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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 시작하는 마음 Dec 04. 2024

잠 못 이룬 밤

2024. 12. 4.

밤새 잠을 설쳤다. 저녁식사 모임이 있었고 이후 친구를 만나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감당하기 힘든 소식을 접하고 마음을 졸였다. 잘 해결되어 가는 모습을 확인하고 잠이 들었다. 몸은 피곤하고 눈은 뻑뻑하다.


큰카지노 게임의 기말고사가 무사히 끝났다. 내일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내 앞에 닥친 시험기간이 꽤 길다. 시험을 앞둔 카지노 게임에게는 격려밖에 답이 없다. 내가 다그친다고 해서 성적이 나아질 리 없다.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문제를 정성껏 풀어달라고 당부했다. 내 카지노 게임와 내가 가르치는 카지노 게임들 모두에게 말이다.


큰카지노 게임의 성적이 미세하게 올랐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공부한 것에 감사하다.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카지노 게임의 게으름과 나약한 의지에 가끔 마음이 상하고 자주 불안했다. 그런 마음에서 나도 잠시 해방되었다. 겨울방학에 카지노 게임들이 풀 문제집을 주문하며 나의 의지를 다져본다. 카지노 게임들이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려면 나도 같이 부지런해져야 한다.


오늘 저녁에는 큰카지노 게임가 좋아하는 생선회를 먹기로 했다. 오늘을 위해 그동안 외식을 자제했다. 시험이 끝나면 카지노 게임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어느새 규칙이 되었다.덕분에 식사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카지노 게임가 최선을 다해도 최고가 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된다. 과정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끝내 결과로 증명해야 할 것이다.


아침 출근길에 운전을 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나는 끝끝내최고가 되지 못했다. 단 한 번도. 지금잘 살고 있다.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성실한 덕분에 어쩌다, 운으로, 타인의 도움으로 지금처럼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좋은 결과는 최고가 되기 위한최선의 노력과 운으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 좋은 결과는 높은 꼭대기에 있지 않고 꼭대기로 가는 길에 내가 만족할만한 지점에 있지 않을까.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야겠다. 내일 시험 감독을 위해 감독교사 요령을 숙지하고 시험 문제를 다시 점검해야겠다. 뻑뻑한 눈에 인공눈물을 부어가며 오늘 할 일을 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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