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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보다 예쁜 여자 Apr 22. 2025

카지노 쿠폰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다이애나 왕세자비 기념 분수와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





영국 런던의 하이드파크와 미국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적인 도시의 한가운데에서 자연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공원들이다. 봄이면 하이드 파크는 노란 수선화의 물결로, 센트럴파크는 만개한 벚꽃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며 튤립, 목련 등 꽃향기가 가득하다.


그런데, 이곳에 꽃보다 더한 카지노 쿠폰 발길을 이끄는 두 여인이 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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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냄새든, 역겨운 냄새든 사람들도
그 인품만큼의 향기를 풍깁니다.
많은 말이나 요란한 소리 없이 고요한 카지노 쿠폰
먼저 말을 건네오는 꽃처럼 살 수 있다면,

- 이해인 <카지노 쿠폰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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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살다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다이애나와 재클린을 추모하기 위해 런던의 하이드파크에는 다이애나 왕세자비 기념 분수 (Diana, Princess of Wales Memorial Fountain)가, 뉴욕의 센트럴파크에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Jacqueline Kennedy Onassis Reservoir)가 두 여인만큼이나 아름다운 자태로 자리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중심에 위치한 약 350 에이커 (약 1.4 km²) 넓이의 하이드 파크(Hyde Park)는 1536년, 헨리 8세의 사냥터로 처음 조성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런던 시민이 하루를 여는 곳이자 마무리하는 쉼터로, 품격 있고 조용한 런던의 느낌을 아주 잘 담아낸 공원이다. 부드러운 곡선의 세르펜타인(Serpentine)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다양한 오리들과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여유’라는 게 어떤 건지 바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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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옆 세르펜타인 갤러리를 바라보노라면 공원 안쪽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삶을 담아낸 ‘다이애나 왕세자비 기념 분수’가 보인다. 다이애나가 사망한 지 7년 후인 2004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의해 공식 개장되었다.






영국의 왕세자비이었던 다이애나 스펜서(Diana Frances Spencer)(1961~ 1997)는 귀족인 스펜서(Spencer) 가문과 그녀의 순수한 이미지가 왕세자비로 선택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다이애나가 16세일 때인 1977년, 언니와 잠시 교제했던 29세의 찰스 왕세자와 처음 만나게 되어 1980년경부터 교제해 1981년 결혼했다. 7.6m 트레인(긴 자락)의 동화 같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런던 세인트 폴 대성당에서 세계 7억 5천만 명 이상이 TV로 시청하는 ‘세기의 결혼식’을 했다.





아름다운 외모, 시대를 초월한 패션 감각으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다이애나는 결혼 후 에이즈 인식 개선, 지뢰 제거 운동, 아동복지 등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했고, 특히 한센병 환자, 에이즈 환자와 악수하며 직접 접촉해 ‘국민의 왕세자비(The People’s Princess)’라고도 불렸다.





두 아들 윌리엄 왕자(1982)와 해리 왕자(1984)를 출산했으나, 찰스 왕세자는 여전히 혼전 연인이던 카밀라 파커볼스와 관계를 이어갔다. 1995년, 다이애나는 BBC 인터뷰에서 찰스의 외도를 공개적으로 “이 결혼에는 셋이 있다”(Well, there were three of us in this marriage, so it was a bit crowded)라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외로움과 우울증, 거식증 등을 겪었다. 둘은 각자 외도, 별거 등으로 긴 시간 고통을 겪었다.



1996년, 공식 이혼 후에도 다이애나는 여전히 왕실 일원으로서 자선 활동을 계속했다. 그런데,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연인 도디 알 파예드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 중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향년 36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전 세계가 애도하며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꽃다발과 조문이 잇달았다. 결혼은 실패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왕실 인물로 남아 있다.



좌:1994년 찰스 왕세자의 외도 고백 다음 날 입은 흑색 오프숄더 미니드레스인 리벤지 드레스(Revenge Dress), 우: 진주 자수가 잔뜩 들어간 엘비스 드레스



세계적 패션 유행을 선도한 다이애나는 왕세자비 시절에는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프릴, 퍼프소매 등 동화 속 공주 같은 스타일이었으나 점차 대담하고 세련된 벨벳 드레스, 파워숄더 슈트, 실크 가운 등 유럽·미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착용했다. 이혼 이후의 블랙 드레스, 청바지 등 캐주얼 속에서도 품격 있는 룩은 현대적 여성의 아이콘이 되었다.





2001년, ‘다이애나 왕세자비 기념 분수’ 공모에서 선정된 미국의 조경 디자이너 캐서린 구스타프슨(Kathryn Gustafson)은 다이애나의 이런 삶을 곡선과 물의 흐름으로 담아냈다. 분수는 그저 물이 흐르는 둥근 수로처럼 보이지만, 물길은 가장 높은 지점에서 두 갈래로 흘러내린다. 한쪽은 잔잔하고 부드럽고, 다른 한쪽은 소용돌이치며 급하게 흐른다. 왕세자비로서의 고요한 삶과 아울러 전 세계를 향해 펼쳤던 인도주의자의 열정, 격동이 동시에 느껴진다.





또한, 구스타프슨은 다이애나의 포용성을 반영하고자 사람들이 직접 참여하는 따뜻한 추모의 공간으로 디자인했다. 물은 솟구치지 않는 타원형의 얕은 물길이다. 545개의 질 좋은 콘월지방의 화강암 (Cornish granite)을 컴퓨터로 정밀하게 절단해, 길이 약 50 ×80미터를 손으로 하나하나 맞춰 배열했다. 분수 곁에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아이들은 물속에서 뛰어놀기도 한다. 연간 약 80만 명 정도가 방문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조용한 런던과 달리 뉴욕은 세상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이다. 뉴욕의 상징이자 세계에서 손꼽히는 도시공원인 센트럴파크(Central Park)는 ‘도심카지노 쿠폰 자연으로 최단시간 탈출'이라는 설계 의도가 담겨 있다. 조경건축가인 프레데릭로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와 칼버트 보(Calvert Vaux)가 디자인 공모카지노 쿠폰 선정되어 1858년에 조성했다. 약 843 에이커의 광대한 공원 안에는 동물원도 조성되어 있으며 공연, 결혼식까지 벌어진다.





센트럴 파크의 한가운데에는 아름다운 인공 호수가 우아함을 발하고 있다. 흔히 재키 케네디(Jackie Kennedy)라고 불리는 재클린 케네디를 추모하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저수지‘이다.


원래 이름은 ’ 센트럴파크 저수지(Central Park Reservoir)’로 약 106 에이커(약 43헥타르) 넓이에 40피트(약 12미터) 깊이인 저수지는 1862년에 완공되어 뉴욕시의 주요 수원지로 사용되다가 1993년에 중단되었다. 1994년, 재클린이 세상을 떠나자, 추모하기 위해 재클린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마돈나 등도 조깅을 즐겼던 저수지를 둘러싼 1.58마일(약 2.54킬로미터)의 트랙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산책 및 조깅 코스이다. 저수지가 보이는 아파트에 살아, 재클린도 즐겨 조깅하던 이 호숫가 트랙은 이젠 많은 이들이 그녀를 기억하며 함께 하는 길이 되었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며 백로, 왜가리, 갈매기 등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John F. Kennedy)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1929~1994)는 1960년대 초 미국의 품격과 우아함을 상징한 퍼스트레이디였다.


워싱턴 타임스-헤럴드의 사진기자였던 재클린은 1952년 파티에서 친구의 소개로 케네디와 처음 만나, 케네디가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던 시기에 본격적으로 교제해 1953년,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의 세인트 메리 교회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했다. ‘미국판 로열 웨딩’이라 불릴 정도로 큰 관심이 되었으며, 재클린은 디자이너 Ann Lowe의 아프리칸 실크 타프로 제작된 클래식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사진: LIFE



1960년,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31세에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되었다. 뛰어나고 우아한 패션 감각과 지성과 미모, 품격을 겸비한 퍼스트레이디의 표상이었으며, 강인한 여성으로 기억되는 가장 사랑받는 미국 여성 중 한 명이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텍사스 달라스에서 암살당하는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절제를 보여줬다. 붉게 물든 핑크색 샤넬 정장은 역사적 상징이 되었으며, 이후 1968년, 그리스의 억만장자 선박왕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Aristotle Onassis)와 재혼하며 언론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오나시스와의 결혼 생활은 1975년 그의 사망으로 끝났으며, 이후 재클린은 뉴욕으로 돌아와 출판 편집자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1994년 림프종(암)으로 향년 64세에 뉴욕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해 케네디 남편 곁, 버지니아주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퍼스트레이디 시절(1961~1963)에는 샤넬, 지방시, 발렌시아가 스타일을 선호했으며, 미국 디자이너 올레그 카시니와 협업, 미국적인 세련미를 강조



재키 스타일로 시대를 초월한 패션 아이콘이었던 재클린은 퍼스트레이디 시절에는 필박스 모자와 3/4 소매 재킷, 무릎길이의 A라인 드레스, 진주 목걸이와 엘보우 길이의 장갑,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헤드스카프가 특징이었으며, 이후에는 보다 캐주얼한 스타일로 변모하여, 와이드 팬츠, 실크 스카프, 청바지 등을 즐겨 입었다.






재클린과 다이애나는 똑같이 ‘세기의 결혼식‘으로 세계에서 주목받았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퍼스트레이디이자, 우아한 패션감각, 지성의 상징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불멸의 아이콘이다.


런던과 뉴욕, 세계적인 도시의 한가운데 자리한 하이드파크와 센트럴파크에서 전설적인 두 여인을 조용히 추모하는 모습도 닮아있다. 그냥 지나갈 수 없다. 다이애나는 분수에서, 재클린은 호수에서 꽃처럼 향기로 말을 건네온다.





이웃에게도 무거운 짐이 아닌
가벼운 향기를 전하며
한 세상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해인 <카지노 쿠폰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서






호수, 분수의 물흐름, 꽃, 오리…

사진으로 표현 못 하는 아름다움을 Dear Gray의 음악과 함께 동영상으로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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