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일맨 Apr 08. 2025

나만의 카지노 게임 추천 길들이기 하나쯤…

"이젠 뭘 해도 예전처럼 특별히 재미가 없어요"


30대 중반쯤인가… 나보다 나이가 네다섯 쯤 많은 직장 선배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당시엔 그 말이 크게 공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분과 비슷한 나이가 된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다.


30대 초반, 축구에 빠져 남양주에서 서울로 축구를 배우러 갔었다. 어떻게 하면 축구를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조기 축구에 나가는 주말 새벽은 눈이 번쩍 떠질 만큼 설레는 시간이었다.


종아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도, 발목 인대가 늘어나 현장 일에 지장이 생겨도 다시 축구할 날만을 기다리며 몸 상태를 체크했다.


갖난 아이를 두고 어딜 가냐는 아내와 (약간의 과장을 보태) 피 터지게 싸우면서도 축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여러 상황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열정이 식었지만 몇 년 간 축구에 푹 빠져 살았었다.


지금은 공무원을 그만두고 수의 임상에 빠져 살고 있긴 하지만, 약 10년 전 축구에 대한 열정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하면서 느껴지는 재미도 물론 있지만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게 더 크다.


이렇게 뭔가에 큰 재미와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 나와는 아주 대조적인 인물이 주변에 하나 있다. 그는 바로 내 아들이다.


아이답게 (포켓몬 스티커같이) 유행 따라 반짝 좋아하다가도 금세 흥미를 잃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이번에 만난 애니메이션 "드레곤 길들이기"에는 아주 깊게 빠졌다.


아이는 영화로 시작해, 도서관에서 관련된 책이란 책은 다 빌려 보았다. 그리고 넷플릭스에 시리즈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일주일에 두세 개씩 목 빠지게 기다리며 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투슬리스(카지노 게임 추천 길들이기의 주인공인 검은색 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불러달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녀서 결국 별명이 투슬리스 조OO이 되었다.

또한, 카지노 게임 추천 길들이기에 나오는 인물 그림을 인터넷에서 찾아 출력해 예쁘게 투명 파일에 끼워놓았다. 그것을 "카지노 게임 추천 길들이기 대백과"라고 부르며 보물처럼 아낀다.


그뿐이 아니라, 침대 위에는 투슬리스와 그의 짝인 화이트 퓨리 인형이 정성스럽게 놓여 있고, 휴대폰 배경은 당연히 카지노 게임 추천 길들이기로 장식되어 있다.


"오늘 본 카지노 게임 추천 길들이기 이야기 들려줄까?"


재우려고 잠자리에 같이 누우면 그가 항상 나에게 묻는 질문이다. '아니'라고 하면 다시 대답하라고, 들려줄 거라고 하며 난리가 난다.


아내는 이런 아들을 위해 큰 선물까지 생각하고 있다. 미국 올란도에 곧 개장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 길들이기 테마파크에 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하고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지나치게 빠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하지만, 그 나이 때가 아니면 말 그대로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좋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게 뭔지 아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고,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고 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아지기 전에…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그게 무엇이든 해맑게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을 더 많이 오래 보고 싶다. 지금의 내 나이가 되어도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무언가 카지노 게임 추천 만들어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어차피 갈 길이 한참 멀었으니…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존해 시간 낭비하지 말고, 나만의 드레곤 길들이기 하나쯤 만들어서… 때론 아이처럼 해맑게 걸어가 보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