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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일맨 Mar 22. 2025

노숙자와 반려카지노 게임

술 냄새가 진동했다. 아무리 많아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었다. 머리도 옷도 멀끔해서 정말 노숙자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 청년은 노숙자 단체에서 지원을 받아 본인이 키우게 된 강아지 백신 접종을 하러 왔다. 벌건 얼굴을 했지만 순한 인상에 강아지를 예뻐하는 게 눈에 보였다.


강아지는 이빨을 보니 아직 유치가 남아있을 정도로 어렸다. 겁은 좀 많았고 몸은 꼬질했지만 착한 친구였다.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접종 두 개를 하고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먹였다.


노숙자와 반려카지노 게임…


영화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어서 노숙자가 동물을 키운다는 게 그렇게 낯설지는 않지만 의료인 입장에서는 참 걱정스럽기 그지없는 상황이다.


사람도 물론 그렇지만 카지노 게임이 야외에서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조심해야 하는 게 있다. 대표적인 게 모기에 의한 심장사상충 감염과 다른 야생카지노 게임이나 곤충 접촉에 의한 각종 질병들이다.


어쨌든 따뜻한 털옷을 입고 있기도 하고 원래도 야생에서 살던 친구들이었으니 야외에서 사는 것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있냐고 되물을 수 있겠다.


그러나 직업이 직업인지라 심장사상충이나 진드기매개 질병에 걸렸던 강아지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일단 다른 것은 제쳐두고라도 사상충 예방은 매달 해주시라고 신신당부했다.


한편으론 질병 문제를 떠나 자기 몸 하나 제대로 돌보지 못할 것 같은 노숙자가… 개를 키운다니 부정적인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어떤 동물단체는 그런 이유로 노숙자가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반려카지노 게임을 키우기 위해 갖춰야 하는 기본 조건은 무엇일까? 보호자는 동물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야 하고, 질병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


경제적인 이유나 개인의 사정으로 그렇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정말 죄송하지만, 더 책임감 있게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시라고 말하고 싶다.


비 안 새고 보일러 빵빵한 집에 사는 사람일지라도 동물에게 적절한 삶의 질을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면 과연 노숙자보다 나은 보호자라고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어려운 부탁을 해가면서까지 반려견에게 접종을 해주려고 동물병원을 수소문해 찾아온 사람이라면, 그가 노숙자라 할지라도 보호자로서 자격은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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