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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정원사 Mar 28. 2025

아나톨의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

내 인생의 동화책


우리에겐 각자 고유한 무료 카지노 게임가 있답니다.

정원이를 만나는 선생님께 해마다 선물로 드리는 책이 한 권 있다. 백 마디 설명보다 하나의 이야기가 마음을 두드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작년 정원이가 2학년때의 일이다. 리딩맘을 모집하셨는데 2주에 한번, 수요일 아침 8시 30분이다. 4월 첫 주 수요일은 신청자가 없었다. 고민 끝에 가장 처음인 날을 시작했다. 그때 막 정원이가 한 달여간 다리를 못 걸었던 것이 나아서 한시름 놓았던 순간이었다. 탈탈 털리고 기진맥진했지만 뭔가 학교에서 조금이나마 선생님께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아이가 등교하지 않는 8시 30분이라 등교는 정원이 아빠에게 맡겨야 했지만.


정원이는 지금도 그렇지만 노는 시간도 일종의 견디는 시간이라서 1교시 시작시작인 9시까지 등교를 한다. 때로는 더 늦게 하기도 한다. 좋은 하루의 시작이 좋은 일과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때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아이를 재촉했다. 우리 부부는 지각이란 없었던 모범생이었기에 늦으면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아이에 대한 이해는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자는 아이를 들쳐 매고 유치원 앞이나 센터 앞에서 깨워서 입에 뭔가를 먹이고 들여보내기도 했다. 사실 그게 무슨 소용이었을까, 그저 열심히 규칙을 준수하는 부모임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리딩맘을 신청하고 정원이랑 같이 3반에 올라가서 해볼까 싶기도 했지만 곧 생각을 접었다. 아이는 아이의 리듬대로,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게 좋으리라. 첫번째 리딩맘을 하기로 하고, 선택한 책이 바로 <아나톨의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이다. 이 책은 세 번째 책이었다. 첫 번째 책은 <민들레는 민들레였다. 아이는 모두 꽃이니까, 어떤 꽃이든 꽃이다. 두 번째로 씨앗과 나무에 관한 책을 골랐다. 봄이니까. 세 번째는 <아나톨의 작은 무료 카지노 게임였다. 3반 친구와 선생님께 보내는 선물로 작은 메모를 쓰고, 3반의 작은 아나톨인 정원이를 부탁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때문에 아나톨은
평범한 아이가 될 수 없어요.
무료 카지노 게임는 떨어지지 않아요.
사람들은 무료 카지노 게임만 쳐다봐요.
무료 카지노 게임 때문에 아나톨은 힘들어요.

발달장애란 어찌 보면 눈에 보이는 장애는 아니다. 느리게 자라기 때문이다. 신체는 똑같지만 발달이 다르다는 추상적인 개념을 또래 친구들에게 알려준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아나톨의 냄비를 읽어주면서 정원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냄비(장애)를 갖고 살아간다는 걸 알려줄 수 있었다. 무조건적인 이해와 배려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똑같이 해낼 수 없는 부분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함께 해낸다는 것은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각각의 성향에 맞춰 해낸다는 것이다. 달리기가 느리거나 발표가 어려운 것처럼 저마다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떨어뜨릴 수 없는 냄비를 때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저 냄비를 갖고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고, 냄비를 갖고 있더라도 살아갈 수 있는 기술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능할 뿐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이 동화책은 나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었기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혼자 애쓴다고 될 일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음은 지금 <자폐를 가진 어린이의 세계란 글을 쓰게 된 최초의 마음, 씨앗이다. 이야기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정원이보다 큰 형아 아나톨을 만나면서 실습을 하고 있다. 장애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아이가 가진 고유한 특성과 강점을 먼저 보려고 한다. 나도 조금은 가방을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소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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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아나톨이 무료 카지노 게임를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어요.
그 사람은 아나톨이 무료 카지노 게임를 넣을 수 있는 가방도 만들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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