장감과 불안감을 안은채 그를 관찰하게 되고 어느 순간 갑작스러운 상황의 변화로 그와 같은 시선으로 상황을 보게 된다. 이 카지노 쿠폰의 정서의 동일시는 공을 들인 움직임처럼 자연스레 일어나며어느 순간칼날처럼 가슴속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그러다 우리는 어느새 구남의 생존에 온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이제 그는 살인자로 전국수배까지 당하고 경찰은 검문검색을 강화한다. 또 그를 김태원(조성하) 일당이 쫓는다. 그는 죽은 김승현 교수와 무슨 관계일까? 배우조성하는 무게감 있는 제스처와 순간순간 폭발하는 에너지로 뭔가 뒤가 구린 인물을 잘 구현해 냈다. 그는 연기의 완급조절과 호흡이 참 좋은 배우이며 선함과 야비함을 모두 잘 보여주는 마스크를 가졌다.


4. 조선인 = 이방인

이때 중요해지는 지점은 이 카지노 쿠폰의 챕터 제목이기도 한 '조선인'이라는 키워드이다. 이 카지노 쿠폰는 경제적 계급뿐 아니라 국적과 민족에도 계급과 사회적 차별이 있음을 무심히 드러낸다. 구남의 아내는 한국으로 돈을 벌러 왔다 횟집 트럭을 모는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감금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끝내 무참히 참혹한 형태로 발견된다.이 땅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맞거나 짐짝처럼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날라진다. 연변이나 한국이나 이방인들에게는 춥고 서럽기는 매 한 가지라는 사실을 이 카지노 쿠폰는 장르카지노 쿠폰 속 곳곳에 배치해 둔다. 이 땅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바짝 엎드려 죽은 듯이 살거나 남들을 짓밟는 괴물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인 것이다.

카지노 쿠폰는 러닝타임 1시간이 지나면서 속도가 붙는다. 구남은 갖은 고생 끝에 첫 도착지였던 민박집에 다다르지만 거긴 텅 비어있다. 김태원 일당의 부하인 최성남(이철민)은 연변까지 가 면정학을 급습하지만 역으로 당하고 만다. 최성남은 그가 괴물인 것을 몰랐던 것이다.


5. 섹스와 살인

이 카지노 쿠폰는 장르적 소재를 클리셰처럼 사용하지 않고 각 캐릭터의 성격을 드러내거나 비극성을 부각하는 데 사용한다. 구남이 전 부인과 떠올리는 꿈같은 섹스는 현시점의 그의 비극성을 더욱 드러내고, 김태원의 정부(情婦)의 벗은 몸은 앞서 난도질당했던 피범벅의 신체와 대조되며 공포감을 더 한다. 또한 면정학의 비인간적인 잔인성과 김태원의 가식적 면모를 드러낸다. 면정학이 직접 손에 피를 묻히는 도살꾼이라면 김태원은 깔끔한 양복에 손가락으로 지시하는 사냥꾼에 가깝다. 허나 그는 파트너를 잃었고 부하마저 붙잡혔다. 이제 그의생존은 불투명해졌다. 결국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면정학과 손을 잡는다.


6. 틀어지는 계획과 가속도

구남은 다시 연변으로 밀항을 계획하지만 쉽지 않다. 선박장 대형 컨테이너엔 도쿄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또다시 목숨 건 추적극을 벌이는 구남. 이 카지노 쿠폰의 후반부는 가속페달에 발을 떼지 않은 대형트럭마냥 마구 속도감을 높여 달린다.

누군가는 자의식 과잉과 후속작에 대한 강박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하고또 다른 누군가는 한국 카지노 쿠폰에서 귀한 이 사회의 잔인한 단면을 드러낸 사실주의 카지노 쿠폰로 찬사를 보내기도 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 카지노 쿠폰를 여러 번 보며 솟구치는 비극적 에너지에 매료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카지노 쿠폰가 가진 아주 긴 호흡과 중복되는 폭력성에 다소 지쳤던건 사실이다.


7. 구남 VS 면정학 그리고 김태원

면정학은 피범벅의 사투 끝에 모든 동료를 잃고 홀로 살아남는다. 이때 돼지 뼈를 들고 싸우다 홀로 시신에 불을 붙이는 면정학은 혀를 내두를 만큼 잔인성과 끔찍한 생존력을 보여준다. 카지노 쿠폰는 아주 끝까지 관객이 항복할 때까지 난투극 아니 개싸움에 가까운 자멸극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매듭은 후반부에 겨우 풀리는데 결국 시작은 오해였고 핵심은 치정이었다.


조금은 강박적으로 몰아붙이는 경향은 있지만 그 거대한 비극적 에너지와 끝내 마음에 맺히는 애상만큼은 진하게 다가오는 카지노 쿠폰이다.


결국 황해에 버려진 건 누구의 염원일까? 그리고 왜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 환상 씬 같은 아내의 귀환을 넣은 걸까? 위로라고 하기엔 다소 허망한 박수소리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은 텅 빈 황해의 파도여야 했다.



당신의 2번째 카드 여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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