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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배꽃
벚꽃이 지고, 느긋한 배꽃이 피었다. 서둘지 않아도 자신의 봄이 오는 것을 안다.
겨울 끝자락에 가지를 잘랐다. 잠에서 깨기 전 상처 입은 배나무는 꽃샘추위에 꽃망울을 달았다.
이른 봄꽃들이 질 때 이어 핀 이화는 벚꽃을 닮았다. 새와 벌과 나비를 기다리며 봄바람에 젖는다.
하얀 속살 같은 꽃은, 씨가 여물도록 견디며 지날 것이다. 비와 바람과 더위와 햇살과 달빛을버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