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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숲 Jan 16.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따라 시 한 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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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 한 그릇



백숙 끓이는 날에는 고양이들눈빛도 빼곡해진다

꾀보대장 콩이, 시크한 뚱이, 막내 이쁜이까지,

꼬리를 차악 감고 앞발 단정히 모았다

백숙은 푹 고아야 제 맛이 난다는 듯

뼈에 붙은 쫄깃한 고기맛을 안다는 듯

안과 밖의 뚜렷한 영역에서 인내를 배운다


흩어졌다가는 어느새 한 팀이 되는 저들은어떤 관계일까

투닥투닥하다가도 서로 핥아주고 기다려 줄줄 아는,

담벼락 철조망 사이로 아슬아슬 걸어가지만

높이 있다고 함부로 내딛지 않는다

웃음 뒤에 가려진 르완다인의 아픈 상처처럼

아주 조금씩 조금씩 내게 다가오지만

곁을 맴돌다가는 따뜻한 신뢰가 있음을 나는 안다


뜨끈한 국물에 부드러운 살코기 얹어

그릇씩 대접하는 저녁,

사람도 고양이도 더불어 보신한다며

손님들 왁자한 웃음 배웅하고 들어오는데,

풀숲에 누워있는 고양이들 곁으로

배부르고 등 따뜻한 무료 카지노 게임이 갸릉거린다

백숙 끓이는 날에는 고아낸 국물처럼

몸과 마음도 단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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