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부름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인지 아니면 다른 누구를 부르는 것인지 처음에 그는 금방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보니 그는 최근에누군가로부터 부름을 받아 본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다.
아니다.
사람이 내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어본 기억조차 거의 나지 않는다.
그리고 보니 자신의 옆에 아무도 없이 오롯이 혼자 살아왔던 것 같다.
부름에 금방 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상구 옆으로 누군가 다가와 그를 지목했다.
'그래 너'
옆에 다가선 그이의 태도로 보아 조금 전 상구를 부른 그 사람인 것 같다.
'당신 누구냐.
왜 나를 불렀느냐'
물어볼 겨를도 없이 그가 상구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보이는 형상으로는사람의 형상 같기는 한데 더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닌 듯 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보니 상구의 기억 속에남아있는 사람의 형태까지 희미하다.
그저 직감으로 보이는 저것이 사람인 듯 싶다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지금껏 상구가 있었던 자리는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자리였는데 꼭 무(無)라고할 수만은 없었다.
허공에서 혼자 있었다.
허공도 공간이니 그것을 무(無)라 할 수가 없었고 허공은 형체가 없으니 그곳을 유(有)라 할 수도 없었다.
어쨌든 상구는 무(無) 같은 유(有)의 공간, 유(有) 같은 무(無)의 공간에 혼자 있었다.
혼자 있는 내내 상념(常念)과 무상(無想)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상념일 때 그는 '옛날 나는 누구였고 현재의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였고 무상일 때 그는 그런 생각들의 부질없음을 생각했다.
자신이 누구였는지, 지금의 나는 또 누구인지 조차 가물거리고 흐려지는 것으로 보아 꽤나 긴 세월을 이렇게 혼자 있었나 보다.
상구가 그 사람을 따라나섰다.
상구보다 앞서 걷는 그사람은 뒤를 돌아보지않고도상구의 걸음속도를 정확히 보고 있는 듯하였다.
상구의 걸음속도가 느리면 자신도 속도를 늦추었고 빠른 걸음을 하면 그도 속도를 빨리 하였다.
'대체 지금 어디로 가는거요?
그리고 당신은 뉘시요?'
상구가 물었다.
대답하지 않았다.
상구는 검은색 망토에 달린 모자를 깊이 눌러쓴 자신보다 앞선 이의 표정조차 읽을 수 없었다.
꽤나 오랜 시간을 걸었는 것 같다.
그를 따라 걸음을 옮기고부터 상구가 걸어온 길은 시종 온 사방이 허허벌판이었다.
걷는 내내 작게 흐르는 개울도 없었고 낮은 산조차 보이지 않았다.
개울이 없으니 물새가 없었고 산이 없으니 산짐승도 없었다.
그저 낮게 자란 여린 풀들만이 이는 약한 바람에 이쪽과 저쪽으로 흩날리고나부꼈다.
꽤나 오랜 시간을 걸었지만 다리가 아프고 숨이 차지는 않았다.
상구가 인간으로 살았을 때 함께 하였던 육신이 지금은 없으니 육신에 달린 다리가 없고 다리가 없으니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
숨을 쉬지 않아도 되니 지금은 들숨날숨이 필요치 않고 숨이 필요 없으니 숨이 차지도 않았다.
육신 없는가벼움을 혼자 있는 내내 느끼고 있었다.
얼마나 더 걸었을까?
한참을 더 걸은 상구의 눈앞에 큰 산 하나가 멀리 보였다.
어찌 보면 산 같은데 또 어찌 보면 볏짚을 쌓아 놓은 듯 보이기도하였다.
상구는 저것이 무엇일까 하는 마음보다 대체 여기가 어디이고 나는 지금 대체 어디로, 왜 가고 있을까 하는 마음이 더 들었다.
조금 더 걸어 가까이 가서 본 그것은 산도 아니고 쌓아놓은 볏짚도 아닌 다른 것이었다.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었다.
영계(靈界)에서는 영(靈)의 모습을 유형으로 볼 수 있었다.
상구는 지금껏 저토록 많은 영(靈)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수를 셀 수조차 없을 만큼 많았다.
망토를 입은 그가 사람들 앞에 멈추어 서더니 손짓으로 상구의 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얼떨결에 멈추어 선 상구를 보고 망토의 그가 말했다.
"이제부터 너도 무리의 영(靈) 중에 일부이다.
여기 모인 영(靈)은 정확히 1억 5천만의 숫자이다."
하였다.
"나를 왜 여기로 데려왔소?"
물으려 망토의 그를 봤을 때 이미 그는 흔적 없이 사라지고 더 이상 상구의 눈에 보이지 않았다.
무리 속의 나
상구는 자신이 참으로 작고 작아 어쩌면 무의미하게 까지 보였다.
넓은 벌판에 흩날리는 작은 티끌처럼 느껴졌다.
"지금부터 너희는 여기 모인 영(靈)들과 함께 뛰게 될것이다.
뛰어도 되고 뛰지 않는다고 그 어느 누구도 너희를 질책하거나 책임을 묻지 않을것이다.
거기에 따른 결과는 오롯이 너희가 책임질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전 망토의 그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 무리를 향해 말을 하였는데 그 목소리가 낮고 엄하였다.
목소리는 낮고작았지만 영들 속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군중의 영들이 수군거렸다.
'우리가 뛴다고?
왜 뛰어?
어디로 뛴다는 거야?"
"너희는 조금 전까지 너희가 있었던 곳에서 백 년을 기거(起居)하였다.
여기 영계(靈界)의 시(時)로는 백 년이지만 너희가 살았던 인계(人界)의 시(時)로는 천오백 년의 세월이다."
낮고 엄한 목소리에 군중의 수군거림이 일시에 멈추었다.
"너희는 인간으로 살다가 너희에게주어진 명(命)이 다하여 백 년 전 이곳 영계로 들어왔고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법칙에 따라 윤회(輪廻)로 다시 인간으로 돌아갈 것이다.
여기 모인 일억 오천만 의영혼들은 전생에서 살아온 업(業)이 비슷한 혼(魂)들이 모였다.
전생의 업이 무겁고 중차대한 영혼들은 이미 축생으로 환생하였고 그보다 더 무거운 업을 지은 영가들은 그축생으로의환생을 백번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생의 업이 가볍고 청정(淸淨)한 영혼들은 더 이상 윤회하지 않고 천계(天界)로 올라가 이미 열반하였다.
너희는 중차대하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中)의 업으로 전생을 살았으니다시 인계(人界)로 돌아갈 것이다.
부디 다시 인계(人界)로 다시 들어가면 천륜을 어기지 말고 마음을 가볍게 하여 마음껏 즐기다 오너라.
지금 너희 앞에 보이는 이 무리들이 뜀박질로 뛰어 다시 환생을 할 것이로되 그 수는 단 하나이다.
일억 오천만 의너희중 단 하나만이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여 백 년을 살다가 올 것인데 그것은 어디까지 인계(人界)의 시(時)이고 여기 영계의 시(時)로는 6년의 세월이다.
그러니 그리라도 하고 싶으면 뜀박질로 뛸 것이고 그것도 싫으면 뛰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리되면 조금 전 너희가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 다시 백 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언제라도 한 번은 다시 인간으로 환생해야 할 것이다.
저 멀리 보이는 태산의 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뜀 밖으로 뛰어라.
뛰다가 굽이로 흐르는 깊고 긴 강이 나타나면 그곳에서 멈추어라.
거기까지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가장 먼저 당도하는 단하나만이 선택받을 것이다."
하였다.
말하는 이의 쓴 망토가 깊어 일억 오천만 의영혼들중 그 누구도 그를 볼수가 없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멀리 태산의 꼭대기에서 연기가 솟구쳐 올랐고 영혼들이 뛰었다.
걸음이 빠른 영혼들도 있었고 걸음이 느린 영혼들도 있었다.
자신보다 앞서 뛰는 영혼을 잡아채고 뛰는 영혼도 있었지만 그 수는 그리 많지 않았고 몇발자국 뛰다가 이내 자리에 멈추어 선 영혼들의 수가 훨씬 많았다.
상구도뛰었다.
지금 그가 뛰는 재간으로 보아 전생에서 뜀박질에 영 소질이 없었던 것은 아닌 듯 느껴졌다.
눈을 감고 뛰었다.
구태어 눈을 뜨고 뛰어야 할 만큼 뛰는 길이 험난하지도, 굽어 있지도 않았다.
한참을 뛴 것 같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가슴이 터질 듯 아프지는 않지만 뛰고 있는내내자신의 정체성에 신물을느꼈다.
대체 깊고 긴 강은 언제쯤 나타나려나?
지금 나보다 앞서 뛰고 있는 영혼의 수는 대체 몇이나 될까?
상구가 눈을 떴다.
멀리서 큰 강하나가 굽이쳐 흐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길이가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길었고 깊이가 가늠이 되지 않을만큼 깊어 보였다.
'저곳이구나.'
단 한 명만이 선택된다고 하니 2등이 필요 없었다.
상구와 강 사이에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내가 1등을?
그것도 일억 오천만중에ㆍㆍ'
꿈을 꾸는 듯하였으나 그것은 사실이었고 그가 예비환생자로 확정되었다.
망토를 쓴 또다른 사람이 상구 앞에 섰다.
"너는 이제 곧 인간의 몸을 빌어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것이다.
네가 다시 카지노 게임 추천날 인간세상은 일전에 네가 살았던 그곳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지만 다행한 것은 너는 다시 태어나는 순간 너의 전생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을 것이다.
가서 인간으로 살 것이로되 의미 있고 뜻깊게 살다 다시 오너라.
거듭 이야기하지만 너는 세수(世壽)로 백 년을 살다가 올 것이지만 영계의 세월은 고작 6년이다.
부디 생(生)을 위한 업(業)을 짓지 말고업을 위한 생을 살다 오너라.
즐겁게 소풍하고 오너라."
하였다.
태어났다.
천오백 년을 기다렸다가 일억 오천만 의 확률로 다시 태어났다.
축생으로 카지노 게임 추천날수도 있었고 천계(天界)로 갈 수도 있었지만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카지노 게임 추천남이 행운인지, 아니면 불행의 서막인지 모르겠지만 상구는 다시 인간으로 환생하였다.
인간들의 관계는 복잡하고도 복잡하였다.
나에게 몸을 빌려준 사람을 부모라 하였고 그 부모에게도 부모가 있었다.
그들을 가족이라 하였다.
그 관계를 천륜이라 하였다.
부모들도 카지노 게임 추천날 때 나와 같았으리라.
가족들은 카지노 게임 추천난 상구를 귀여워하고 예뻐하였다.
내 새끼, 귀한 내 새끼라며 그를 귀(貴)히 여겼다.
이유(離乳)를 하고 걸음마를 했는데 이내 유치원에 입학하였다.
유치원입학의 노래가 들리더니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하였다.
상구는 16년을 학생으로 보냈다.
학생으로 있는 16년을 내내 성적에 신경 쓰고 성적에 전전긍긍하였다.
그때 그에게 성적은 우주였고 전부였다.
상구보다 더 빨리 학생시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군을 제대하고 이내 아버지가 하시던 식당일을 이어받아 사업을 하였다.
젊은 날 그는 식당과 집을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며 보냈다.
식당손님이 많은 날은 늦은 시간까지 장사를 하며 일했고 일한 만큼 돈이 손에 들어왔다.
그런 날은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얼굴이 서고 체면이 섰다.
그를 부모로 둔 아이 둘이 이제는 전부 제 갈길을 찾아 그의 곁을 떠났다.
5년 전의 일이었다.
식당일을 하는 40년 동안 그는 돈만 생각하였다.
돈이 있어야 가정이 안정되고 돈이 남편과 아버지의 가오를 세워 준다고 믿었다.
세월의 빠름은 인간세상이나 신(神)의 세계에서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이때까지 상구는 그것의 덧없음까지는 느끼지 못하였다.
40년간 죽어라 일하였으니 이제는 좀 쉬어야지.
그러나 상구는 쉴 수가 없었다.
수입 없이 지출만 있는 그의 재산은 점차 줄어만 갔고 어쩌면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당연한 것이 상구에게는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자꾸 자신이 불안해지고 미래가 불안해지고 가장으로서의 자리가 불안해져 갔다.
그의 나이 68살에 다시 아파트 경비일을 하였다.
또 돈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
거울 앞에서 그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검은색 30에 흰색 70의 비율로 숱이 많이 줄어든머리카락이 거울에 비쳤다.
얼굴과 목에는 언제부터 자리를 잡았는지 주름들이 점령하고 진작부터 여기가 자신들의 것이었는 양위 새롭게 서있다.
지금의 자신이 중년의 나이이고, 시니어라고 자위하며 말하고 생각하려 하였지만 그는 그냥 노인의 모습이었다.
혼자 어디로 여행이라도 가서 좀 쉴까?
잊고 살아온 내 삶을 돌아보며 나를 위해 지금까지 내가 벌어놓은 돈을 좀 쓸까?
여러번 생각하였지만 망설여지고 도무지 결심이 서지 않았다.
'그 돈이면 우리 식구 전부가 근사한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한 끼 먹을 수가 있고, 내 귀한 손자 한 달 학원비는 될 것인데 뭐 하러'하는 마음에서였다.
망설임 몇 번에 세월은 자꾸 속절없이 흘러만 가고 거울 속 자신은 더 늙어가고 더 초라해졌다.
내가 어쩌다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어느새 내 몸이 내 말을 듣지 않는다.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 싶더니 어느 날 문득 침대에서 떨어졌다.
그날 방이 심하게 요동치는가 싶더니 침대가 허공에서 거꾸로 처박혔다.
'지진이다.
그것도 최소 진도(震度) 7.0은 되는 강진이다.'
느끼면서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다행히 집에 사람이 있어서 119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노인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어지럼증인데 침대에서 떨어지면서 골반뼈에 심하게 금이 가서 바로 수술을 해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다.
가족들이 동의했고 서너 시간 골반뼈 접합수술을 받았다.
마취에서 깨어나보니 자신의 몸 중 반이 하얀 붕대로 감겨 있었고 뼈가 완전히 아물기 전에는 몸을 움직이면 안 된다며 가족들에게 이르고 있었다.
내 몸을 가지고 의사가 말하고 가족들이 들었다.
움직이라고 만들어 놓은 사람의 몸이 움직이지 못하니까 몸은 이내 더 쇠약해지고 더 피폐해져 갔다.
길지 않은 짧은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상구의 몸이 호스피스 병동에 누워 있었다.
눈을 감고 있는 상구의 옆에서 의사가 가족들에게 하는 말이 들렸다.
"환자분 이제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잠이 깨었다.
아직 사방은 칠흑처럼 어둡고 나와 방을 같이 쓰는 사람들 전부가 자고 있다.
'저들 중 누군가는 이미 생을 마감하였을 수도 있겠다.'
문득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또 하나의 생각이 교차하였다.
내가 유치원에 입학하였을 때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때의 나와 지금 호스피스병동에 누워 있는 나
꼭짓점끼리의 만남은 참으로 짧고도 덧없다.
일순간이고 찰나였다.
부질없고 허무하였다.
마음속으로 글을 썼다.
'人生無常, 諸行無常'
눈을 감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희한하게 몸이 가볍다.
아픈 곳도 없고 불편한 곳도 없다.
상구는 직감으로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얼마 전 자신을 불러 인파에 세웠던 망토의 사람이 다시 상구를 안내하여 어느 곳으로 데려갔다.
얼굴의 반이 수염으로 덮인 인자하게 생긴 노인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네가 세수(世壽)로 100세, 이곳 영계의 나이 6세인 이상구이냐?"
노인이 물었다.
"예, 그렇습니다."
상구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어들어가는 작은 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래 어렵게 소풍 간 인간세상에서는 잘 놀고 잘 쉬고 왔느냐?"
웃음을 입에 머금은 노인이 다시 물었다.
'소풍?
놀다가?
즐기다?'
상구는 노인이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소풍이라뇨?
놀다니요?
그곳에서 늘 무엇을 얻기 위해 공부하고 일하고 절제하고 참았는데요."
상구가 노인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듯 크고 강하게 대답하였다.
"그래 네가 얻으려 하였던 것이 대체 무엇이었느냐?
그래 네가 얻고자 했던 것은 얻었느냐?
네가 갈구하였던 것이 지금 네게 필요한 것이냐?"
상구는 대답하지 못하였다.
입안 가득히 할 말이 맴돌았으나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네가 환생하기 전 내가 환생하면 잘 즐기고 의미있게 살다가 오너라고 그리도 일렀거늘.
그래 너는 천오백 년을 기다리고, 일억오천만 명을 뒤로하고 무엇 때문에 태어났느냐?
갈구하고 전전긍긍하려 카지노 게임 추천느냐?"
노인이 상구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