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사건
또 다시 대통령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헌법재판소의 망치가 민주주의에 커다란 물음표를 내려쳤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질문이 있다. 우리는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한 사람, 한 정당, 한 집단에게 책임을 돌리기엔 너무 복잡하다. 문제의 뿌리는 깊고 넓게 퍼져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문 속에서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국회는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정부와의 관계에서 관용, 그리고 자제를 전제로 대화와 타협을 통하여 결론을 도출하도록 노력하였어야 합니다." 이 말에 대한민국 정치의 병폐가 집약되어 있다.
관용과 자제. 이 두 단어는 어쩌면 우리 현대 정치에서 가장 부족한 덕목인지도 모른다. 집권 세력은 야당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야당은 무차별 탄핵을 남발한다. 그 사이에서 국민은 피로감만 쌓여간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탄식한다. 한쪽은 승리의 깃발을 들고, 다른 쪽은 패배의 쓴맛을 삼킨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두 달 후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이 시간 동안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국정의 공백을 메우고, 경제를 안정시키며,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경제수장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었다. 두 달 뒤 어차피 물러날 자리에 대한 탄핵은 국가적 혼란과 경제적 공전만을 초래한다. 그저 쉐도우 복싱에 불과한 치킨게임이지만, 그 비용은 오롯이 국민의 몫으로 남는다.
결국 '마음의 크기'가 공적 역할의 수준을 결정한다. 계엄 선포와 국회 무력화, 선관위 압수수색 등은 권력적 반응으로, 작은 마음에서 비롯된 과잉 방어 행위이다. '큰 마음'을 가진 통치자라면, 야당의 탄핵과 입법, 예산 편성에 대해 경고나 병력 동원이 아니라 '협치'와 '설득'이라는 헌법적 수단으로 대응했어야 했다.
정치의 가장 큰 위기는 '파륜(破倫)', 즉 논리의 붕괴다. 지성의 규칙을 깨뜨리는 일이다. 대통령이 야당의 입법을 '국정 마비'로 간주하여 병력으로 대응한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인 '입법-행정-사법' 삼권 분립의 논리를 파괴한 것으로, 파륜에 해당한다. '국군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헌법 원칙도 무시하였다. 대통령이 군 통수권자라는 정당성을 스스로 뿌리째 흔든 것이다.
그렇게우리가 선출한 리더십은 무너졌다. 리더십의 붕괴는 나라의 붕괴 조짐이다. 한국이 추격 국가로서 한계에 도달했다면, 이제는 새로운 단계로 도약해야 한다. 그것은 카지노 가입 쿠폰 자제의 미덕을 체화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만큼 어렵고도 의미 있는 일은 없다. 작금의 정치 갈등 원인은 개인이 스스로를 잃고, 특정 집단에 빠져 그 집단만의 진리, 그 집단만의 정의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질서가 흔들리면 쉽게 분노하고 대립한다. 하지만 그 분노와 대립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그저 감정 소모에 불과하다.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이 각박함을 넘어서 잔인하기까지 한 시대에, 인간다움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폐허 위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틀을 세워야 한다. 그것은 각자의 진영에서 서로를 향해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돌을 모아 새로운 집을 짓는 일에서 시작된다. 헌법재판소가 지적했듯, 부정선거 의혹은 타당하지 않았고, 대통령은 선거를 통해 국민을 설득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망상의 끝은 결국 파면으로 귀결됐다. 지극히 당연하고 상식적인, 하지만 그래서 더욱 뼈아픈 결정이다.
천하흥망은 필부유책이다.(天下興亡 匹夫有責) 국가 흥망의 책임은우리에게도있다.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더 이상 정치를 관람해선 안된다. 참여하고 책임져야 카지노 가입 쿠폰.
이제 또 다시 바쁘게 새로운 대통령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 허상을 쫓던 시간이 또 다른 환상의 씨앗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음모론에 가까운 선거 불신이나 헌정질서를 무시한 권위주의적 발상은 이제 정치 담론에서 퇴장해야 할 때다. 그와 마찬가지로, K-엔비디아를 만들어 잘 살아보자는 포퓰리즘의 유혹 역시 떨쳐내야 한다.
계엄의 밤으로부터 123일 만에 민주주의의 아침을 맞이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자제의 미덕은 약자의 미덕이 아니라 강자의 덕목이다. 이제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선택이다. 역사는 우리가 내린 선택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