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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Mar 09. 2025

결혼 후 30kg 찐 카지노 게임

Ep 04 - 10살 차 이상형과 결혼생활 5년

앞선 이야기


결혼 후 카지노 게임의 몸무게가 30kg나 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결혼 후 둘째를 출산하고 난 뒤부터다.


우리가 처음 만날 당시 카지노 게임는 취준생이었다.

그 시절 카지노 게임는 늘 츄리닝을 입고 다녔다. 동네 독서실에서 늘 공부를 하다 보니 예쁘게 꾸미도 다닐 수도 없었다.


지금이 내 인생 최악의 몸무게예요

내 눈에는 괜찮은데 본인은 최악이라고 했다.

여자들이 말하는 '살 빼야 돼'는 남자로서 참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아내는 나에게 지금까지도 자신의 몸무게를 단 한 번도 알려준 적이 없다.


첫째를 낳은 후 카지노 게임의 몸무게의 변동이 조금 있었다.

나는 이런 부분에 좀 무딘 편인지 내 눈에는 늘 똑같아 보였다. 그렇다고 카지노 게임가 많이 먹는 스타일도 아니다. 살찔 만한 행동 해봤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나랑 먹는 야식이거나 초콜릿을 좋아해 가끔 초콜릿을 먹는 정도다.


카지노 게임는 통뼈다.

뼈 무게가 있다 보니 분명 기본적인 몸무게가 있을 것이고 살이 조금만 쪄도 많이 쪄 보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 같이 살아서 그런지 아내의 변화를 잘 몰랐다. 그러다 둘째를 낳고 나서는 어느 날 어라? 턱살이?! 싶었고 안았을 때 두께감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아내는 뭘 많이 먹는 편도 아니고 아이들이랑 자주 산책을 하는 편이라 살찔만한 뭔가를 하지 않는데도 살이 엄청 쪘다. 훗날 출산 후 30kg가 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30kg면..... 아무리 무딘 나라도 모를 수가 없긴 하다.


카지노 게임는 늘 살에 대해 이를 갈고 있다.

살 뺀다고 밥을 아예 안 먹기도 했지만 살이 쉽게 빠지지 않았다. 어쩌면 유전이 아닐까 싶기도 한 것이, 장모님도 처제를 낳고 나서 살이 많이 쪘다고 했다. 카지노 게임의 말에 의하면 아이들이 남긴 음식을 본인이 다 먹다 보니 살이 찌는 것도 있다고 했다.


장인어른께서 가끔 딸에게 살 빼라고 가끔 말씀하시는데 나는 그런 말씀하실 때마다 그러시면 안 된다며 말리지만 카지노 게임는


아빠가 저렇게 이야기할 정도면 진짜 빼긴 빼야 돼...

카지노 게임의 말에 의하면 장인어른은 딸에게 한 번도 살을 빼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카지노 게임도 그런 아버지가 하는 말씀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혼하기 전에 봤던 글이 있다.

결혼 후에 카지노 게임가 살이 쪄서 매력이 없어져 성욕마저 떨어진다며 자꾸 다른 여자가 눈에 보이고 밖을 맴돌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 시기에 남자들이 가장 바람이 많이 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카지노 게임


막상 그런 상황이 되어 보니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는 걸 알게 됐다.


카지노 게임는 꽃 다운 20대 중반에 나를 만나 결혼했고 자신의 청춘을 육아하는데 다 쓰고 있다.

자신의 친구들은 SNS에, 카톡 프로필 사진에 어딜 놀러 갔고 뭐 맛있는 걸 먹으러 갔고 이쁘게 꾸미고 해외여행 다니는 사진 올리고 있는데 본인은 집에서 애만 보고 있고 살은 30kg나 쪘다. 결혼을 하니 만나자는 사람도 없다.


그 이유는 나랑 결혼해서 출산과 육아로 인해서다.


그런데 남편인 내가 딴 여자한테 눈을 돌린다? 이건 배신 아닌가 싶다. 결혼 전 맹세했던 평생 당신만 보며 사랑하고 살겠다던 그 약속을 어기는 것이다.


오히려 더 사랑해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낳아주고 키워주는데 더 아껴주고 예뻐해 주고 고마워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어떤 영상에서 아이를 낳은 지 1년 정도 된 여자분이 남편이 부부관계를 요구하면 극혐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애들 보느라 이렇게 힘들고 피곤한데
너는 그게 하고 싶니?

좀 충격이었는데 지금 내가 그 상황을 겪고 있다.


사실 카지노 게임는 아이들을 재우다가 함께 잠이 들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침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다 보니 평일 내내 카지노 게임를 한 번도 못 본 적도 있다. 그래도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으면 부스스한 눈으로 아이들을 재우는 방에서 나와 나를 맞이해 준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카지노 게임는 살이 많이 찌다 보니 자신의 몸에 내 손이 닿는 걸 싫어한다. 특히 배에 손이 닿으면 난리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부러 카지노 게임에게 더 찝쩍댄다.

싫어해도 더 한다. 하지 마라고 해도 더 한다. 나는 거부당하면서도 끝까지 한다.


카지노 게임는 본인이 살이 쪄서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졌을까 봐 늘 걱정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라도 더 한다. 여전히 내 눈엔 예쁘고 처음 만났던 20대 때 모습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여자에게 있어서 '예쁨'은 목숨과 같다는 것을, 여자는 사랑받고 살아야 된다는 걸 결혼하고 알았다.

그걸 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남편뿐이다.


여자들이 바람나는 이유는 남편이 관심과 사랑을 주지 않아서, 그리고 다른 남자가 그 사랑을 채워줘서라고 했다.

여자 입장에서도 다른 사람에게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의 남편에게 듣길 원할 것이다.

여자가 바람이 난다는 건 몸도 마음도 다 그 준 거라고 했다. 남자의 바람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했다. 여자가 바람나면 돌아올 확률이 굉장히 낮다고 했다. 내 카지노 게임를 다른 놈이 데리고 간다고 상상해 보라. 결혼한다고 잡은 물고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카지노 게임는 집에서는 늘어진 잠옷을 입고 다니며 결혼 전에는 늘 풀고 다니던 머리는 올림머리를 해서 집게로 집어 놨고 그것마저도 대충 집어 헝클어져 있다. 화장을 하는 건 한 달에 한번 있을까 말까이고 그것도 외부의 사람을 만날 때뿐이다.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놀러 가더라도 화장기 없는 얼굴, 편안한 츄리닝과 편한 운동화만 입는다. 결혼 전에는 늘 웃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던 카지노 게임는 아이를 낳고 나니 고함도 지르고 무섭게 변했다. 그래도 나는 카지노 게임가 여전히 좋다.

카지노 게임


나는 힘들게 카지노 게임와 결혼했다.

10살이나 어린 데다 우리 집안의 가정사로 결혼함에 있어 정말 많은 고난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인장모님 그리고 처제는 이 결혼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나의 어머니조차


내 딸이었으면 이런 집안에 절대 결혼 안 시킨다.

라고 할 정도였으니 정말 심각했다.


행복한 가정에서 잘 자란 딸을 이혼가정에 시집보내고 싶은 부모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가식구들 덕분에 결혼하게 되었다. 나를 가족으로 맞이해 준 처가 식구들에게 떳떳한 사위가 되고 싶다.


장모님이 결혼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가 잘 살면 그게 효도하는 거야.

그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고 산다.

우리가 잘 사는 건, 내가 카지노 게임에게 잘하면 되는 것이고 카지노 게임가 행복하면 우리 가족이 행복하다.


와이프가 행복해야 라이프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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