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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옥 Feb 20. 2025

온라인 카지노 게임 똥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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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때가 있다. 누군가는 삶의 의지로 그 국면을 스스로 헤쳐나온다. 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그 상황을 포기하려던 삶을 마침 기분 좋게 포기할 좋은 기회로 받아들인다. 그 순간 우리는 삶을 포기하려는 그에게 지금은 삶을 포기할 때가 아니라며 손을 내미는 유일한 사람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누군가의 삶에 끼어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평범한 나의 일상으로 도망가고 싶어진다. 누군가의 삶에 끼어드는 일은 아주 수고스럽고 번거로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하지만 열심히 피하더라도 결국 피할 수 없는, 피하더라도 다시 나에게 되돌아오는 그런 일들이 있다. 그 일은 원래 너의 몫이었다고 말해주듯. 그리고 우리는 ‘왜 하필 나에게?’라는 물음 속에서 그 일을 완수하고서 깨닫는다. 그 일은 나의 일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다시 내 삶으로 돌아와 보통의 하루를 살아낸다. 가끔 그때의 일을 누군가에게 웃으며 토로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비가 아주 많이 왔던 2024년 여름밤 일어났던 그 일도 그러했다.


작년 여름은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장마가 찾아올 시기가 되었는데도 하늘에서는 비 한 방울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뉴스에서는 메마른 가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연일 보도했다. 그런 메마른 날들이 지속되었다.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난폭한 더위를 피해 에어컨이 있는 건물 안으로 모두 피해 거리는 한산했다. 8시쯤 되어서야 해가 졌지만, 여전히 공기는 끈적하고 후끈거렸다.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폭우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한 바가지 퍼서 퍼 부어내리듯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갑작스러운 비에 거리를 거닐던 몇 안 되는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는 3시간이 넘게 쏟아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늦은 밤 퇴근 시간이 다가왔지만, 사무실 창가에 서서 3시간 동안 비가 무섭도록 내리는 것을 지켜 보고 있었다. 이 정도 왔으면 빗줄기가 가늘어질 만도 한데 한결같이 굵은 빗줄기가 이 세상을 채우고 있었다. 장대 같은 비를 헤치고 운전해 집으로 갈 엄두가 안 나서였는지, 어떤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온라인 카지노 게임 여전히 사무실에 있었다.


그때 전화벨이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묻히며 사무실 안에 울려 퍼졌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무엇이 급했는지 핸드폰이 놓인 책상으로 뛰어가 전화를 받았다. 장애인 활동 보조인이었다. 전화기를 들고 “여보세요”라는 말을 그녀에게 전하기도 전에 그녀는 다급한 목소리로


“센터장님! 센터장님! 앞집에, 제가 돌보는 장애인 아시지요? 거기 지하 방에 좀 가봐 주시겠어요”

하고 말하였다.


‘우리 센터 앞에 있는 장애인?’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약간 어안이 벙벙했다. 이미 시계는 자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앞집 사는 사람 집에는 왜 가보라는 것인지.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내가 어떤 질문도 던질 틈도 주지 않고 아주 빠른 속도로 말을 이어갔다.


“센터장님, 거기는 괜찮아요? 여기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교통이 마비되었어요. 비가 어찌나 많이 왔는지 비가 온 지 3시간 만에 교대역이며 강남역까지 물에 잠겨 버렸어요. 지금 버스는 물론 택시조차도 다니지 않아요. 지금 제가 그 집에 갈 수가 없어요. 그 친구가 사는 곳인지 하방이라 이미 물에 잠겼을지도 몰라요. 센터장님도 아시다시피 혼자서는 빠져나올 수 없어요. 어서 가보서야 해요.”

하고 다급하게 말했다.


현실 감각 없이 무섭게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나 역시 그녀의 전화를 받고 현실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내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그 친구.’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는 그 청년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노모와 함께 붉은 벽돌로 된 안녕 맨션 지하에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엄마 없이 혼자 지하 방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 청년은 태어날 때부터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어릴 적 사고로 하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몸과 마음이 성하지 못한 아들을 돌보았던 엄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가 들었다. 이제는 엄마라기보다는 노모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그녀의 기억은 점차 쇠약해졌고 결국 치매 진단받았다. 그녀의 상태는 날이 다르게 악화하였고, 결국은 더 이상 누구를 돌볼 수 없는, 이제는 돌봄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녀는 지방에 있는 요양원으로 보내졌다. 평생 자신을 돌봐 주었던 엄마가 떠난 후, 그 청년 곁에는 누구도 없었다. 그 청년의 정신 능력은 여전히 6살 아이에 멈춰 있었다.




나는 전화를 끊고 장애인이 사는 지하 방으로 가보았다. 복지센터에서 안녕 맨션까지는 뛰어서 1분 남짓인데 거세게 내리는 비로 바지가 모두 젖어버렸다. 땅 아래 묻어져 있는 지하 방은 말할 것도 없었다. 벌써 물이 1층 층계 2계단까지 물이 차 있었다. 장애인 활동 보조인이 알려준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방은 9평 남짓했기에 방 안의 상황과 화장실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방 중앙에 놓여있는 침대 다리 위까지 이미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차 있었다. 그냥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나는 청년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장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재활용하려고 모아둔 얼마 전에 채소를 담아왔던 비닐봉지를 튼튼한 걸로 4장을 골랐다. 양쪽 발에 비닐을 신고 빨간색 나일론 줄로 비닐이 발밑으로 내려가지 않게 꽁꽁 묽었다. 양손에는 고무밴드로 내려오지 않게 단단히 묶은 뒤 쓰레기 물통을 들고 장애인 집으로 들어갔다. 내 모습은 내가 봐도 웃겼다. 하지만 패션이 무슨 문제가 될까. 옷과 신발이 물에 젖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70에 들어선 나는 청년을 구조하러 안녕 맨션으로 향했다.


우선 전깃줄을 제거하고 불을 껐다. 그 청년이 있는 방뿐 아니라 바깥 복도까지 모두 어두워졌다. 사람이 사는 곳인데 작은 불빛 하나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불을 끄고 나니 주변이 어두워서 물체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전깃불을 켜면 합선이 되면 위험하여서 소켓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밖으로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했으나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청년을 구조하는 데 가장 큰 문제는 불빛이 아니었다.


다시 안녕 맨션 지하로 내려갔다. 청년은 다리까지 물이 올라온 침대에 엎어져 누워있었다. 처음 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을 때는 조금 당황한 기색이었지만 이내 다시 침대에 엎어진 채로 누워버렸다. 팔과 다리에 김장비닐 봉지를 두른 나는 청년에게 우선 정성복지센터로 대피하자고 권유하였다. 당연히 가겠다고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청년은 가기 싫다며 나가기를 거부하였다.


“ 여기서 혼자 있을 거예요. 나가요.”


청년은 말했다.

그렇다고 청년의 말대로 그냥 두고 나갈 수 없었다. 그냥 두고 갔다가는 3시간 넘게 퍼붓는 비로 청년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결국 나는 청년이 누워있는 침대에 물이 차지 않게 계속 물을 밖으로 퍼 날았다. 높은 선반 위에 핸드폰 플래시를 켜 두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지면서 불빛이 자꾸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시간은 자정을 지나 새벽 1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비는 세차게 계속 내렸다. 청년이 사는 방 앞에는 방이 하나 더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 난리에 앞집은 아주 조용했다.


‘아무도 안 계시나?’

‘모두 직장에 가서 아무도 없나? 앞집도 물이 많이 찼을 텐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앞집이 괜찮은지, 도움을 청할 수는 없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앞집 벨을 눌렀다.

‘아주 조용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문을 두드려 보았다. 여러 차례 문을 두드렸다.’


아무도 없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앞집 현관문을 열었다. 키가 큰 남자가 문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문제는 키 큰 남자가 문을 여는 순간 바깥에 가득 차 있던 물들이 앞집 현관으로 주르륵 흘러 들어가 버렸다. 9평 남짓한 앞집 거실도 이내 물바다가 되어버렸다. 키 큰 남자 뒤로 앞집 여자가 나타나더니 나에게



“여보세요. 지금 뭐 하는 것에요?‘



하고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 내가 옆집에 사는 청년이 처한 위험에 대해 어떤 말도 꺼내기 전에 그 여자는 현관문을 꽝 닫아버렸다.




결국 온라인 카지노 게임 주민센터에 전화했다. 새벽이었지만 온 서울이 물바다가 되었기에 주민센터에서도 비상근무 중이었다.

”장애인이 못 움직여요. 그런데 지하 방에 밤새 온 비로 물이 너무 많이 찼습니다. 오실 때 양수기와 플래시를 갖고 오세요. 어서 오세요.”

주민센터에서 도착하기 전에 나는 계속 바가지로 물을 퍼냈다. 다행히 거세게 내리던 빗줄기가 끝을 보이는 듯했다. 곧 주민센터에서 세 사람이 양수기와 플래시를 들고 왔다. 양수기를 들고 온 사람들은 양수기 설치를 해 주셨다. 나는 양수기를 들고 온 사람들에게 장애인을 정성복지센터로 안아서 대피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청년은 계속 거부를 하였다. 청년은 이제는 여기서 죽고 싶다고 말했다. 죽을 테니 나를 좀 놔두라는 말만 계속했다. 결국 청년의 계속되는 거부로 주민센터에서 온 사람들도 청년을 대피시켜주지 못하고 가버렸다. 이미 우리 민원 외에도 사방에서 처리해야 할 민원이 속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집에서는 아주머니가 한바탕 소리를 지르더니 문을 닫고 인기척이 없다.


‘뭐 저런 사람들이 다 있어’

‘이 상황을 보고 좀 도와주지도 않고 너무하는 데 아니야?’


온라인 카지노 게임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밤새 양수기에 물을 계속 퍼 담고 있었다. 청년은 화장실에 가려고 침대 모서리를 잡고 내려오다가 침대에 있는 이불을 물 바닥에 떨어트리고 자신도 물 바닥으로 넘어졌다. 나는 양수기에 물을 퍼서 담는 손을 멈추고 장애인한테 달려가 부축해서 일으키려 하는데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 똥 냄새가 코를 진동하였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려 밖에 나갔다 들어온 사이 청년은 옷에다 변을 보았다. 그리고 변을 본 바지를 다 벗어 방바닥에 널어놓으면서 장애인이 쌌던 변이 순식간에 물에 퍼져 온 방 안에 똥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똥물이 섞여 온라인 카지노 게임 똥물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센터 근처 CU 슈퍼에 가서 장갑과 쓰레기봉투를 사서 와서 쓰레기봉투에 이불과 똥 묻은 옷들을 담고 둥둥 떠 있는 똥을 바가지로 건져서 화장실 변기통에 넣고 물을 내렸다. 그런데 똥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화장실 변기통 물이 넘치는 것이었다. 완전히 똥 바다가 되었다. 나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똥물인지 양수기에 물을 계속 담았다. 밖에 비가 그쳤는지 방 안에 있었던 물들도 줄어들었다.


장애인을 겨우 화장실 쪽으로 데려다가 수돗물로 몸을 씻겨주고 방안 전체며 가구 등을 물청소했다. 시계는 새벽 2시 28분을 가리켰다.


그렇게 쏟아지던 비가 그쳤다. 나는 자동차에 비닐을 깔고 일회용 장갑을 끼고 우리 집으로 가서 이불과 옷을 챙겨서 다시 돌아왔다. 청년에게 옷을 입혀주고 이불을 침대에 깔아주었다.


“내일 주민센터에 전화해서 소독 요청할 테니 문 열어놓고 주무세요.”라고 말하며 청년의 집을 나섰다.

등 뒤에서 청년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려왔다.


“아주머니! 감사해요..”


청년의 그 한마디를 듣고 잠깐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하며 번잡스러워하던 마음이 부끄러워졌다. 그가 앞으로 잘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몰려왔다. 쓸려나갔던 똥물과 온라인 카지노 게임처럼 혼자인 듯 외로운 세상이겠지만 그래도 그러한 마음을 떠나 보내며 씩씩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길 기도했다.


“네”

“잘 자요”


온라인 카지노 게임 그가 사는 현관문을 닫고 지하 방 계단을 올랐다. 무섭게 내리던 비는 사라지고 하늘에는 햇살이 가득했다.


*메인 이미지 출처: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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