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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임자 Dec 28. 2024

무료 카지노 게임의 집이 되었네

무분별한 바자회의 후유증

무료 카지노 게임2024. 12. 27.

< 사진 임자 = 글임자


"그런데 무료 카지노 게임을 7개씩이나 사서 다 어떻게 할 거야?"

그 많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보자 나는 한숨부터 나왔다.

남매는 말이 없었다.

심란하고 심란하여 할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들을 다시 학교로 들고 가고 싶었다.


"일단 세탁부터 해야겠지? 가지고 놀더라도 이왕이면 깨끗하게 세탁한 다음에 놀아야지. 그치?"

"응, 엄마, 걱정 마. 세탁은 우리가 할게."

남매는 대동단결하여 무료 카지노 게임을 한 데 모았다.

"지금 당장 세탁할 거 아니면 일단은 어디에 담아놔야겠는데? 한 두 개가 아니라 여기저기 어질러 놓으면 정신없어."

"알았어, 엄마. 진정해. 우리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그러나 남매는 말로만 다 알아서 했다.

뒤따르는 행동이 전혀 없었다.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팔 수밖에 없었다.

"치운다면서 왜 안 치워? 자, 여기 봉투에 다 담아 놔 우선은."

나는 그나마 집에 있는 큰 봉투를 한 장 챙겨줘며 아이들을 재촉했다. 어서 빨리 봉투 속으로 그것들이 다 들어갔으면 좋겠다.

"근데 엄마, 왜 하필이면 쓰레기봉투야? 설마 이거 다 버리려는 건 아니겠지?"

아닌 게 아니라 가져온다고 가져온 것이 쓰레기봉투였다. 하지만 맹세코 나는 그것들을 모조리 갖다 버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히는 바이다. 그저 마땅한 봉투가 없어서 일단은 거기 담아 두려고 갖다 준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건 새 봉투였으므로 난 조금 억울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을 담을만한 봉투가 없어서 우선 여기 담으라는 거야."

"아, 그렇구나. 난, 또..."

아드님은 안심하는 눈치였다.

그래도 무료 카지노 게임이 눈에 안 보이니 그나마 좀 나았다. 이젠 훈화말씀의 시간이다.

남매를 앉혀 두고 오래간만에 설교를 시작했다.

"얘들아, 그런데 궁금해서 그러는데 무료 카지노 게임은 왜 이렇게 많이 사 온 거야? 집에 무료 카지노 게임이 없는 것도 아니잖아."

"하지만 이것들은 우리 집에 없는 것들이잖아."

"그렇긴 하지. 그렇다고 자꾸 없는 것들을 계속 다 살 수는 없잖아. 우리 집 공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자꾸 이렇게 물건을 늘리면 어떻게 되겠어? 순간 이쁘고 귀엽다고 무작정 사버리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어. 물건을 사기 전에는 항상 신중해야 하는 거야."

"엄마, 그거 얼마 안 했어. 진짜 쌌어."

"싸다고 마구 사도 안돼. 아무리 싸도 그게 정말 너희한테 필요한지부터 따져 봐야지. 싸다고 사다 보니까 그래도 그게 만원이나 됐잖아. 안 그래? 아무리 싼 물건이라도 별생각 없이 사게 되면 이렇게 되는 거야."

"나도 처음엔 싸서 그냥 샀는데 만원이나 돼서 놀랐어."

"거봐. 물건을 살 때는 어느 정도 선에서 얼마큼 살 건지 그것도 꼭 생각해야 돼. 사람이 기분 내키는 대로만 사면 안 되는 거야. 너흰 어떻게 생각해""

"뭐, 그렇긴 하지."

"이제 이 무료 카지노 게임들은 어디에 둘 건지 생각해 보자. 한두 개가 아닌데 다 어디에 두지?"

"그냥 놔두면 되지."

"그러니까 어디에?"

"그냥..."

"어디에 두고 보관할지도 생각했어야지. 이런 것들은 한 두 개만 어질러져 있어도 집에 어수선해진다고."

"내 방에 두면 되지."

"엄마가 아까도 말했지만 네 방도 공간은 한정되어 있어. 그동안 네가 사들인 것들만 놔도 좁을걸? 어느 정도 정리가 필요해. 오랫동안 안 쓰는 것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치우고 그러고 나서 새로 물건을 들이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어때?"

"그렇긴 하겠네."

"엄마가 경험상 보니까 물건이 많아질수록 집은 어질러지기 쉽고 나중엔 정리하기도 힘들어져. 정말 필요한 물건만 가지고 사는 것도 괞찮아. 무료 카지노 게임은 한 두 개 정도만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너희가 이렇게 많이 사 왔으니까 이제 앞으로 너희가 관리를 잘해야겠지? 책임을 져야 돼. 너희가 사고 싶어서 산 거잖아. 끝까지 책임져야지."

"알았어."

"그리고 오늘 사 온 무료 카지노 게임들은 세탁하기 전에는 안 가지고 놀았으면 좋겠어."

"엄마, 무료 카지노 게임 어디 있어? 우리가 지금 빨게."

남매는 세숫대야 두 개에 무료 카지노 게임을 나눠 담고 세탁을 하려는 액션을 취했다.

세탁기를 이용해도 되겠지만 손수 세탁하게 그냥 뒀다.

보통 나는 무료 카지노 게임 세탁은 손세탁을 하고 마지막 탈수만 세탁기를 사용했다.

특히 새로 사 온 물건들은 세탁기에 돌리더라도 손세탁을 여러 번 한 후에 세탁기에 넣었다.

그동안 남매가 무료 카지노 게임을 사 올 때마다 '일부러' 이렇게 번거롭게 세탁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처음에만 내가 세탁을 해 주고 그다음부터는 아이들이 직접 손세탁을 하게 했다.

그러면 귀찮아서라도 사 올 거라는 얄팍한 속셈이 내게 있었다, 고백하자면.

"엄마, 무료 카지노 게임 세탁하는 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괜히 많이 사 왔어. 엄마 말 들을 걸. 이제 다시는 무료 카지노 게임 같은 거 사 오지 않을 테야!"

라고 선언하기를 내심 바라 마지않았었다.

(꿈도 야무졌다고 이제와 깨닫는 중이다.)


"얘들아, 세탁이 문제가 아니야. 저거 마르려면 최소한 일주일은 기다려야 할 거야. 잘 못 말리면 곰팡이 생기니까 잘 말려야 돼.

그러나 남매는 속아 넘어가지 않았다.

정색을 하며 내게 따졌다.

"엄마. 마지막은 세탁기로 하고 건조기 돌리면 되지. 그럼 금방 마르잖아. 건조기 쓰면 먼지도 잘 털어지고 좋잖아. 그러려고 건조기 산 거 아니야? 요즘 같은 세상에 힘들게 누가 그냥 말려? 건조기가 있는데 왜 안 써? 있는 걸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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